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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국의 수도, 국제정치의 중심 워싱턴 DC

DRAGON 2010. 11. 15. 17:06

 

 

최근 미국 제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취임식으로 신문 지상과 TV 화면으로 확대 보도돼 더욱더 그 모습이 익숙해 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이곳엔 세계 최강국 미국 대통령 관저 백악관이 있고, 워싱턴기념탑을 비롯해 국회의사당, 링컨기념관, 세계 최대 규모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 세계적인 명소들이 숨이 찰 정도로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또 세계 각국의 대사관과 IMF, 세계은행(World Bank) 등 세계의 유명한 기구들이 몰려 있어 ‘살아있는 미국의 역사 현장’ 및  ‘국제 정치 1번지’란 별명을 갖고 있기도 있다.
 
50개 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특별구
 
워싱턴DC의 공식 명칭은 ‘디스트릭트 오브 컬럼비아(District of Columbia)’다. 50개 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특별구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렇게 긴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791년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이름을 따서 ‘워싱턴’으로 지은데다 영국과의 전쟁 시 미국의 수호여신으로 칭송되던 ‘컬럼비아’를 기념하고자 이를 함께 붙였기 때문이다.

지난 1950년대 초 대법원이 공공장소에서의 인종 차별이 평등권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잇따라 내놓으며, 워싱턴에서도 학교·식당 등에서 흑인과 백인을 구분하는 장소가 사라지게 됐다. 1971년에는 케네디 센터가 문을 열며 대표적 문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했고,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동관, 허시혼 박물관,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과 항공우주박물관 등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1976년에는 메트로(지하철)가 건설됐고, 세계은행, IMF 등이 들어서며 국제 도시로 부상했다.

 

21세기의 워싱턴은 부동산 시장과 시 경제 활성화 등에 힘입어 삶의 질 면에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20세기 후반 한때 범죄율 높은 도시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미 동부 관광과 안전한 주거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워싱턴DC의 인구는 60여만 명, 위성도시와 교외 인구를 포함하면 약 550만 명의 대도시다. 자유와 평등의 도시답게 DC 거주 인구 중 흑인 비율이 약 70퍼센트선. 이들은 대개 DC의 동부와 남부에 몰려 살고 있다.
 
미 동부 관광·주거 중심지로 부상
 
총 면적은 177평방킬로미터로 서울시의 30퍼센트 수준. 북으로는 메릴랜드주, 남으로는 버지니아주와 인접한 마름모꼴 형태로 위도상 서울보다 북단에 위치하나 연평균 기온은 서울보다 조금 더 따뜻하다. 동쪽으로 대서양, 서쪽으로는 애팔래치아 산맥이 자리해 4계절이 뚜렷한 온대 기후를 보이고 있다.

또 남동부의 허리케인, 북동부의 극심한 폭설 같은 자연 재해가 없어 미국 내에서도 살기 좋은 주거지로 꼽힌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잘 보전된 역사적 건물들과 세계를 대표하는 기관들, 유서 깊은 각종 박물관들은 교육적인 명소이기도 해 특히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데도 안성맞춤인 도시로 유명하다. 


 

 

 

 

워싱턴DC를 끼고 흐르는 너비 200미터 규모의 포토맥강을 건너 시내로 접어들면 한복판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시를 상징하는 워싱턴 기념탑이다. 대리석 오벨리스크로, 연필처럼 뾰족하다 하여 ‘연필탑’으로도 불리는데, 내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170미터 높이의 정상에 올라 DC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워싱턴에서는 빌딩들을 이 탑보다 높게 지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워싱턴에서 가장 높은 곳이 되는 셈이다.


이 연필탑 주변에는 잘 알려진 스미소니언 박물관군을 비롯, 워싱턴의 명소들이 집중돼 있는데 이 DC의 한복판을 가리켜 ‘내셔널 몰’이라 부른다.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다. ‘지식의 증대와 유포’를 목적으로 1846년 제임스 스미슨에 의해 설립된 이 곳은 16개의 박물관과 국립동물원,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 홀, 갤러리뿐만 아니라 교육센터, 실험실, 관측소, 과학 탐사, 예술공연, 출판 등이 어우러진 문화교육 종합기관이라 봐도 무방하다.

 

명소 집중된 ‘내셔널 몰’ 지역

 
미합중국 대통령의 관저이자 ‘세계 정치의 심장부’역할을 수행하는 곳, 바로 미 대통령이 기거하는 백악관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코스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건물의 하나로 일반인들도 예약만 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내셔널 몰 남단에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링컨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36개의 기둥은 그의 사망 당시 미국의 36개 주를 상징하며, 기념탑이 완공된 후에는 48개 주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특히 이 기념관은 링컨의 노예제도 폐지 선언 1세기 후, 이곳 계단에서 20만 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내게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이라는 연설문을 낭독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돔과 첨탑의 ‘국회의사당’ 관람은 필수
 
DC 하면 떠오르는 아름다운 돔과 첨탑의 국회의사당도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백악관과 함께 미국 정치를 이끌어가는 양대 축으로 캐피틀 힐이란 언덕에 있다. 의사당 본 건물과 상하원 사무실 6개 동, 의회도서관 3개 동, 대법원, 국립식물원 등을 포함해 ‘의사당 콤플렉스’로도 불린다.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흰색의 원형 돔에서부터 미 주요 인물들의 초상화, 전통 벽화 등을 볼 수 있고, 무료 투어도 가능하다.

이 밖에 스미소니언의 항공우주박물관, 자연사박물관, 제퍼슨기념관, 스파이박물관, 한국전참전기념관, 연방조폐국, FBI본부, 케네디센터 등 가볼 만한 역사적 명소가 헤아릴 수 없다.

또 DC의 명동으로 불리는 조지타운대 인근, 필립스 컬렉션·프리어 갤러리 등 유서 깊은 갤러리들이 몰려있는 듀퐁서클 인근, 참전 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 고풍스러움과 낭만이 공존하는 알렉산드리아 올드타운, 포토맥강변 유람선 투어 등도 추천하고 싶은 곳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한번에 섭렵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다. 길거리 벤더상(가판대)이나 상점에서 DC 지도를 구입한 다음 여행 동선을 짜고, 취사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글·사진=워싱턴 중앙일보>

 

 

 

 

 

존 덴버의 유명한 컨츄리송 ‘테이크 미 홈 컨츄리 로드 (Take Me Home Country Road)’에 나오는 셰난도어(Shenandoah)는 미 동부 최고의 단풍명소다. 하지만 굳이 단풍철이 아니어도 그 곳을 드라이브하다 보면 탁트인 대자연의 매력에 흠뻑 취하게 된다.   

블루리지산맥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스카이라인 드라이브는 그 중에서도 압권이다. 특히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에는 눈부신 오렌지빛, 아니 황금빛 단풍으로 황홀경을 만들어 낸다. 셰난도어는 또 천연동굴 루레이와 강을 끼고 도는 셰난도어 파크, 총 500마일에 달하는 등산 트레일, 자전거 루트, 캠핑장 등 즐길 거리가 많다.
 
1930년대 만들어진 이 드라이브는 셰난도어 국립공원을 동서로 양분하는 총 길이 105마일의 왕복 2차선 도로로, 북부 메인주에서 남부 조지아주에 이르는 2천144마일의 애팔래치아 트레일 중 일부다. 중간중간에 마련된 70여 군데의 전망대에서 보는 시원한 풍광은 물론, 간간이 야생동물도 만날 수 있어 흥미롭다. 모든 전망은 또 시간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보여 언제 가봐도 좋다.

스카이라인 드라이브에 걸리는 시간은 3~4시간. 공원 내에서는 시속 35마일 이상 달릴 수 없다. 셰난도어를 남북으로 가르는 중간도로를 중심으로 본다면 북쪽이 주된 관광코스. 남쪽으로 이어진 블루리지 파크웨이 드라이브도 추천할 만하다. 길이는 총 500마일로 테네시주 스모키 마운틴까지 연결된다.

셰난도어에는 또 수마일의 오솔길들이 곳곳에 나있어 등산(하이킹)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워싱턴 산악인들은 이중 등산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올드랙(Old Rag)을 꼽는다. 산행 도중 사슴이나 야생 칠면조는 물론 운이 좋으면(?) 곰도 만날 수 있다. 일정 구간에 한해서는 승마로도 탐방이 가능하다. 

 

 

 

 ▶ 교통  메트로(전철)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블루, 옐로우, 그린, 오렌지, 레드의 다섯 가지 종류로 모두 버지니아나 메릴랜드의 교외에서 출발해 DC를 관통한다. 요금은 구간별로 1.65~4.50달러이며 출퇴근 시간 외에는 할인 요금도 적용된다. 2시간 이내 환승은 무료. 하루 종일 무제한 타는 1일권(7.80달러), 7일간 무제한 타는 7일 패스트 패스(39달러), 통근시간 일정 구간에서 7일간 타는 7일 단거리 패스(26.40달러)가 있다. 충전식 스마트 트립 카드를 구입해도 편리하다(www.wmata.com ). 자전거를 대여해 구경할 수도 있다. 작년 8월부터 시내 번화가를 중심으로 무인 보관소 10곳을 설치, 총 120대의 자전거를 대여해 주고 있다. 시간당 1달러.

▶ 치안  워싱턴DC를 크게 NW(북서), SW(남서), NE(동북), SE(동남) 행정지역으로 나누는데 NW가 가장 안전한 편이며 SE는 다소 위험하긴 하지만 백악관이 있기 때문에 경찰이 곳곳에 상주, 전반적으로 안전한 편이다. 

 

 

 

 ▶ 블루 크랩과 굴  워싱턴DC는 바다와 가까워 해산물이 많고 특히 블루 크랩과 굴은 체시픽 베이의 상징 중 하나다. 곳곳에 블루 크랩을 파는 오래된 가게들이 많은데 특히 6월부터 9월은 게 번식철로 살이 가장 많다. 그냥 삶아 먹어도 맛있지만 블루 크랩으로 만든 케이크와 샐러드, 샌드위치를 곁들이면 더 좋다. 

 

 ▶ 프랑스 요리  최근 워싱턴에 유럽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유럽 정통 레스토랑이 많이 생기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 식당이다.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의 마셀이 대표적인 곳으로 튀긴 홍어 등 다양한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의 비스트로 유로파는 프랑스 요리는 물론 유럽 요리까지 즐길 수 있으며 밤마다 연

주되는 재즈 음악으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 스시  현대인의 웰빙 트렌드에 따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아시아 요리. 한인들이 즐겨 찾는 쇼핑센터인 북버지니아 페어옥스 몰에 위치한 토다이는 대표적 스시 시푸드 뷔페식당. 일식 전문 레스토랑 수준의 스시와 롤, 사시미, 여러 종류의 샐러드, 갈비구이, 튀김, 케이크, 과일 등 100여 가지가 넘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 담배  잎담배는 사과와 함께 인근 버지니아주 2대 농산물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인 청년 존 랄프가 인디언 추장 딸 포카 혼타스와 결혼할 때에 선물로 받은 담배 모종을 경작한 것이 시조이며, 버지니아는 현재까지도 필립 모리스 등 담배 제조업체들이 모여있어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 와인  버지니아주는 여행 전문 잡지 ‘트래블 앤 레저’가 선정한 세계 와인 관광 명소 5곳 중에 하나에 들 정도로 와인의 맛과 향이 좋다. 기후가 좋아 상대적으로 짧은 재배 기간과 높은 습도 덕분이다. 130여 개의 와이너리 생산량은 미국 5위다. 매년 10월은 ‘와인의 달’로 시음 및 와이너리 투어 등 특별 행사도 열린다.

 

 

 

알렉산드리아 올드타운 소문난 골동품점·식당 즐비

 

고풍스러운 집들, 퀼트 옷을 입은 백파이프 악사들의 거리음악 연주…. 알렉산드리아 올드타운은 건국 초기 식민지 시대 때 보스턴 다음가는 무역항이었던 곳이다. 1749년 처음 형성돼 유서 깊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아 미국 사적지로도 지정돼 있다. 지명은 당시 땅 소유주였던 존 알렉산더의 이름을 따 붙여졌다.


사적지 입장권, 주차권, 전문 가이드, 음식점, 쇼핑에 관한 모든 정보를 무료로 주는 방문자센터에 들른 다음 킹스트리트 맨 끝자락부터 거슬러 올라와도 좋고, 1번 도로부터 강 쪽으로 내려가도 좋다.

 

조지타운 최고 번화가 '워싱턴의 명동' 

 

'워싱턴의 명동’으로 불리는 DC 최고의 번화가 조지타운은 늘 젊은이들로 북적댄다. 쇼핑 명소뿐만 아니라 각종 레스토랑, 재즈·라이브 카페 등이 밀집돼 있어 늦은 밤시간까지도 활기를 띤다.


K스트리트에 위치한 워싱턴 항구 쪽으로 가든지, 아니면 곧장 M스트리트로 빠져 쇼핑몰을 구경한 후 동쪽 30번가로 우회전, 포토맥강변 쪽으로 가면 좋은 카페들을 많이 만난다.

워싱턴 항구에서는 분수대 및 야외에 전시된 조각품들을 둘러봐도 좋고, 포토맥강을 따라 이어진 보도를 걸어보는 것도 낭만적이다. 30번가에서 언덕으로 한 블록 더 올라가면 작고 아담한 음식점들과 부티크들이 즐비한 M스트리트가 나온다. 거기서 왼쪽으로 두 블록만 가면 위스콘신 애비뉴와 조지타운이 만나는 중심가로 접어든다. 조지타운 쇼핑몰 지역은 신세대들의 첨단패션에서부터 부유층 고객들을 위한 고급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과 이색 상점들이 빼곡하다.

산책하다 배가 출출하면 주변의 독특한 레스토랑에 들러보자. 이탈리아 레스토랑 플라미노를 비롯해 파울로, 클라이데스 등 유명 음식점들과 블루스 앨리 재즈카페, 밀라노 등 이색 카페들이 많다. 특히 블루스 앨리는 램시 루이스나 찰리 버드 등 유명 밴드들이 출연하는 워싱턴 최고의 재즈클럽으로 쇼가 시작되는 밤 10시부터는 줄을 서야 할 정도다.

 

출처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워싱턴DC의 진면목을 보려면 고풍스런 건물들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크고 작은 미술관들을 봐야 한다. 이들은 연중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더욱이 대부분의 미술관들은 무료로 입장 가능해 누구나 부담 없이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워싱턴 문화의 보고,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은 160여 년 전 제임스 스미슨이 후세대들이 역사와 전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과학의 연구와 발전을 위하여 자신의 재산을 기부해 세워진 미술관이다. 13세기부터 현재까지 서구 미술의 흐름을 감상할 수 있는 회화, 조소 등 10만6천여 점의 작품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 렘브란트, 마네, 고흐 등 거장들의 작품을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열린 문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립미술관은 크게 서관, 동관, 조각공원 등 세 개의 전시공간으로 나눠져 있는데 특히 동관은 건물 그 자체가 현대 건축 예술의 일미로 알려져 있다. 입구의 헨리 무어 조각 ‘칼날(Knife Edge)’과 높이 트인 천장을 올려다보며 매달린 알렉산드 칼더의 거대한 움직이는 조형물 등이 유명하다.

1991년 문을 연 조각공원은 국립미술관과 국립자연사박물관 사이에 조성돼 있다. 6.1에이커의 부지에 현대 조각가들의 작품 17점을 전시하고 있다. 봄~가을 금요일 저녁에는 무료 재즈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www.nga.gov).
 
전시품은 물론 미술관 자체도 볼거리
 
렌윅 갤러리(The Renwick Gallery)는 1861년에 완성된 워싱턴DC 최초의 미술관이다. 1859년부터 은행가이자 자선가인 부호 윌리엄 윌슨 코코란(1798∼1888)이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 모은 미술품을 소장하기 위해, 당시 유행 건축양식인 프랑스 파리의 황제미술관을 본떠 만들었다. 코코란 사후 정치적 전용 등 붕괴 위기에 몰렸지만 스미소니언 재단으로 소속이 바뀌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이전에 명성을 누렸던 건물 내 그랜드 살롱도 원래의 장엄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건되면서 1972년 스미소니언 아메리칸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400평방미터 바닥에 12미터 높이의 천장과 특별 조명된 자연광은, 19세기식 우아한 미술품 벽 장식 스타일, 일반 실내 소품 등과 더불어 워싱턴의 가장 화려한 공간으로 일반에게 무료 공개되고 있다.


프리어·색클러 갤러리(Freer Gallery of Art, Arthru M. Sackler Gallery)는 스미소니언 재단에 의해 운영되며 주로 아시아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함으로써 아시아에 대한 지식과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프리어 갤러리는 철도 재벌 찰스 랭 프리어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는데, 그는 1919년 숨지기 전 자신이 수집했던 9천여 점의 아시아와 미국 예술품을 스미소니언 재단에 기증했고, 재단은 이를 전시하기 위해 1923년에 프리어 갤러리를 건립했다. 개관 당시 스미소니언 재단의 첫 번째 예술 박물관이었다. 갤러리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단층 건물로, 풍부한 자연광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한 설계가 특징이다.

현재 전시 중인 예술품은 2만8천여 점. 중국, 일본, 한국,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 이란, 이라크 등 아시아 국가의 고 예술품이 주를 이루며, 불교와 이슬람교 문화를 테마로 한 전시실도 마련돼 있다. 또한 미국 작가로서 아시아 예술의 영향을 보여주는 제임스 맥닐 휘슬러, 토마스 윌머 듀잉 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아시아의 뛰어난 예술품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한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 주민들이 자신의 뿌리를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는 뜻 깊은 장도 되고 있다.
 
수준 높고 방대한 ‘열린 문화의 장’들
 
프리어 갤러리와 지하 화랑으로 연결된 색클러 갤러리는 1987년에 역시 아시아 전문 예술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개관 당시 1천여 점의 아시아 예술품을 기증한 과학자 겸 의학 서적 발행인 아서 M. 색클러를 기리기 위해서 명명됐다. 현재 3천여 점으로 늘어난 색클러 컬렉션은 특히 주로 중국과 동아시아의 청동, 옥, 칠기, 금속 공예품과 조각품을 포함한다. 전시물 중에는 기원전 4천 년경에 만들어진 중국 청동, 옥 공예품도 포함돼 있다. 페르시아의 정교한 채색 기술을 보여주는 11~19세기 서적과 19~20세기 일본 근대 미술품도 자랑이다(www.asia.si.edu).

현대 미술 전문 전시 공간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허시혼박물관(The 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은  미국인 사업가 조셉 H. 허시혼이 1966년 스미소니언 재단에 기증한 6천여 점의 현대 미술 컬렉션을 바탕으로 1974년 10월에 개관했다.

피카소, 지아코메티, 워홀 등 19세기부터 현대까지 세계 미술계를 이끄는 유수한 미술가들의 작품 1만1천여 점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매년 신예 작가 초대전 같은 행사들로 현대 미술의 현주소를 제시하기도 한다.

한편 야외 전시장인 ‘조각 정원’에서는 188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조각 작품 60여 점을 순환 전시하며, 박물관 외곽 플라자에는 1960년대 이후 조각 12점도 전시 중이다. 하루 3번씩 가이드 투어도 실시된다(www.hirshhorn.si.edu).
 
다양성, 전문성 두루 갖춘 곳 ‘수두룩’ 
 
이 밖에도 DC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미국 내에서 제일 오래된 3개의 박물관 중 한 곳으로 연방정부가 아닌 개인이나 그룹의 기부 등 후원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코코란 갤러리(Corcoran Gallery / www.corcoran.org), 16세기 르네상스부터 현재까지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만을 전문적으로 소장, 전시하는 국립여성미술관(National Museum of Women in the Arts / www.nmwa.org), 미국 최초의 현대미술관으로 르누아르, 세잔, 고흐의 작품 등 세기적 화가들의 작품을 포함, 2만5천여 점이나 되는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필립스 컬렉션(The Phillips Collection / www.phillipscollection.org) 등도 꼭 들러볼 미술관들이다.  
 
<전영완·박희영 / 워싱턴 중앙일보 기자>  대한하공 스카이뉴스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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