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이 좋은 줄은 알지만 뜨거워서 못하겠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한 군데가 아니고 한 번에 열두 곳 이상 뜬다고 겁을 먹는다. 그러나 이것은 참을 수 있을 정도의 기분 좋은 뜨거움이다.
뜸은 피부 위에서 60도 정도의 열을 내고 그 뜨거움은 2~3초 동안 지속되어 눈 깜짝할 사이에 따끔하다가 끝난다. 1도 정도의 화상으로 피부가 빨갛게 된다. 물집이 생긴다.
뜨거움을 느끼는 순간은 쑥이 거의 다 타 들어가 불이 꺼지려는 마지막 순간이다. 원뿔 모양의 뜸봉에 불을 붙인 뒤 엄지·검지·중지로 삼각형을 만들어(작은 사진) 뜸봉 주위를 살짝 눌러 주면 시간은 좀더 걸리지만 덜 뜨겁다. 막혔던 기와 혈을 터 주니까 뜨거우면서도 시원하다고 한다. 매운 음식 먹거나 해장국 먹고 나서 시원해 하는 것과 같다.
이 독특한 열감은 뜸자리 저 깊은 곳까지 빨려 들어감과 동시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훈훈한 기운이 몸 전체를 돌게끔 한다. 이 느낌이 뜸 맛이다. 효과를 보면 뜨거움을 즐기게 된다. 뜸을 뜨고 몸이 상쾌해진 것을 경험한 사람은 뜸을 뜰 때마다 “아~ 시원하다”라고 말하면서 뜸봉 주위를 손으로 눌러 주는 것을 오히려 싫어한다. 그냥 뜸만 떠 달라고 한다.
뜨거운 정도는 몸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피로하거나 저녁 늦게 뜰수록 더 뜨겁고 아침에는 덜 뜨겁다. 때문에 저녁에 하는 것보다 일어나서 아침밥 먹기 전에 뜸을 하는 것이 덜 뜨겁고 활기 찬 하루를 위해서 좋다. 어린이는 덜 뜨겁다. 몸이 허약한 사람은 오히려 시원한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뜸을 뜨는 도중에 코를 골고 자는 경우도 있다.
뜨거운 느낌은 서너 달 지나면 익숙해진다. 매일하면 덜 뜨겁다. 며칠 쉬었다가 뜨면 더 뜨겁게 느껴진다. 매일 뜨는 것이 성가신 것 같아도 제일 현명한 방법이다.
뜸을 하기에 특별히 좋은 자세는 없다. 배에 있는 뜸자리에 뜰 때는 편안하게 방바닥이나 침대에 누우면 되고. 등에 할 때는 엎드리면 된다. 머리에 뜸을 할 때는 엎드려서 해도 되고 앉은 자세에서 해도 된다. 뜸에 대한 일반적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고. 다음번에는 뜸봉 만들기를 하겠다.
신기한 쑥뜸요법/④2~3초 참을 수 있는 뜨거움 '뜸 맛'
뜸 뜰때 코 골고 자는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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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송악산맥(松嶽山脈)
글쓴이 : 골뱅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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