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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철도원. The Railroad Man. Il Ferroviere. 1956

DRAGON 2018. 12. 13. 14:54

 

 

 

 

 

 

 

 

 

 

 

 

12세 이상 / 116분 / 드라마 / 이탈리아

일명 : Man Of Iron
감독 : 피예르트 제르미
출연 : 피예르트 제르미, 애드알도 너보라, 살바 코시나, 루이자 델라 노체, 오스카 키시 주니어, 아메데오 트릴리, 사로 우르지 

나이 오십대에 접어든 철도기관사 안드리아(Andrea Marcocci: 피에트로 게르미 분)는 늦게 본 막내아들 산드로(Sandrino: 에도아르도 네볼라 분)가 영웅처럼 떠받드는 아버지이다. 그러나 그는 가난했고 큰 아들은 자기 때문에 고생하는 어머니편만 들다 집을 나가 거리의 불량배가 된다. 게다가 딸은 가게 점원과 사랑을 해 임신을 한다. 삶의 무게에 짖눌린 안드레아는 정신을 다른 쪽에 팔다가 어느날 철도에 투신 자살을 하는 사람에게 그만 충돌 사고를 내고 만다. 그후 그는 매일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는 데 동료기관사들까지 파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차를 모는 그를 따돌린다. 점점 술에 취해 들어오는 빈도가 높아지고 그럴 때 막내 산드로가 꾀를 낸다. 퇴근 시간마다 아버지를 기다렸다 같이 집으로 모시고 오는 것이다. 자신을 영웅처럼 우러러보는 막내 아들, 그는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집안은 점차 평화를 되찾고 불량배들과 휩쓸려 다니던 큰 아들도 집으로 온다. 아무 말없이 자기 목도리를 돌려주면서 용돈이 있냐고 무뚝뚝하게 묻는 안드리아. 그는 모든 오해가 풀린 뒤 동료 기관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 기분 좋게 노래도 하고 손님들이 다 간뒤 기타도 친다. 그러다 그는 침대에 누워 잠자듯이 숨을 거둔다. 그의 얼굴엔 희미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철도원>은 리얼한 홈 드라마이면서도, 그로부터 한걸음 보폭을 넓힌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영화가 흥행적으로 성공한 포인트는 네보라 소년의 기용과 테마 음악의 우수성 때문이다. 특히 <철도원>은 전후 이태리 영화의 황금기를 구가한 네오 리얼리즘의 대표작으로 일상 생활의 섬세한 묘사에 인생의 애환이 넘치고, 전후 이태리 서민층의 생활고가 잘 묘사되어 있다. 또한 장남과의 단절로부터 화해의 분위기로, 그리고 집안을 조용하게 지켜나가는 어머니의 애정을 비롯해서 각 캐릭터의 성격이 잘 살아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영화 전편에서 유머를 가득 넘치게 하는 보네라 소년의 귀여움이야말로 이 영화의 최고 볼거리이다.

제르미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 주연을 한 그의 대표작이다. 어느 철도 기관사의 여러가지 일상을 그 아들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 인간드라마의 명품으로,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갖가지 애환들을 담담하면서도 애정이 넘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어려운 살림이지만 자신의 굳은 인생관으로 살아가는 한 가장의 모습을, 노조의 파업에 반대해서 홀로 일하는 외고집과 말썽을 부리는 딸에 대해 냉정할 정도의 단호한 처신을 통해 보여준다. 그러나 그는 한없이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며,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에 항상 감사하며 자신의 삶에 누구보다 충실하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이 지켜보는 가운에 행복하게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장면은 가슴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우리에게 착하고 성실하게 살라고 말하는듯 하다. 항상 그와 함께 하는 영화음악가 카를로 루스티첼리(Carlo Rustichelli)의 아름다운 음악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2차대전 직후 전후 이태리에서 발생한 새로운 영화사조가 바로 이탤리언 네오 리얼리즘(Italian Neorealism)이라는 것이다. 그 이름 자체가 의미하듯이 영화적 기교를 최대한 배제하고 실생활에 가까운 영상과 스토리를 전개시킨 이 사조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자연히 촬영은 세트보다는 현장 로케이션을 주로 하며, 배우도 아마츄어를 쓰거나 평범한 풍모의 소유자들을 등장시키고 이야기도 우리 주변의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것들이 많았다.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무방비 도시(Roma, Citta Aperta)P(45)를 그 시작으로 하여 빗토리오 데 시카의 <자전거 도적(Lardi di Biciclette)>(48), 피에트로 제르미의 <철도원(Il Ferroviere)>(55) 등을 정점으로 하는 당시의 이태리 영화는 세계를 매혹시켰고, 그후 명장으로 성장하게되는 당시의 젊은 감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지나치게 실상 묘사 위주의 영상으로 그속에 깊이를 담지 못한다는 비판에 의해, 좀더 인간과 인생의 내면을 탐구해 들어가는 이른바 이탤리언 뉴 시네마가 등장하여 변신에 성공한 데 시카 감독과 함께 페데리코 펠리니, 루키노 비스콘티 같은 명장들에 의해서 이태리 영화의 작품성은 굳게 지켜지고 이어졌다. 피에트로 제르미(Pietro Germi) 감독은, 이탤리언 리얼리즘의 감독들 중에서도 가장 서민적인 풍모가 강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많은 작품들에서 직접 출연도 한 그의 작품들은, 항상 우리의 이웃들에게서 보는 듯한 따뜻하고 정감이 넘치는 이야기들을 애정이 담긴 카메라로 쳐다보고 있다. 그 정점에 선 작품이 바로 <철도원>이다.

R68(N), 116-56*


 

 

출처 : movie room
글쓴이 : 돌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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