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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본 나가사키

DRAGON 2010. 11. 15. 17:15

 

 

나가사키(長崎)현은‘일본 속의 작은 유럽’으로 불릴 만큼 서구적인 면모가 짙다. 일본의 서남단 아시아 대륙을 향한 위치는 물론 남쪽의 노모(野母)곶과 북서쪽의 니시소노기(西彼杵)반도가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좁고 깊게 패인 경치 좋은 지형적인 여건으로 옛날부터 외래인들과의 접촉이 많았고, 일본 전국시대 때부터 외국과 무역을 시작, 일찍부터 서구 문명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일본 최초 2개 개항지 권역

일본 최초로 1550년 개항된 히라도(平戶)항도 이 현에 속한다. 특히 두 번째로 1571년 개항된 나가사키항은 1636년부터 히라도항의 교역권까지 대행하고, 1639~1859년 쇄국정책에 따라 다른 항구들이 외국에 문을 닫았을 때도 네덜란드와 중국·한국 등과 교류를 계속하는 등 오랫동안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 관문 역할을 해왔다.

 

 

나가사키항을 개항시킨 것은 포르투갈 상인들이었다. 이들은 무역선을 타고 와 이 지역에 종교(가톨릭)와 무기(조총)를 전해주었다. 하지만 1597년 뒤이은 경쟁자 영국 프로테스탄트 선교사들과 함께 추방되며 수많은 순교자들을 낳았다. 이때 숨진 일본인 20명과 포르투갈인 선교사 6명은 1865년‘성인으로 추대(諡聖)’되고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2년 후 고딕 양식의 천주당을 지은 것이 현존하는 오우라 대성당(大浦天主堂)이다.


그래서 나가사키현에는 130여 곳의 성당이 있고, 오랜 교류 국인 네덜란드풍의 현대식 마을 하우스텐보스가 있는가 하면, 오래 전부터 중국 명나라 양식의 소후쿠사를 비롯해 19세기 영국 상인의 저택으로 푸치니의 유명한 오페라‘나비부인’의 무대이자, 그 주인공이 살던 영국식 주택 그라바 정원 등 중요문화재로 정해진 유적들이 많고, 거리 풍경이나 음식, 시민의식 등 도시 전반에 이국적인 문화가 잘 스며들어 있어 관광 거리가 많다.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무대

나가사키는 또 19세기 동아시아의 주요 석탄 공급 항이었고, 1903년까지는 러시아의 극동 함대가 이용하던 부동항(不凍港)이었다.

또한 근세기에는 항구의 서쪽과 안쪽에 모여 있던 중소 조선소들을 중심으로 조선업이 발달, 20세기 세계 제1위의 조선대국 일본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5년 8월 9일, 미국의 두 번째 원자폭탄 투하로 시 중심부가 대부분 파괴되고, 3만9천여 명이 죽고, 2만5천여 명 부상에 시가지 건물 중 40퍼센트 정도가 파괴돼 황폐화됐다가 전후 재건되면서 반핵운동의 거점이 된 아픈 역사도 지니고 있다.

 

 

나가사키 관광은 다음과 같이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던 역사적 유적 및 문화 탐방, 다음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 운젠 공원 및 사이카이 공원을 비롯한 아름다운 자연 경관 감상, 세 번째가 하우스텐보스 같은 테마파크 및 다양한 레포츠 즐기기, 네 번째는 기독교가 일본으로 처음 전래된 곳으로 이와 관련된 종교 유적 둘러보기, 다섯 번째가 제2차 세계대전 원폭지로서 전쟁의 무참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인식해보는 것이다.


나가사키의 역사·문화유적 탐방은 이국정서가 흐르는 거리 자체부터가 대상이다. 넓적한 돌을 깔아놓은 오란다(네덜란드) 언덕, 시내에 산재해 있는 유명한 양관을 이축 복원한 로맨틱한 경관 그라바 정원은 18~19세기 외국인들이 거주하던 지역으로 당시 분위기를 잘 재현해 놓았다.

국가지정 중요문화재인 그라바 저택·링가 저택·울트 저택과 함께 주변의 수로와 녹지대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인데, 이 정원 한 켠에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미우라 다마키의 동상과 작곡가 푸치니의 동상이 있다. 이 오페라 나비부인의 모델이 바로 기모노를 즐겨 입었던 그라바 부인이었다고 한다.

 

 중국 관련 유적으로는 1629년 나가사키에서 무역을 하던 중국 푸젠성 출신의 화교인들이 중국에서 초연(超然)을 초청해 창건한 절인 소후쿠사(崇福寺)가 있는데 일본 내 중국양식 사원으로는 최고 오래된 절이다.


또 네덜란드와의 교류 역사를 재현하는 축제, 한반도에서 전래된 도자기 문화 등 먹거리에서 축제에 이르기까지 이국적인 문화를 이들의 생활 속에 전해져 오는 여러 전통에서 쉽게 엿볼 수 있다.
 
경관, 먹거리, 축제 등에 이국풍 물씬  
 
600여 개의 섬들과 리아스식 해안선을 가진 나가사키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은 일본 내에서도 알아준다. 특히 1934년에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운젠 아마쿠사는 자연이 잘 보존돼 있는 지역이자 양질의 온천이 분출하는 온천 관광지로서 메이지시대 때부터 외국인의 피서지로 개발된 국제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 운젠 온천은 기독교인들의 순교 무대로 30여 곳이나 되는데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다양한 온천을 체험할 수 있다. 온천으로 피로도 풀고 느긋하게 일본 정서도 느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 하나의 명소는 해수면에 비치는 석양이 아름다운 서해 해상 국립공원이다. 1955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곳은 쿠주쿠시마를 중심으로 170여 종의 섬으로 이루어진 다도해의 풍경이 아름다운 지역이다. 가을부터 초겨울에 걸쳐 이 아름다운 석양과 풍광을 담기 위해 일본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나가사키의 역사·문화나 자연 경관을 자양분으로 해서 현대적인 재해석을 덧붙여 탄생한 관광거리들 중 으뜸은 데지마와 하우스텐보스이다.

30여 곳 다양한 운젠온천 외국인 피서지로 ‘인기’

데지마는 1636년에 바다를 메워 만든 부채꼴의 인공 섬으로 일본의 개국까지 약 220년간 일본과 서양을 연결하는 창구로서, 경제·문화·학술의 교류거점으로서 일본 근대화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현재 데지마의 복원이 진행되고 있으며 데지마 사료관에서는 역사와 생활을 테마로 한 데지마 탄생의 경위, 무역품, 네덜란드 상인의 생활을 자료와 모형, 그래픽 판넬로 소개하고 있다.

하우스텐보스는 네덜란드 말로‘숲 속의 작은집’을 의미하는데, 숲으로 둘러싸인 대지에 운하가 흐르고, 놀이공원, 박물관, 쇼핑 숍, 레스토랑, 호텔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1992년에 완공돼 나가사키와 400년 이상의 오랜 교류가 있던 중세 네덜란드의 거리 모습을 재현해 놓고 있다. 하우스텐보스는 네덜란드의 국토 정비를 모델로 만든‘자연과 조화하는 거리’로, 봄철의 튤립을 대표로 계절별로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 언제나 꽃을 볼 수 있는 곳이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나가사키의 종교 유적지는 나가사키현 곳곳에 산재해 있는 130여 곳의 성당에서 잘 알 수 있다. 일본 전국 가톨릭 교회의 10퍼센트가 넘는 이들은 기독교 전래 이후 오랜 세월 박해와 부활의 역사를 배경으로 태어났다.

 

 

 

 

중세 네덜란드 거리를 재현한 하우스텐보스

기독교가 나가사키에 유입된 후 250여 년간 금교의 악조건 속에서 고난을 딛고 신앙을 지켜낸 이름도 모르는 신자들이 신앙의 자유를 얻은 순간부터 자신의 손으로 쌓아온 것들이라 더욱 가슴을 짠하게 만든다.

450년 전 기독교가 처음 전해진 히라도, 금교령 속에서도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시마바라 반도의 박해로 많은 신자가 이주해 현 내 교회 중 40퍼센트가 모여있는 고토열도, 가톨릭 26 성인 순교지이며 세계를 감동시켰던 신도 재발견의 땅이기도 한 나가사키시 등 세상에서 예를 찾아 볼 수 없는 신앙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나가사키 성당군과 기독교 관련 유산’은 2007년 1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리스트에 올려졌다.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을 가슴에 담고, 그것을 찾아보고 기도하는 길. 그 아름답고 숙연한 여정은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따스함과 편안함을 불어넣는다.

마지막으로 2차 세계대전 원폭지 체험 견학을 빼놓을 수 없는데 우리 한국인에게는 특히 의미가 깊다. 원폭 투하 당시 강제 동원된 한국인 피해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원폭이 떨어진 마지막 도시’염원

우라카미 강변의 원폭 투하 지점에는 평화공원이 조성돼 있고, 피폭 중심지에는 높이 9.7미터의 평화기념상과 피폭 당시 물을 찾아 울부짖던 소녀의 일기가 적혀있는 평화의 샘이 있고, 세계 각국에서 기증된 평화 기념상도 세워져 있다. 매년 8월 9일에는 원폭 희생자 위령 평화 기념식이 행해진다. 이 세상에서‘원폭이 떨어진 마지막 도시’로서 전쟁의 공포를 전하며 현재의 평화가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또한 공원 근처에는 나가사키 원폭자료관 및 우라카미 천주당, 시립박물관, 뇨코도(如己堂)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나가사키현 곳곳에는 또 다른 수많은 온천과 풍요로운 자연을 살린 스포츠 시설이 많은데, 골프, 해양스포츠, 트레킹 등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특히 20여 곳의 골프장이 있어 나가사키를 찾는 골프 마니아들에게 경제적이고 여유로운 휴식을 제공해 주고 있다. 

 

 

 

시가지 중심에 위치해 나가사키의 랜드마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표고 333미터의 이나사산 정상 전망대에서 보는 나가사키시의 야경은 100만 달러짜리라고 부를 정도로 절경으로 고베, 하코다테와 함께 일본 3대 야경의 하나라고 일컫는다.


나가사키시 거리에 있는 불빛들이 나가사키 항구를 감싸고 반짝이며, 특히 평화공원이 있는 북쪽 지역은 산 계곡 사이로 빛이 연결돼 있어 그 모양이 마치 흐르는 강과 같이 아름답게 보인다.

또한 정상에 있는 원통 모양의 전망 탑은 실내에서도 야경을 관망할 수 있도록 앞쪽이 유리로 돼 있고, 계단을 올라가면서 360도로 야경을 볼 수 있게 돼 있다.

그리고 산기슭에서 정상까지 로프웨이를 타고 가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공중에서 시가지를 조망할 수가 있다.

 이나사야마 공원은 벚꽃과 철쭉의 명소로 알려져 있어 봄에는 야경은 물론 꽃이 활짝 피어 있는 아름다운 풍경도 같이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 카스테라  400여 년 전 텐쇼(天正)시대 포르투갈 인에게 이토 고지로 등이 제조법을 전수받았다. 일설에는 스페인에 오랜 옛날부터 번성했던 ‘카스티라’란 왕국의 빵으로서 나가사키의 사람들에게 소개됐다고 하나, 당시는 현재의 것과 맛도 모양도 전혀 다른 것이었다.
곧 그 유래가 되는 이름만 남기고 새롭게 변신하게 됐는데, 지금의 맛을 완성한 것은 에도시대로 나가사키의 과자 상인들이 스페인에서 전해진 카스테라를 개량한 것. 설탕 구입이 쉬워지면서 계란과 설탕의 양을 늘리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으로 구워진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일본 명과로 탄생하게 됐다. 

 

 ▶ 수산공품  나가사키현은 일본 서남단 동지나해 넓은 대륙붕에 연해 있고 일본에서 두 번째로 긴 해안선으로 어획량 및 어종도 일본 최고에 속한다. 도미, 오징어, 전복, 복어, 광어, 날치, 고등어 등을 ‘나가사키 생선’으로 선정해 그 신선한 요리들을 현 내 각지에서 맛볼 수 있고 엄격한 품질관리하에 안전하게 만든 수산 가공품을‘헤이세이 나가사키표물(平成 長崎俵物)’이란 이름으로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 도자기  일본 유수의 도자기 산지로 대표적인 것은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한반도의 영향을 받은 미카와치 도자기와 하사미 도자기다. 투명하게 비추는 백자 도자기와 당나라 어린이의 그림이 특징인 미카와치 도자기는 에도시대 쇼군가 헌상품 및 해외 수출품으로 사용됐다.


 

 ▶ 삿포쿠 요리  일본의 쇄국정책 이전 중국인이 자유롭게 나가사키 시내를 왕래하며 주민들과 친하게 교류하던 때 알게 된 중국요리를 기본으로 주민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和(일본)+華(중국)+蘭(네덜란드)식 요리가 나가사키만의 싯포쿠 요리의 시작이라고 알려졌다. 한 상에서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고급 요리로 가격이 비싼편.

 

▶ 나가사키짬뽕  중국 푸젠성에서 건너온 시카이로(四海樓)의 진헤이쥰(陣平順)이 어려운 중국 유학생에게 싸고 많은 영양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 독특하고 쫄깃한 면발을 일본풍에 섞어 만든 것으로 면이 주재료이나 돼지고기, 표고버섯, 죽순, 파 등을 넣어 만든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다. 나가사키 근해에서 잡히는 해산물과 계절에 맞춘 식재료를 사용, ‘한 그릇으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짬뽕’, 또는‘和(일본)’와 ‘華(중국)의 융합,

                              나가사키만의 독창적인 향토요리로 불린다. 

출처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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