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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태리 밀라노

DRAGON 2010. 11. 15. 16:57

 

 

화려한 과거를 토대로 다이내믹한 현재를 구가하며 특히 세계 패션과 디자인의 중심지로 우뚝 선 도시가 이탈리아 밀라노다.

알프스산맥에서 발원한 포강의 지류인 티치노·아다두 하천 사이의 드넓고 비옥한 평야 지대 롬바르디아주의 주도로, 예로부터 경제의 중심지였고 19세기 후반에 발전하기 시작한 근대 공업에 힘입어 북이탈리아 공업지대 중심은 물론 이탈리아 경제 수도와 문화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크다.

이 지역에는 11세기경부터 경제가 크게 발전했고, 이 경제력이 정치 구조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황제의 권능에 도전할 만큼 막강하고 활동적인 지방자치제를 펼치기도 했다. 실제로 1176년 레가 롬바르다를 이끌고 레냐노에 주둔 중이던 황실 군대를 무너뜨리기도 했는데, 이러한 번성기를 통해 문화도 발달해 방문객들을 사로잡는 훌륭한 건축물과 예술작품 같은 유물들이 가득하다.
 
이탈리아 경제 수도, 문화 중심지
 
밀라노가 세계 최고의 패션도시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르네상스를 통해 한층 강화된 이탈리아인 특유의 감성과 표현력을 고스란히 담은 디자인, 풍부한 자재와 귀족적인 문화와 중세 이전부터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수공업과 상업의 발달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에는 프랑스 패션산업의 하청생산으로 기반을 다지기 시작해 1960년대 이탈리아의 섬유산업 육성정책, 산업전반에 걸친 디자인 인프라 구축과 디자이너들의 치열한 경쟁 등을 통해 종합적인 디자인 클러스터의 완성으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밀라노가 본산인 대표적인 명품들은 아르마니, 돌체 앤 가바나, 구찌, 미소니, 펜디, 에트로, 지안 프랑코 페레, 프라다 등이 있으며, 최근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많은 브랜드들도 속속 밀라노로 입성하고 있다.

 

 봄·가을엔 세계적인 패션쇼 관광도

 
또 이와 관련해 세계적인 패션쇼와 전시회들이 밀라노에서 개최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밀라노 모다 우오모, 밀라노 모다 도나, 밀라노 벤데 모다, 밀라노 우니카 등이다. 특히 봄과 가을에 정해진 밀라노 패션 주간에는 세계적인 패션쇼가 집중적으로 열린다.

밀라노 컬렉션은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기간에는 샤넬의 칼 라거펠트, 크리스찬 디오르의 존 갈리아노, 프라다의 미우치아 프라다를 비롯해 장 폴 고티에 등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가, 새 패션을 선보이는데, 일반 관광객들도 관심을 갖고 미리 준비하면 멋진 패션쇼를 감상할 수 있다.

밀라노는 패션뿐만 아니라 음식, 오페라, 대성당, 성, 궁전, 극장, 미술품 등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문화 유산들이 많아 관광 명소로도 명성이 높다.

또 축구의 도시로도 유명한데, 이는 세계적인 축구 명문 AC밀란, 인터밀란 때문이다. 인터밀란이 AC밀란에서 분리돼 생겨서 실상은 같은 뿌리를 지녔기 때문에 이 두 팀이 맞붙는 ‘밀란더비’는 밀라노나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탈리아 최대의 도시, 인구 130여 만 명의 밀라노는 자국은 물론 유럽의 경제를 떠받치는 중심축이다 보니 세계 각국에서 온 비즈니스맨들이 관광객보다 많다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시 전체가 언제나 생동감이 넘친다.

 

 

 

 

 대한항공으로 떠나는 여행은 오후 6시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 도착, 자유여행일 경우 약 60킬로미터 떨어진 시내 숙소로 먼저 이동해야 한다. 이동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빠른 것이 약 45분 소요되는 열차 말펜사익스프레스로, 아침 6시 45분~오후 9시 45분 30분 간격으로 밀라노 중앙역까지 운행한다. 편도 11, 왕복(하루 내 사용) 14.5유로다. 매 10분 운행되는 밀라노 중앙역행 버스는 소요시간 1시간, 요금은 편도 7유로다. 

 

 밀라노 관광은 유명 건축물 탐방과 예술품 감상, 그리고 패션 즐기기로 나눌 수 있다. 그 어느 것을 먼저 선택하든  메트로(지하철) 1호선과 3호선이 서는 두오모광장에서 시작된다.


밀라노 최고의 건축물인 두오모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 거리로 일컬어지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한가로이 비둘기떼와 놀고 있는 시민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관광객들로 언제나 북적대는 이 광장은 저명 건축가 주세페 멘고니의 작품으로, 1862년에 지어졌다. 중앙에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의 기념 동상이 우뚝 솟아 있다.

 

시내 관광은 두오모광장에서부터

 

광장 오른편, 정동쪽에 있는 밀라노 두오모는 크기로는 전세계에서 바티칸의 성 베드로, 런던의 세인트 폴, 독일의 쾰른 대성당에 이어 4번째 규모이고, 고딕 양식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밀라노의 상징으로 1386년 착공돼 외관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자그마치 5세기가 지난 1813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설계를 변경하거나 하지 않아 양식이 한결 같고, 높이 157, 너비가 92미터인 거구에 135개의 첨탑이 숲을 이루고 있는 자태는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15~16세기 만들어진 스테인드 글라스 장식이 화려하고 장엄해 이탈리아 최고라는 찬사를 듣는다. 지붕 위 전망대로 올라가면 시내는 물론 맑은 날에는 멀리 알프스까지 조망된다.

광장 북서쪽 메트로 2호선 란차역 부근에는 두오모와 쌍벽을 이루는 밀라노의 대표적 명소 스포르체스코 성이 있다. 15세기 이곳 영주 프란체스코 스포르차의 명령에 의해 당시 건축의 천재 다 빈치, 브라만테 등의 참여로 완공된 성이다. 원래는 비스콘티가의 거성이었으나 현재 내부는 고고 미술관과 고고학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1층은 박물관, 2층은 회화관, 3층은 민속, 공예품 등의 전시관이다. 미켈란젤로가 임종하기 3일 전까지 작업했고 지금은 미완성으로 남겨진 대작 ‘론다니니의 피에타’ 대리석상은 물론 벨리니의 ‘성모자’, 만티냐의 ‘마리아와 성인들’ 등 세계적인 걸작들을 소장,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성 안에는 또 셈피오네 공원이란 아름다운 영국식 정원이 있고, 나폴레옹의 밀라노 입성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평화의 문’도 있다. 성 관람은 무료, 미술관 관람은 유료다.

 

 

 

성곽과 미술관 두 기능 ‘스포르체스코’
 
두오모광장과 연결된 라스칼라 극장은 세계 최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로, 오스트리아 통치 때 신고전주의 건축의 선구자인 주세페 피에르마리니의 설계로 1778년 건설돼 2차 대전 중 폐허가 된 것을 원 설계도를 토대로 복원했다. 피에르마리니는 같은 시대 팔라초 레알레 궁도 설계했는데, 현재는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다. 또 다른 극장으로는 리리카·오데온·스타빌레가 유명하며 영화관도 여러 개 있다.

라스칼라 극장 옆으로 난 브레라 거리를 따라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브레라미술관은 나폴레옹 1세가 세운 이탈리아 최대 화랑의 하나로, 북이탈리아 회화 걸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국립 브라이덴제 도서관과, 안토니오 카노바의 나폴레옹 입상이 세워진 아름다운 정원도 함께 들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이 밖에도 유명 프레스코화 ‘성처녀의 대관식’을 보관하고 있는 가리발디 거리의 오래된 산심플리치아노 대성당을 비롯해 산사티로·산에우스토르조·산로렌초마조레·산바빌라 등의 유명한 성당들이 밀라노 시내를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한편 몬테나폴레오네 거리에 있는 바가티발세키 궁을 포함한 아름다운 궁전들도 볼 만한데 그 중에서도 1233년 완공돼 중세 밀라노의 번성기와 함께해온 델라 라죠네 궁전은 롬바르디아 지방에서 가장 유명하다.

초기 고딕 양식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은 천재 건축가들의 결정체로, 도나토 브라만테가 만든 롬바르디아 르네상스의 걸작 설교단과 함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도미니쿠스 수도원 식당에 그려놓은 르네상스 최고의 걸작‘최후의 만찬’ 때문에 필수 관광 명소가 되고 있다.

 

이제부터는 밀라노의 현대적인 멋, 패션을 감상해 보자. 두오모광장에 연한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쇼핑가는 거대한 아케이드로, 전통 있는 유명 카페와 부티크가 줄지어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시회들이 연중 열린다. 두오모광장과 라스칼라 극장 앞 광장 사이 200여 미터를 잇는 광대한 아케이드는 1877년 완공됐는데 밀라노의 많은 아케이드의 종합이라고 부를 만큼 크고 상점, 식당들이 많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명품 가게들은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아케이드 천장은 미국과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4개의 대륙을 특징적으로 그린 프레스코화 글라스로 빛을 길게 비춰주어 그 아래를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수많은 부티크와 레스토랑, 카페들을 지나다 보면 화려한 유행과 패션의 거리 밀라노임을 실감한다.
 
두오모광장 아케이드 쇼핑가 ‘압권’
 
메트로 1호선 산바빌라역(3호선 몬테 나폴레오네 역도 가능) 옆쪽에 또 하나의 쇼핑 명소가 있다. ‘몬테 나폴레오네 거리’다. 이탈리아의 유수한 의류, 보석 명품들의 본점은 물론, 세계의 명품숍들이 산재해 있으며, 이 거리를 중심으로 산안드레아, 델라 스피가 거리 등에도 걸쳐 수십 개의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평소에도 유명 패션 잡지에서 보던 의상들과 소품들을 실물로 만날 수 있는데, 여름, 겨울 정기 세일 때에는 상점 밖에까지 줄을 서 있는 많은 관광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밀라노의 쇼핑 매력은 최고급 전문매장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말 또는 수시로 열리는 메르카토(노천시장으로 우리나라 옛날 장 같은 곳)에 가면 전문매장에서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밀라노의 모습들을 즐길 수 있다.


만약 밀라노에 머무는 기간 중 토요일이 들어 있다면 메트로 2호선을 타고 S. 아고스타나 P. 레 라고스타로 가보자. 두 곳 다 일용품, 식품 등을 파는데, 밀라노 시민들의 생활상을 엿보기에 이만한 데가 없다.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어 아고스타는 오후 4시경, 라고스타는 오후 1시 30분이면 문을 닫는다.

세 번째 토요일에 머문다면 메트로 2호선의 렌자와 브레라미술관 사이에서 열리는 골통품 위주를 파는 시장을 추천한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진기한 물건들이 많고 카드 결제도 가능한 상점도 있어 편리하다.

9~5월 마지막 주에 밀라노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겐 더 특별한 기회가 주어진다. 매달 마지막 일요일 메트로 2호선 P. 제노바 부근 운하의 거리 나빌리오 지구에서 밀라노 최대의 골동품 시장인 다르세나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는 고도 밀라노는 물론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대평원 지대에서 나온 여러 가지 물품들로 진풍경을 이룬다.
또 이 기간에는 시장이 서지 않는 날에도 다양한 가게들이 문을 열어 둘러볼 만하다. 물론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게들도 있다.

 

 

교통  밀라노는 ATM이라는 운송회사가 버스, 트램(지상 전철), 필로 버스(지붕에 전선이 달려있음)와 지하철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가격, 환승 등에 유리하다. 티켓도 여러 종류가 있어 여행 스케줄에 맞춰 구입하면 경제적이고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첫 탑승 때 검표를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지하철역 입구 및 버스·트램의 승차 입구에 작은 장치(Stamper)가 설치돼 있다. 75분 동안 지하철은 1번, 나머지 교통기관은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하다
까르네(10회권 : 9.2유로)는 앞뒤로 사용 가능한 10장으로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3명일 경우 첫 탑승 때 3장에 번갈아 검표를 받아야 한다).

4번 사용 가능한 복합권(4유로)은 주로 야간이나 공휴일에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티켓이다. 공휴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후 8시부터 이후 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24시간 사용 1일권(3유로)과 48시간 사용 2일권(5.5유로)도 있다.

치안  이탈리아의 다른 북부 도시들처럼 밀라노의 치안은 상당히 안정적인 편이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관광지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소매치기를 주의할 필요가 있으나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이탈리아도 다른 유럽의 국가들처럼 팁을 준다. 레스토랑, 카페, 택시 등 대부분의 서비스에 10~15퍼센트의 팁이 관례다.

공중화장실  공중화장실은 보통 오후 9시경까지 개방되며, 대부분 유료로 자동식이거나 수금원이 문 앞에 있다. 수금원 없는 공공화장실도 약간의 팁을 남기는 것이 기본. 가능한 백화점이나 맥도널드를 무료로 이용하고, 급하면 길거리 바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

쇼핑할 때 주의점  전문점에서는 진열된 물품을 만져보지 못하게 되어 있다. 먼저 원하는 스타일이나 색상 등을 묻고 거기에 맞는 물품을 내온다. 미리 패션잡지 등을 보고 어떤 것을 구매할지 연구해 가면 품위도 있어 보이고 편리하다. 또한 디자인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촬영금지다.

 


 

 빵(팡체로티)  두오모 근처에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선 빵집이 있다. 팡체로티, 파니니 등 각종 빵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루이니(Luini)가 바로 그곳이다. 빵 속에 치즈, 토마토를 넣고 구웠다가 튀긴 반달 모양의 ‘팡체로티’ 는 맛도 좋고 출출할 때 간단하게 즐기기에 좋아 여행객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가격은 대개 2유로 내외.

 

 피자  피자의 나라, 본토 피자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골동품시장이 서는 젊은이들의 거리 나빌리오 지구에 위치한 피체리아 파브리카 피자가 유명하다. 종류도 다양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맛 또한 뛰어나다. 생햄과 토마토, 루꼴라, 피타브레드를 함께 먹는 간단한 요리도 맛있다.

 

 리조또  버터에 쌀을 넣고 살짝 볶은 뒤 뜨거운 육수를 부어 만드는데 우리나라 영양죽과 비슷하다. 특히 리조또를 그라나파다노치즈로 지져낸, 이탈리아식 누룽지 ‘리조또 토스타토’는 고소하면서도 부드럽다. 두오모 근처 고급 음식 재료와 식료품으로 잘 알려진, 펙(Peck)사에서 경영하는 카페테리아 펙에서 맛볼 수 있다.

 

 

  

 수공예품  밀라노는 중세시대부터 장인들이 생산한 각종 수공예품이 유명하다. 정성이 듬뿍 들어간 수공예품이라 흔치 않으며, 제품의 질 또한 어느 명품 못지않기 때문에 여행 기념품으로는 최고. 펜, 노트, 다이어리 같은 실용적인 문구류가 여행자들에게 인기있다.

 
와인  이탈리아는 와인 생산량에 있어 세계 최고. 밀라노가 속한 북서지방은 특히 네비올로와 돌체토, 바르베라 등의 최상급  적포도가 유명하다. 밀라노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와인숍 에노테카에서 다양한 와인을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다.
 

패션의류  세계적인 패션도시 밀라노에서의 쇼핑이라면 단연 첫손에 꼽히는 품목이다. 일반적인 의류 외에 밀라노 특산품으로는 양모와 가죽제품이 있다. 밀라노 패션 쇼핑 일번지는 몬테 나폴레오네, 스피가, 산탄드레아 거리를 중심으로 보르고스프레소, 산토 스피리토, 제수, 베리 거리가 만나는, 평행사변형이라는 뜻의 ‘콰드릴라테로’ 지구. 

 

 초콜릿  밀라노의 또 다른 맛으로 유명하다. 초콜릿 전문매장도 있고, 노천시장이 설 때면 어김없이 여기저기서 다양한 초콜릿이 판매된다. 무게 단위로 판매되고 포장도 되므로 여행선물로도 좋다.

 

 

 

 

 

이탈리아 경제와 문화·예술의 실질적 수도 밀라노. 가장 유럽적인 도시 밀라노를 이해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다름 아닌 오페라다. 스페인,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주변 유럽 국가의 지배와 영향을 받고, 그 역사와 양분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밀라노 문화·예술의 중심에는 오페라와 그 메카 라스칼라 극장이 있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수많은 음악가들의 숨결과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오페라극장 라스칼라는 베르디의 ‘아이다’와 ‘나부코’, 푸치니의 ‘나비부인’ 등 세기의 오페라들이 초연됐으며, 성악가들은 라스칼라 극장 데뷔를 최고의 영광으로 여겨 ‘벨칸토의 전당’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꿈의 무대다. 

 

 유명 오페라 초연 극장 ‘라스칼라’

 
밀라노의 라스칼라에서는 현재까지도 공연되는 걸작을 비롯해 200년 이상 수많은 오페라가 공연됐지만, 밀라노를 배경으로 하는 오페라는 거의 없다. 밀라노에서 막을 올린 많은 오페라들은 밀라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대신 유럽과 멀게는 중국(투란도트)과 일본(나비부인)의 다양한 모습들로 녹여냈고 고차원적인 은유의 방법으로 가장 유럽적이고 국제적인 도시 밀라노를 그려냈다.

라스칼라 극장에서 상연된 수많은 오페라 중에서 밀라노 문화예술과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베르디의 ‘나부코’와 헨델의 ‘리날도’를 꼽을 수 있으며, 밀라노 방문 중에 상연 하고 있다면 꼭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오페라다.

오페라 ‘나부코’는 성서에 나오는 영웅 바빌론 왕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이야기를 솔로라가 각색한 것으로, 1842년 3월 9일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다. 당시 오스트리아의 지배하에 있던 밀라노인들에게 강렬한 애국심을 자극하며 유명해졌는데, 특히 3막에 등장하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절망에 빠져있던 이탈리아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바로크시대를 대표하는 걸작 오페라 세리아 ‘리날도’는 밀라노에서 초연된 것은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시인 토르콰토 타소(1544~1595)의 장편 서사시 ‘해방된 예루살렘(1575)’을 기초로 1711년 헨델이 작곡한 이탈리아 오페라다. 오페라 세리아는 신화나 고대의 영웅담을 제재로 한 엄숙하고 비극적인 이탈리아 오페라를 말한다. 토르콰토 타소는 르네상스 문학 최후의 이탈리아 시인으로 섬세함과 우울함을 동시에 가진 서정시를 남긴 천재작가로 사후에도 많은 유럽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작년 한국에서도 초연된 오페라 ‘리날도’는 근세 유럽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십자군전쟁을 무대로 예루살렘을 점령하기까지 십자군 장수인 리날도의 비극적인 죽음과 이루어지지 않는 숙명적인 사랑을 그렸는데,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투란도트’ ‘나비부인’ ‘나부코’ ‘리날도’ 등

 
십자군 사령관 고프레도는 영웅 리날도에게 예루살렘 공략에 앞장서 달라고 부탁한다. 리날도는 사령관의 딸 알미레나와 사랑을 속삭였으나, 마법사 아르미다가 나타나 알미레나를 납치해 간다. 리날도는 그녀를 구출하러 가기 위해 마법의 배를 타게 된다.

한편 마술궁전에서 왕 아르간테가 알미레나의 환심을 사려하지만, 그녀는 저 유명한 ‘울게 하소서’라는 애절한 아리아를 부르면서 외면한다. 이슬람 마법사인 아르미다는 배를 타고 온 리날도를 해치려 하지만 오히려 첫눈에 반하여 구애를 하고 잠시 변신을 통해 사랑을 이루지만, 결국 리날도는 아르간테, 아르미다와의 결전에서 승리하고 알미레나와 맺어진다.

리날도는 영화와 미술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울게 하소서’와 ‘사랑하는 나의 님’은 영화 ‘파리넬리’와 ‘아름다운 청춘’에 나오는 아리아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전율을 일으키게 하는 감동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는 조수미도 불렀으며 ‘명성왕후’의 주제가로도 쓰였다.
 
주요 인물들은 회화의 주인공으로도
 
또한 오페라의 주요 인물인 리날도와 아르미다는 당시 유럽을 지배하던 바로크 회화의 주제로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이 중에서 서사적 작품과 초상에 능하며 밀라노 낭만주의 화풍을 대표하는 프란체스코 하예즈의 ‘리날도와 아르미다’가 눈에 띈다.

하예즈는 밀라노의 브레라 아카데미(마리아 테레사 여왕이 1776년 설립한 미술 학교)의 원장을 맡기도 했다. 아쉽게도 ‘리날도와 아르미다’는 밀라노 브레라미술관이 아니라 베네치아의 아카데미아 갤러리에 전시돼 있지만, 그의 최대 걸작인 ‘키스(1859)’는 브레라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밀라노에서 볼 수 있는 오페라는 그 자체의 작품성과 가치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양성을 융화시킨 밀라노 예술의 핵심을 꿰고 있어 문화 키워드로서의 가치까지 지니고 있다.
 

<김랑 / 여행칼럼니스트>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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