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을 하면 뜸자리가 뜨겁게 느껴지면서 주위가 동전 크기 정도로 붉어진다. 해당 부위에 혈액이 집중되는데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뜸을 뜨면 조여 있던 혈관들을 이완시키고 심장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할 뿐더러 심근의 수축력을 높여 혈액을 힘있게 전신으로 뿜어 준다. 그래서 심장에 가까운 뜸자리를 최고로 친다.
무극보양뜸 중에서 중요한 뜸자리도 이 주위에 몰려 있다. 등에 있는 폐유와 고황으로 좌우 두 곳씩 네 자리다. 혈액 순환이 좋지 않아 생기는 수족냉증·어지럼증·불면증과 다리에 피가 몰려 생기는 하지부종 등 만성병에 좋다. 따뜻해야 할 곳이 따뜻하면 병이 없지만 차고 시리면 병이 있다.
뭉친 근육을 풀어 주고 통증으로 인한 불쾌감을 없애 주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피의 흐름을 촉진하고 피로나 긴장 유발 인자를 분해시키는 쑥뜸의 효능 때문이다. 등산하기 전에 무릎 아래(족삼리)에 뜸을 하면 글리코겐의 분해를 늦춰 발걸음이 가볍고. 하산해서 족삼리에 뜸을 하면 풀린 다리에 힘이 솟는다.
뜸을 하면 두 시간 이내에 적혈구가 배로 늘어나 혈액 내 산소 함량이 증가하고 혈액이 신선해진다. 세균을 잡아먹는 백혈구도 두배 가량 급증한다. 백혈구 증가는 면역력 향상으로 이어져 각종 염증성 질환은 물론 감기와 알레르기 등 면역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이것은 히스토톡신이라는 이종 단백질의 힘이다. 면역 물질을 증가시키고 저항력을 높인다. 피부에 가벼운 화상을 입혀 물집이 잡혀야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이런 쑥뜸의 효과를 쑥에서 찾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뜸에 쑥을 사용하는 것은 피부에 60도 화상을 입히는데 가장 적합한 재료가 3년 묵은 쑥이기 때문이다. 직접구(直接灸)에 적합한 재료가 쑥이라는 말이다. 피부에 흉터가 나는 것을 싫어해 생마늘이나 생강의 얇은 막을 깔고 뜸을 하는 경우(간접구·間接灸)가 있는데 이종 단백질이 형성되지 않는다. 때문에 자극으로 붉어지고 냄새만 나지 뜸의 효과가 없다.
또 뜸이 비과학적 요법이라고 하는데 이는 “나는 인체를 모른다”라고 하는 말과 같다. 인체는 자연의 일부다. 비과학적 요법으로는 인체의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
다음 회에는 뜸의 숙면 효과. 그 다음 회에는 뜸 맛을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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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송악산맥(松嶽山脈)
글쓴이 : 골뱅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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