뜸봉이 작아야 뜸에 질리지 않는다. 덜 뜨겁고 흉터도 작다.
오른손은 향을 쥐고 뜸봉에 불을 붙여야 하기 때문에 왼손으로 쑥을 만다(왼손잡이는 반대로). 쑥을 탁구공만한 크기로 몽실하게 뭉쳐서 왼손에 쥐고 엄지로 쑥을 살짝 밀어 올리면 기다랗게 조금씩 밀려 올라간다.
밀려 올라간 쑥을 엄지와 검지로 살살 비빈다(그림1). 쑥으로 하기 전에 성냥개비를 끼우고 비비는 연습(그림2)을 하면 쉽게 적응된다. 손목시계 밥 주는 것을 상상하면서 뜸을 굴려 주면 떡가래처럼 길게 나온다.
뜸의 굵기는 성냥개비만하면 좋다. 지름이 작을수록 뜸봉의 크기가 작아진다. 어린이나 여성한테 할 때는 실뜸이라고 해서 아주 가늘게 하기도 한다. 살포시 말아야지 너무 힘을 줘서 비비면 뜸봉이 단단해지고 뜸 뜰 때 훨씬 더 뜨겁다.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붙여서 V자를 만들어 밀려나온 쑥을 떼어낸다. 엄지와 검지에 너무 힘을 주면 뜸봉이 납작해져서 볼품이 없다. 기다랗게 말려진 쑥은 집게 모양의 V자(일종의 거푸집)에 의해 원뿔 모양으로 변한다. 이것이 뜸봉이다(그림3). 밑면이 너무 넓으면 피부와 접촉하는 면이 너무 넓어 물집이 크게 잡힐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쌀 한 톨을 반으로 자른 크기면 적당하다. 그래서 반미립(半米粒)이라고 한다.
뜸봉이 준비가 되면 왼손 엄지 손톱 위(왼손잡이는 오른손 엄지 손톱)에 침을 얇게 바른다(그림4).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잡은 뜸봉의 밑면을 손톱 위의 침에 묻힌다(그림5). 손톱의 침은 처음 시작할 때만 묻힌다.
침으로 하면 뜸봉이 피부에 잘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침이 뜸봉 밑면에 얇게 스며들어 쑥이 조금 젖어 덜 뜨겁게 하는 완충제가 된다. 이것을 뜸자리에 올려놓는다(그림6). 두번째부터는 뜸봉을 바로 재 위에 살짝 얹으면 된다. 재 위에 얹기 때문에 덜 뜨겁고 뜸봉이 똑바로 선다.
선향에 불을 붙여 오른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낀다. 타고 있는 선향의 끝을 뜸봉 끝에 붙이면 성공이다(그림7).
자신의 발바닥에 연습하면 흉터가 남지 않고 뜨거움 정도를 알 수 있다. 자기 몸에서 충분히 익힌 다음 상대방에게 하는 것이 매너다. 자기 몸이라면 하지 않을 정도의 큰 뜸봉을 상대방에게 하는 것을 자주 본다. 고문이다.
이 얼마나 뜨겁겠는가?두세 시간 이상 계속 연습해야 예쁜 삼각뿔 모양이 나온다. 다음번부터 뜸자리 잡기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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