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노래는 누구에게나 정답고 포근한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예전에 부르고 들었던 그 노래들이 이제는 모두 ‘흘러간 옛노래’ 속에 들어가 더 이상 예전 처럼 자주 듣지는 못해도 어쩌다 들어보면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나고 노래에 얽힌 그 사연이 떠오르곤 하지요. 랩, 헤비 메탈, 뉴 에이지 등 초 현대파 음악을 들어대는 요즘 시대에 약간 뒤떨어진 느낌은 오지만 그래도 들으면 달콤하고 아련한 옛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옛노래들이 대부분 슬픔을 노래하고 한을 삭이는 그런 노래 들입니다마는 게중에는 명랑하고 비교적 경쾌한 노래들도 있어요. 지금 들어도 좋아요. 이런 노래들 몇 곡을 한 데 묶어봤습니다. 들어 보십시요.
hoonnooh
울리는 경부선 작사 조명암 작곡 손목인 노래 남인수
연보랏빛 코스모스 눈물젖는 플래트홈
옷소매를 부여잡고 한없이 우는 고운낭자여
구름다리 넘어갈때 기적소리 목이메어
잘있거라 한마디로 떠나가는 삼랑진
달려가는 철로가에 오막살이 양지쪽에
소꿉장난 하다말고 흔들어주는 어린 손길이
눈물 삼삼 떠오를때 내가슴은 설레이어
손수건을 적시면서 울고가는 대구정거장
전봇대가 하나하나 지나가고 지나올때
고향이별 부모이별 한정이 없이 서러워져서
불빛흐린 삼등찻간 입김서린 유리창에
고향이름 적어보는 이별슬픈 대전정거장
무정 열차 작사 반야월 작곡 이재호 노래 남인수
밤차는 가자고 소리소리 기적소리 우는데
옷소매 잡고서 그님은 몸부림을 치는구나
정두고 어이 가리 애처로운 이별길
낙동강 굽이굽이 물새만 운다 눈물어린 경부선
떠나는 가슴에 눈물 눈물 서린 눈물 고일때
새파란 시그널 불빛도 애처로운 이 한밤아
마지막 인사마저 목이 메어 못할때
쌍가닥 철길위에 밤비만 젖네 울고가는 경부선
아득한 추풍령 고개 고개 눈물고개 넘을때
희미한 차창에 그얼굴 떠오르네 비치네
기차도 애처로이 흐느끼듯 달릴때
새빨간 님의 순정 가슴에 젖네 비내리는 경부선
북국 오천키로 (1939년) 작사 : 박영호 작곡 :무적인
눈길은 오천키로 청노새는 달린다
이국의 하늘가엔 임자도 없이 흐느껴 우는 칸데라
뻬치카 둘러싸고 울고 갈린 사람아
잊어야 옳으냐 잊어야 옳으냐 꿈도 슬픈 타국길
챗죽에 무너지는 눈보라가 섧구려
연지 빛 황혼 속에 지향도 없이 울면서 도는 청노새
심장도 타고 남은 속절 없다 첫사랑
잊어야 옳으냐 잊어야 옳으냐 달도운다 타국길
잔들어 나눈사랑 지평선은 구슬퍼
거리가 가까웠다 모스도 와야 카타야스카 좋구나
달뜨는 쎈토라루 펄럭이는 옷자락
잊어야 옳으냐 잊어야 옳으냐 별도 떤다 타국길
코스모스 탄식
코스모스 피어날 때 맺은 인연도
코스모스 시들으니 그만이더라
국경없는 사랑이란 말뿐이더냐
웃으며 헤어지던 두만강 다리
해란강에 비가 올 때 다정튼 님도
해란강에 눈이 오니 그만이더라
변함없는 마음이란 말뿐이더냐
눈물로 손을 잡던 용정 플랫홈
두만강을 건너올 때 울던 사람도
두만강을 건너가니 그만이더라
눈물없는 청춘이란 말뿐이더냐
한없이 흐득이던 나진행 열차
이별의 부산정거장 노래 : 남인수
보슬비가 소리도없이 이별슬픈 부산정거장
잘가세요 잘있어요 눈물의 기적이 운다
한많은 피난살이 설음도 많아
그래도 잊지못할 판자집이여
경상도 사투리에 아가씨가 슬피우네
이별의 부산정거장
서울가는 십이열차에 기대앉은 젊은 나그네
시름없이 내다보는 창밖에 등불이 좋다
쓰라린 피난살이 지나고보니
그래도 잊지못할 순정때문에
기적도 목이 메어 소리높이 우는구나
이별의 부산정거장
굳세어라 금순아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 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 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어디를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던가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 이후 나 홀로 왔다
일가 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내 몸은 국제 시장 장사치기다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
영도 다리 난간 위에 초승달만 외로이 떴다
철의 장막 모진 설움 받고서 살아를 간들
천지간에 너와 난데 변함 있으랴
금순아 굳세어다오 남북 통일 그날이 되면
손을 잡고 울어 보자 얼싸안고 춤도 춰 보자
경상도 아가씨
사십계단 층층대에 앉아우는 나그네
울지말고 속 시원히 말 좀 하세요
피난살이 처량스레 동정하는 판자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러워 묻는구나
그래도 대답없이 슬피우는 이북 고향 언제 가려나
고향길이 틀때까지 국제시장 거리에
담배장사 하더라도 살아보세요
정이들면 부산항도 내가 살던 정든 산천
경상도 아가씨가 두 손목을 잡는구나
그래도 뼈에 맺힌 내고장이 이북 고향 언제 가려나
영도다리 난간위에 조각달이 뜨거든
안타까운 고향얘기 들려주세요
복사꽃이 피든날밤 옷소매를 부여잡든
경상도 아가씨가 서러워서 우는구나
그래도 잊지못할 가고싶은 이북 고향 언제 가려나
낭랑 18세 김용임
저고리 고름 말아쥐고서 누구를 기다리나 낭랑18세
버들잎 지는 앞개울에서 소쩍새 울때만 기다립니다.
소쩍궁소쩍궁소쩍궁소쩍궁
소쩍궁새가 울기만 하면 떠나간 그리운님 오신댔어요
팔짱을 끼고 돌부리 차며 무엇을 기다리나 총각20세
송아지 매는 뒷산 넘어서 소쩍새 울때만 기다립니다.
소쩍궁소쩍궁소쩍궁소쩍궁
소쩍궁새가 울기만 하면 풍년이 온댔어요 풍년온대요
소쩍궁소쩍 새가 울어서 삼천리 강산에 풍년이 왔네
맹세만해도 새는 우는데 기약한 나의 님은 어이 못오나
소쩍궁소쩍궁소쩍궁소쩍궁
소쩍궁새가 울기만 하면 기어코 오겠다고 맹세한 님아
무너진 사랑탑 김용임
반짝이는 별빛아래 소근소근 소근대는 그날밤
천년을 두고 변치 말자고 댕기풀어 맹세한 님아
사나이 목숨 걸고 바친 순정 모질게도 밟아놓고
그대는 지금어디 단꿈을 꾸고 있나
야속한 님아 무너진 사랑탑아
달이 잠든 은물결에 살랑살랑 살랑대는 그날밤
손가락 걸며 이별말자고 눈을 감고 맹세한 님아
사나이 벌판같은 가슴에다 모닥불을 질러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사랑에 취해 있나
못믿을 님아 꺽어진 장미화야
봄바람에 실버들이 하늘하늘 하늘대는 그날밤
세상끝까지 같이 가자고 눈을 감고 맹세한 님아
사나이 불을 뿜는 그 순정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행복에 잠겨있나
야멸찬 님아 꺾여진 장미화
행주치마 씻은손에 받은 님 소식은
능선의 향기품고 그대의 향기품어
군사우편 적혀 있는 전선 편지에
전해주는 배달부가 싸리문도 못가서
복받치는 기쁨에 나는 울었소
돌아가는 방아간에 받은 님 소식은
충성의 향기품고 그대의 향기품어
군사우편 적혀 있는 전선 편지에
옛추억도 돌아갔오 얼룩진 한자 두자
방아간의 수레도 다시 울었소
밤이늦은 공장에서 받은 님 소식은
고지에 향기품고 그대의 향기품어
군사우편 적혀 있는 전선 편지에
늦은가을 창넘어로 떠오는 저달 속에
그대 얼골 비취어 방긋 웃었소
아리랑 낭낭 백난아 처녀림 작사 / 김교성 작곡
봄이오는 아리랑 고개
제비오는 아리랑 고개
가는님은 밉상이요 오는님은 곱상이라네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님오는 고개
넘어 넘어도 우리님만은 안 넘어요
달이뜨는 아리랑 고개
꽃도 뜯는 아리랑 고개
우는 님은 건달이요 웃는님은 도련님이지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도련님 고개
울어 울어도 우리님만은 안 울어요
경사났소 아리랑 고개
입춘대길 아리랑 고개
족도리에 나삼소매 시집가는 아리랑 고개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족도리 고개
어찌 어찌도 좋았던지요 쪼끔 울었소
이별의 인천항구 세고천 작사 전오승 작곡 박경원 노래
쌍고동이 울어대는 이별의 인천항구
갈매기도 슬피 우는 이별의 인천항구
항구마다 울고 가는 항해사의 사랑인가
정들자 이별의 고동소리 목메어 운다
등대마다 님을 두고 내일은 어느 항구
쓴웃음 친 남아에도 순정은 있다
항구마다 웃고 가는 항해사의 사랑인가
작약도에 등대불만 가물거린다
항해사의 수첩에는 이별도 많은데
오늘밤도 그라스에 맺은 인연을
항구마다 끊고 가는 항해사의 사랑인가
물새들도 눈물짓는 이별의 인천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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