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한약, 침구, 기공으로 처방을 한다고 들었슴다. 뜸은 직접구와 간접구로 나뉘는데요, 직접구는 피부 위에 직접 뜸을 떠서 지지는 거고 간접구는 받침대를 대건 거리를 띄우건 어쨌거나 피부에서 떨어진 상태로 뜸을 태우고 그 열기, 연기, 증기 등을 피부에 닿게 하는 방법입니다.
간접구를 배울 때는 적외선이 나와서 몸에 좋다고 하고, 직접구를 배울 때는 온-열-화 중에서 화의 상태까지 가야 이종단백질이 생겨서 인체에 이롭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정식 교수나 의사가 아니라 야메 선생님들한테 배운 거니까 별로 신경은 안 씁니다. 다만 해보니까 지는 직접구가 더 좋았습니다. 며칠 전에도 음식 탓인지 배탈이 났었는데 대횡에 뜸 두 장으로 해결을 봤거든요.
그래서 간단하게 직접구에 대한 설명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걸로 직접 직접구를 하실 수는 없겠지만 알아두시면 언젠가는 쓸 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침구사 제도 부활은 요원해도 유시민 씨가 말한 것처럼 국민보건 차원에서 보급하는 것은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치료라는 것은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를 말합니다. 근디 무극보양뜸은 평상시 건강 관리라는 측면이 더 강합니다. 그래서 안 아파도 매일 1~3장 정도 뜸을 뜨라고 하더군요. 병을 치료하고 싶다면 3~5장, 많게는 7장까지 뜬답디다. (여기서 장은 뜸을 뜨는 횟수를 뜻합니다. 3장을 뜬다는 것은 3번 뜬다는 뜻이죠. 주의할 것은 한 곳을 연속해서 뜨는 것이 아니라 순서대로 다 뜨는 것을 1장, 다시 순서대로 다 뜨면 2장, 이런 식입니다.) 글구 뜸의 효과는 누적이기 땜에 짧게는 2주, 길게는 3개월까지 떠봐야 한다고 하네요. 무극보양뜸은 침구사 김남수 옹 자신의 건강법이기도 하구요, 뜸사랑 기초반에서 배우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일단 준비물입니다. 이화당 강화뜸쑥, 선향, 라이터, 재떨이. 뜸은 인터넷에서 한 상자에 2,700원 정도 하구요, 4인 가족이 매일 무극보양뜸을 뜰 경우 6개월 정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서암뜸보다 훨씬 경제적이란 생각이 팍팍 들겁니다.
뜸자리는 경혈을 말하는데요, 경혈에서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만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고 합니다. 관대하죠 ㅋㅋ 효과는 누적이라 했으니 일단 떠보는 것이 중요하고, 나중에 침술원이나 봉사실에서 뜸자리를 확인받으셔도 됩니다. 공통으로 뜨는 자리가 족삼리, 중완, 곡지, 고황, 폐유, 백회. 여기에 남자는 관원, 기해. 여자는 중극, 수도를 추가합니다. 그리고 신유는 필수로 같이 뜨라고 하더군요. 뜸쟁이 가라사대, 사람은 신의 힘으로 태어나서 신의 힘으로 살다가 신의 힘으로 죽는 것이니 신은 사법이 없고 무조건 보법만 있다. 당연히 신(神)이 아니라 신(腎)입니다.
이제 뜸봉을 만들면 됩니다. 직접구는 말 그대로 피부 위에 뜸을 올려 놓고 지지는 것이라서 절대 크면 안 됩니다. 얼라의 경우 피부가 예민해서 실처럼 얇게 뜸봉을 말아서 사용하는데요, 이걸 실뜸이라고 합니다. 성인의 경우 쌀 한 톨만하게 만들면 되는데요, 뜸봉을 옆에서 봤을 때 작은 이등변삼각형처럼 보이면 됩니다.
왼손 엄지와 검지로 뜸을 적당히 잡고, 살살 말아서 뜸봉을 만듭니다.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뜸봉의 끝을 잡고 떼어냅니다. 그리고 왼손 엄지손톱에 침을 묻히고, 오른손으로 뗀 뜸봉을 그 위에 붙입니다. 왼손 엄지 손톱 위에 뜸봉이 서 있을 겁니다. 그럼 다시 오른손으로 살짝 뜸봉을 들어서 뜸자리 위에 올리면 되는 거죠. 뜸은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땀이 나거나 물기가 있는 손으로는 뜸봉을 제대로 만들 수 없습니다. 침을 바르는 것은 피부에 붙어 있도록 접착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죠. 말로는 복잡하고 번거롭지만, 직접 보시면 아주 간단합니다.
뜸자리에 뜸봉을 붙이고, 선향을 피운다음 일단 재를 텁니다. 향에 재가 있을 경우 뜸봉이 재에 붙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단 향의 재를 털어주고, 뜸봉 위에 살짝 갖다 대서 불을 붙입니다. 뜸봉이 타들어가며 짜릿한, 그리고 묵직한 자극이 가해질 겁니다. 1초 정도의 자극이니까 참으시면 되는데요, 뜸봉이 클수록 자극도 심하니까 절로 뜸봉이 작아지실 겁니다. 너무 아프다 싶으면 뜸자리 주변을 엄지, 검지, 중지로 삼각형을 만들어 꾹, 꾹 눌러주시면 됩니다.
뜸을 뜨면 재가 남습니다. 그 재를 그냥 두세요. 뜸은 첫번째가 디따 아프고, 두번째 부터는 재 위에 뜸봉을 올리기 때문에 감각으로 느껴질 정도의 자극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한결 수월하게 여러 장의 뜸을 뜰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중요한 거 하나는 뜸을 뜨는 순서입니다. 예를 들어서 족삼리, 중완, 곡지를 뜬다면 다음의 순서로 뜨시면 됩니다. 왼쪽 족삼리, 오른쪽 족삼리, 중완, 왼쪽 곡지, 오른쪽 곡지. 이해가 되시는지요? 불을 한 번에 한 곳씩 붙이는 겁니다. 이렇게 순서대로 뜨면 1장을 뜬 겁니다. 그럼 다시 왼쪽 족삼리, 오른쪽 족삼리, 중완, 왼쪽 곡지, 오른쪽 곡지를 뜹니다. 이제 2장을 뜬 거죠. 5장을 떠도 마찬가지입니다. 왼쪽 족삼리에 연속으로 5번을 뜨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 순서대로 왼쪽에서 오른쪽,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한 번 뜨면 그게 한 장인 겁니다.
뜸을 뜨면 흉터가 남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제 경우 뜸을 안 뜨고 몇 주가 지나면 흉터가 거의 사라지더군요. 물론 매일 뜨면 매일 흉터가 유지되겠죠. 딱지가 지기도 하는데요, 그냥 딱지 위에 뜸을 뜨시면 됩니다. (딱지 위에 뜨면 거의 안 아픕니다 ㅋㅋ) 미니를 입으시는 분들은 족삼리에 뜸자국이 남는 것을 싫어하실 수도 있고, 비키니의 경우 수도와 중완의 뜸자국이 비호감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give and take 입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그 정도의 흉터를 감안하고 뜸을 뜨시던가, 아니면 뜸은 포기하셔야 합니다. 간접구는 흉터가 없으니 그것을 시도하셔도 됩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제 경우 직접구의 효과가 좋았기에 소개한 것이거든요.
벽운공의 수승화강과 골기 찜질, 무극보양뜸, 수지침 상응요법, 뭐든지 매일 꾸준히 한다면 좋은 건강관리가 되겠죠.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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