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본 내고향♡
누구나 18번 노래를 갖고 있지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말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18번이 가끔 바뀌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감정도 단련받고 세상살이에 주눅이 들어,
아니면 더 좋은 노래가 나와 18번을 바꾸는 일이
있기는 합니다마는 제게는 18번이 바뀌지 않고 예나 지금이나
“꿈에본 내고향”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구닥다리 노래라고
웃어대지만 좋아하는 노래가 어디 유행따라 변합니까. 웬지
모르게 가슴에 와 닿아 언제나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 지고
그래서 기회만 되면 흥얼거려 보는 노래가 "꿈에 본 내고향"
이지요. 내 생애 일찌기 15살 때 고향을 떠나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신세가 되어 그게 무의식 중에 한이 되어
그러는지는 몰라도, 이 노래만 들으면 멀리 보이는 구름
밑에 내 고향이 있을 거 같고, 어렸을 때 철 모르고
행복하기만 했던 그 시절이 안개 속처럼 몰려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고향을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친척들 집도 돌아
봤고 옛날에 다니던 초등학교, 중학교도 가봤고 방과후에
뛰놀던 들판도 가봤습니다. 그리고 옛날에 자주갔던 바닷가
그 지점도 가서 태평양 푸른 물결도 한참이나 바라보고
왔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리던 그런 고향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고 왔습니다. 산천은 변함이 없는데 웬지
내 자신이 이방인 처럼 느껴졌던 것은 왜 그랬을까요.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네”라는 옛 시인의 노래가 그렇게
사람을 쓸쓸하게 만들더라구요. 그런데도 저는 아직도
고집하며 부릅니다.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저 하늘 저
산아래 아득한 천리. 언제나 외로워라 타향에서 우는 몸. 꿈에본
내고향이 마냥 그리워” 한번 부르고 나면 마음이 후련
합니다.
꿈에 본 내 고향/ 한정무
1.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저하늘 저산아래 아득한 천리 언제나 외로워라 타향에서 우는 몸 꿈에본 내고향이 마냥 그리워
2.고향을 떠나온지 몇몇 해던가 타관땅 돌고돌아 헤매는이몸 내부모 내형제를 그 언제나 만나리 꿈에본 내고향이 차마 못 잊어
ㅡ박두환 작사/ 김기태 작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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