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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No.13]며느리도 모르는 장수브랜드의 비밀

DRAGON 2011. 1. 20. 17:18

 

 

 

 

  

세상은 말이여,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고 오래가는 놈이 강한거더라.

  

류승완 감독의 <짝패>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다. 그 영화에서 악역으로 열연했던 영화배우 이범수가 내뱉었던 대사 하나가 기억에서 오랫동안 떠나지 않는다. 강산이 몇 번이나 변할 정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당당히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드러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아온 장수브랜드’. 그들, 장수브랜드에도 이 대사는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문득 어제 저녁에 체해서 마신 까스활명수’가 떠오른다. 톡 쏘는 탄산과는 다른 독특한 맛의 까스활명수는 음료가 아닌 소화제임에도 그 특유의 맛 때문에 어릴 적엔 일부러 체한 척을 하고 마시곤 했다. 그런데 얼마 전 까스활명수는 ‘활명수의 탄생’을 두고 TV광고를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브랜드 나이’를 전면에 드러내며 그 숨은 역사와 의미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성공한 것이다. 매일같이 무수히 쏟아지는 브랜드 홍수 속에서 오랫동안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는 브랜드들. 사람들의 무한애정과 믿음으로 지금도 브랜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세계4위의 특허강국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매일같이 무수히 많은 상표출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표출원에도 유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상표가 되는 내용물에 있어서는 최근 막걸리, 지역특산품, 각종 웰빙제품 등 해외로의 수출을 염두에 둔 ‘우리 것’에 대한 관심 폭등과 ‘웰빙바람’에 힘입은 웰빙제품들에 대한 상표등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상표출원이 되고 있는 인기 있는 이름으로는 인터넷 유행어, 스타이름, 한글상표 등이 있다. 상표의 유행과 상표가 되는 내용물의 유행이 각기 다르게 붐을 일으키고 상표출원시장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국 상표가 되는 내용물과 상표 사이의 공통점으로 인한 유연한 어울림이 인기브랜드를 만들고 나아가 장수브랜드를 만든다. 이렇게 이들 상표특허출원은 사회적 트렌드와 경제적 가치가 자연스럽게 부합하면서 유행을 창출해내곤 한다.
사회적 트렌드만 쫓다 보면 브랜드의 생명력이 짧을 수밖에 없고, 경제적 가치만 쫓다보면 진정성과 품질에 있어 부족한 브랜드를 만들 우려가 크다. 기술 진보 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제품 차별화가 어렵고 제품 수명도 짧아지고 있는 현 시장 환경에서 10년 이상 넘버원 브랜드를 지켜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회사들이 부푼 꿈을 안고 상표특허출원을 신청하지만 현실은 냉정할 때가 많다. 물론, 국내 장수브랜드는 분명 존재하지만 아직 국내 기업은 세계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장수브랜드’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기업과 제품 역사가 선진국에 비해 짧은 이유에서 일수도 있지만, 앞선 기술력과 시장을 꿰뚫는 안목으로 지금처럼 제품을 키워나간다면 우리 세대에 글로벌 장수브랜드 탄생을 기대할 수도 있을 듯싶다.

  

                                                                              ▲<K-BPI 골든브랜드>자료조사 참조

                                                                                 

 

 

 

 

  

홍수처럼 쏟아지는 브랜드 속에서 긴 시간 이어갈 수 있는 장수브랜드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장수브랜드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저마다 브랜드 모양과 색깔은 달라도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이 오랫동안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남다른 비결을 살펴본다.
우선 시대의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 없던 시장을 열었다는 것이다. 맛없는 통일벼가 대세였던 시절 밥맛을 맛있게 해준 압력솥 ‘풍년’, 아파트 보급과 더불어 허리를 펴고 일하는 현대식 부엌이 확대될 것이란 점을 꿰뚫어 본 부엌가구 브랜드 ‘한샘’이 그렇다.
타협하지 않는 품질도 공통점이다. 초콜릿 덩어리를 수입해서 녹여 만들어도 될 것을 굳이 초콜릿 원두를 구하러 아프리카 가나까지 간 ‘가나 초콜릿’이 그렇고, 설비 투자비가 훨씬 더 들어도 두유를 들여와 포장하는 대신 대두 자체를 수입해 착즙하는 ‘베지밀’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장수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생존 조건은 변신이다. 장수브랜드들은 그저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장수’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혁신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늘 신선한 매력을 준 것이 브랜드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예컨대 ‘농심 신라면’은 소비자의 변하는 입맛에 따라 매운 맛을 몇 년마다 꾸준히 바꿔왔다.
사실, 시장개척을 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몇 십 년이 넘는 장수브랜드로 자리 잡기 힘들다.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해 유일무이한 브랜드로 존재할 수만 있으면 좋겠지만 기술 모방 수준이 빠르고 제품 수명 주기가 짧은 현실에서는 단순히 시장을 개척했다고 경쟁력을 지속하기는 무척 어렵다. 끊임없이 산업에서 표준을 제시해 나가는 ‘선도자형 브랜드’라야 장수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피할 수 없는 경제적 불황이나 막강 신규브랜드의 등장으로 고비를 맞아도 당당히 대표브랜드의 위상을 지켜온 자랑스러운 장수브랜드. 매일 새로운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환경에서 10년 이상 정상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 장수브랜드의 종류에는 누가 있는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알아보기로 한다.
1970년대 후반 무렵 동서식품은 1970년 출시한 맥스웰하우스 인스턴트커피와 1976년 내놓은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가 잘 팔려 분위기가 좋았다. 장수브랜드의 공통점 세 번째를 기억하는가? 끊임없는 변신! 동서식품은 이때가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라고 생각, 기존 가루 인스턴트커피와는 다른 새로운 커피를 내놓기 위해 고심한다. 수차례 시험을 거친 끝에 마침내 원하는 품질의 커피를 얻어내는 데 성공. 이렇게 국내 최초 동결건조 커피 ‘맥심’이 1980년 10월 출시됐다. 이후에도 소비자의 니즈와 사회 분위기를 파악, 끊임없이 변모해오던 동서식품은 꾸준히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면서 업그레이드되어 왔다. 이것이 동서식품이 30년 넘게 넘버원브랜드로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다음은 성씨 다른 7명이 모여 창업해 올해 환갑을 맞이한 탄산음료 최고참 칠성사이다. 칠성사이다는 1950년 5월 출시돼 올해 60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탄산음료다. 처음엔 주주로 참여한 7명이 모두 성씨(姓氏)가 다른 점에 착안해 칠성(七姓)으로 했다가, 주주들의 단합과 회사의 번영을 바라는 뜻으로 북두칠성에서 이름을 딴 칠성(七星)으로 바꿨다. 지하수에 섞인 불순물 때문에 말썽이 일었던 기존의 다른 사이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기본재료인 물을 정제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칠성사이다는 다른 탄산음료의 거센 도전 속에서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비밀의 배율’과 더불어 매번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는데 성공, 지금까지 사랑받는 장수브랜드에 이름을 올리는 데에 성공했다.   
그밖에도 ‘국민 간식’으로 사랑받는 오리온초코파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설화수, 서울우유, 샘표간장, 오뚜기카레 등 오랜 시간 우리들 곁에서 함께한 장수브랜드가 많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다. 여러 해가 지나고 강산이 바뀌는 사이에 위기요인들이 없었겠는가. 그러나 각 제품만의 고유한 특성은 지켜내면서 시대에 맞게 이미지 변화를 꾀하는 노력들은 강산보다 더 자주 바뀌는 사람들의 마음을 굳건히 붙들고 있다. 장수브랜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경영 환경 속에서 일궈낸 결실인 만큼 경이로운 기록으로 평가 받을 수 있고, 결국 소비자 생각을 이해하고 그들의 니즈에 부합하려는 기본적인 마음이 꾸준한 인기비결이라고 할 수 잇겠다.

 

 

 

출처 : 아이디어로 여는 세상
글쓴이 : 아여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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