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스크랩] 이 연실 - 찔레꽃

DRAGON 2011. 8. 24. 16:36

 

 

 

 

 

 

 

찔레꽃 / 이연실

엄마 일 가는 길엔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하나씩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아프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내게 오셨네

 

엄마 엄마 나 죽거든
앞산에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양지쪽에 묻어 주
비 오면 덮어 주고 눈 오면 쓸어 주
내 친구가 찾아와도
엄마 엄마 울지 마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아 갑니다
가도가도 끝도 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아 갑니다

 

가을 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 길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향기로운 중년의 사랑방   

 

 

출처 : 꿈꾸는 그곳
글쓴이 : 하 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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