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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 옌지

DRAGON 2010. 11. 15. 16:21

 
  
 
중국 북동부의 중심 도시 옌지(延吉)는 옌볜조선족자치주 인민정부가 있는 주도(州都)다. ‘옌볜(延邊)’이란 1920년경 이 지역이 옌지변무공서(延吉邊務公暑)에 속해 한·중·러 3개국의 변경을 따라 형성된 지역이란 뜻이다.

이 지역 다수 거주 민족인 조선족들의 전통 생활 방식을 존중해 중국이 조선족들에게 자치권을 부여한 특별 주. 1952년 성립돼 옌지, 훈춘, 투먼, 둔화, 룽징, 허룽 등 6개 시와 왕칭, 안투 등 2개 현을 관할한다.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면적은 4만2천700평방킬로미터로 지린성(吉林省)의 4분의 1, 한국 총면적의 43퍼센트 정도 되는 규모다. 북동쪽으로는 러시아, 남서쪽으로는 북한과 경계를 이루며, 우리 동해와도 훈춘의 방천으로부터 불과 15킬로미터 거리라 중국에서 가장 가깝다.
 
일제시대 항일운동 근거지 곳곳에 산재
 
또 이 지역은 남서쪽 변방에 우뚝 솟은 우리 한민족의 영산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을 비롯한 자연 자원이 풍부하고, 산천경개가 아름다워 신석기시대 때부터 사람이 살았고 예부터 우리 민족의 주거지였다. 또한 과거 항일운동의 근거지가 룽징, 훈춘, 투먼 등 옌볜주 곳곳에 산재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어느 곳보다도 강한 민족애를 지닌 지역이다.

이러한 독특한 민족성을 바탕으로 요즘은 80만여 조선족이 한족을 비롯한 기타 18개 소수 민족들과 한집안 식구처럼 단란하게 살고 있다.

옌지시는 1875년 청나라 시대 동북지구의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주민 거주 불가 정책이 해제됨에 따라 1902년 옌지청으로, 1909년 옌지부 승급을 거쳐, 1912년 옌지현이 됐다가 1953년부터 시로 승격, 오늘에 이른다.

주의 남동쪽 한반도 북한에서 가장 위도가 높은 함북 양강도와 인접해 있고 동·남·북 삼면이 산, 서쪽은 개활지, 중심지는 평탄한 말발굽형 분지로 연기가 빠지지 않아 늘 연기가 뒤덮인 것이 안개처럼 자욱해 ‘연집(煙集)’이라 부르는 말에서 현재 지명이 생겼다는 설도 있다.
 
중국 동북지역 철도·도로·항공의 중심지
 
옌볜에서는 물론 중국과 동북아에서도 중요한 교통 요충지로 철도, 도로, 항공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주 내 각 현, 시 소재지는 물론 베이징, 창춘, 선양, 다롄, 하얼빈 등 도시로 오가는 기차가 매일 통과한다. 특히 옌지공항은 중국 동북 5대 민용 비행장의 하나로서 국내외 주요 도시와 연결된다.

또 중국 국내는 물론 한국 등 해외 관광객들도 명산 백두산으로 가려면 먼저 이 도시를 거친다. 옌지시 서남쪽 240킬로미터 거리로 4시간이면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다.
 
  
 
옌지하면 뭐니뭐니 해도 ‘백두산’이다. 옌지국제공항에서 차로 남서쪽으로 4시간을 달리면 닿는 백두산은 한민족의 건국 설화가 서려있고, 산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해발 2천749미터 정상 장군봉을 천지를 사이에 두고 거의 비슷한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어 최고의 답사지가 아닐 수 없다.

백두산에 오르는 방법은 모두 네 가지. 오르는 길의 방향에 따라서 동파, 서파, 남파, 북파라고 부른다. 하지만 천지를 중심으로 동남쪽은 북한, 북서쪽은 중국 지역이기 때문에 아쉽게도 네 가지 길을 다 밟아볼 수는 없다.

험준한 산세를 자랑하는 북파와 완만한 고산지대를 이루는 서파는 각각 특색이 있다. 이 중에서 북파 코스는 일반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또 가장 쉽게 오르는 길이다. 해발 1천700미터 1차 백두산 환승 주차장까지 관광버스를 이용한 후, 지프로 능선을 따라 올라 해발 2천670미터인 천문봉 바로 아래 기상대 앞에서 하차한다.

여기서 5분 정도만 걸어 오르면 천문봉 정상. 476미터 아래 펼쳐진 `천지`를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파랗게 또는 햇살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대천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16개 큰 봉우리들의 파노라마는 일생일대 잊을 수 없는 대장관이다. 하지만 안개 일수가 연평균 267일로 천지의 절경을 보기란 행운에 가깝다.  백 번 올라가야 두 번 정도 볼 수 있어 ‘백두산’이란 말도 있을 정도라 오르는 날을 잘 선택해야 한다.
 
 
서파 코스 완만…북파는 ‘1박 2일’팀이 등반한 코스
 
서파는 해발 2천 미터 이상의 완만한 고산지대다. 서파 코스로는 천지관광(5호경계비), 들꽃 군락지인 왕지와 고산화원, 백두산 대협곡(금강대협곡), 제자하 등이 있다. 제자하는 거대한 용암이 지하로 흐르는 통로 같은 곳으로 지하의 거대한 물줄기를 땅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금강분지에는 높이 80미터의 금강폭포, 계곡물에서 솟아오르는 진주온천 등이 있다.

서파는 천지 봉우리에서 뻗은 완만한 초원(수목 경계선 위쪽)의 구릉을 따라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석봉 능선까지 지천으로 피어난 들꽃을 감상할 수 있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을 만큼 경사도 완만하다.

이 밖에도 1년 내내 끊임없이 물을 쏟아내는 북파의 장백폭포 옆 터널을 통해 천지에 손을 직접 담가보는 코스도 있는데 이곳은 KBS의 1박 2일팀이 등반해 더욱 친근하게 알려졌다. 또한 천지로 올라가는 길에 뜨거운 온천수가 솟는 조그만 옹달샘 같은 곳에서 삶은 달걀 등을 판매한다. 또 이 온천수는 각종 질병을 치유하는 효험이 탁월해 아래의 경온천 휴가 호텔, 대종대우 호텔, 천상온천 호텔 등 유명 호텔에서 투숙하며 온천에 몸을 담가 보는 것도 좋다. 백두산 관광은 보통 1박 2일 코스로 다녀온다.
 
백두산을 보았으면 이 산에서 발원해 흐르는 강도 보아야 한다. 바로 두만강이다. 일제시대 우리 민족은 물론 지금도 북한 동포들의 애환이 깃든 두만강은 옌벤지역 7할의 인구가 모여 사는 큰 강으로 발원지는 무수린하고, 약류하와 홍토수의 두 물줄기가 합친 곳에서부터 두만강이 된다. 상류에 흥기하, 중류에 부르하통하, 하이란강, 가야하, 하류에 훈춘하 등 다섯 줄기의 큰 지류가 섞여 동해로 흘러든다.
 
룽징에는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 많아
 
일제시대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도 둘러봐야 한다. 룽징 서남쪽 4킬로미터 비암산의 자그만 정자 ‘일송정’은 우리가 즐겨 부르는 가곡 ‘선구자’의 첫 구절 그곳이다. 과거에는 늠름한 자태의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작은 소나무 한 그루와 정자가 서 있다. 오래 전 이곳에 정자모양의 소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독립운동가들이 그 나무 아래 모여 항일의지를 불태우곤 해서 이를 미워한 일제가 소나무에 구멍을 뚫고 약품을 넣어 소나무를 고사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그 아래 휘돌아 흐르는 하이란강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감개가 무량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곳 룽징에는 역시 선구자의 노래 속에 나오는 ‘용두레’ 우물과 우리가 잘 아는 ‘서시’의 작가 민족 시인 윤동주 선생의 생가(1994년 8월 복원), 선생이 다니던 대성중학교(현재 룽징제일중학교)가 있어 방문해 보아야 한다. 학교 구관 앞에는 시비가 서 있고 2층은 윤동주 기념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다. 이 학교는 재야운동가 문익환 목사와 정일권 전 총리의 모교이기도 하다.

백두산과 조선족 관련 명소 외에도 볼거리는 많다. 중국 국가중점풍경명승구인 선경대(仙景台)와 중국 최대 비구니 사찰인 육정산 정각사(正覺寺)가 대표적인 곳이다. 전자는 지린성 동남부, 두만강을 사이에 둔 허룽시에 있는데, 기봉, 기암, 기송, 기화, 운해, 해돋이 등 300여 곳의 아름다운 경관들로 유명하다. 대표 경관으로는 십대 명봉, 명암, 명송, 명경 등이 있다.
 
정각사 순금 도금 관음성상 ‘세계적인 걸작’ 
 
둔화시 남단에 있는 정각사는 높이 12.5미터의 장목대불상 3개를 비롯해 석가모니상을 그린 경덕진 도예 벽면, 용 무늬가 새겨진 한백옥 기둥 등 진기하고 화려한 건물들로 유명하다. 6.6킬로그램에 달하는 순금을 입힌 6천여 개의 손과 눈을 가진 육면체 관음성상은 세계적인 예술 걸작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중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극동 지역 방천은 북한과 러시아와 인접, 독특한 국경 풍경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 오래된 역사 문화로 2002년에 국가급 풍경명승구에 올랐고, 작년 여름에는 ‘지린8경’으로 선정되는 등 특색 있는 관광 명소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옌지 시내 및 부근 명소로는 100여 년의 전통 재래시장 서시장과 조선족들의 전통과 민속을 보고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조선민속촌, 당나라와 동시대 해동성국-발해왕국의 진귀한 문물 900여 점 등 총 1만여 점의 유물을 전시 중인 옌볜박물관 등이 있다.

최근 룽징 하이란강, 옌지 모드모아, 장백산 화평, 왕칭 만천성, 둔화 북산 등 옌볜 내 6개 스키장들이 국제 수준의 운영을 표방, 다양한 온천들과 함께 옌지가 구색을 갖춘 아주 괜찮은 겨울 해외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협조=옌볜조선족자치주 관광국> 
 
 
한국 관광객들이라면 명산 백두산을 둘러보고 주변 항일 독립 유적들과 함께 꼭 둘러보는 곳이 있다. 바로 두만강변 변경 도시, 투먼(圖們)이다. 중국 8대 내륙통상구의 하나로 중국의 동대문이라고도 부르며, 주변 경치도 아주 좋다.

특히 이 통상구 앞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으로 연결되는 길이 515미터의 투먼통상구중조대교가 놓여 있다. 건너편은 바로 한반도의 최고 북단, 호랑이가 오른쪽 앞발을 치켜든 곳이다. 국경 출입문 부근에는 해관, 변경보위, 무역검역, 위생검역과 상업을 일체로 한 연합검사청사가 있는데 매일 수백 명에 달하는 친척 방문과 친선 왕래가 여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5층 높이 국경전망대에 올라가면 멀리 북한 남양시의 한적한 자연 풍경과 대조적으로 투먼시의 다양한 건물들과 번화한 교통 현황이 보이는데 변경의 감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투먼통상구중조대교는 그 한가운데가 중국·북한 국경 경계로 중국지역에서는 바로 그 앞까지 들어가 볼 수 있다. 북한 경비병은 다리 건너에 있어 선이 그어진 그 너머로 손이나 발을 갖다 대볼 수도 있는데, 만약 그러면 북한 땅을 짚어본 셈이 된다. 저쪽 북한 경비병이 신경 쓰이지만 평화통일을 비는 마음으로 살짝 그래 보는 것도 별미다.
  
 
 
 두만강 아리랑 눈꽃축제  연말부터 3월 말까지 옌볜조선족자치주 옌볜 하이란호 풍경구에서 열린다. 웅장한 얼음 조각 작품을 비롯해  눈 썰매, 스키, 스케이트, 겨울 수영대회, 얼음낚시, 스노오토바이, 얼음축구 등 행사들이 흥겹다.

 허룽 서성 진달래 축제  4월 말 허룽 서성에서 열린다. 온 산이 진달래꽃으로 붉게 물든 풍경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룽징 사과배꽃 관광축제  룽징시의 조선족 문화와 아름다운 경치를 알려 도시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사과배꽃 개화 때인 5월 초 개최하며, 촬영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사과배는 순수한 룽징 특산으로, 사과와 배를 교접해 탄생시킨 특종 과일. 이미 80여 년에 달하는 재배 역사를 가졌다. 맛이 상큼하고 추위에도 잘 견뎌 ‘북방배 제품의 왕’으로 불린다.

투먼 두만강 문화 관광절  6월  말 조선족 민속 음식과 투먼 지방 공업제품을 전시한다. 국제 크로스 컨트리 레이스 초청경기와 일광산 등산대회도 열려 전주 각지 및 외국 등산 애호가들이 참가하고, 일반인들을 위한 제기차기 시합과 주 내 우량 소들의 투우경기까지 열려 성황을 이룬다.

룽징 송이축제  룽징 ‘천불지산 송이 자연보호구’에서 나는 송이는 유명한 북한 칠보산 송이와 그 맥을 같이 하는 세계 최상의 품질로 오래 전부터 일본, 한국 등에 수출돼 왔다. 축제는 9월에 열리며, 송이품평회 및 현장경매, 송이제품전시회 및 송이가공회사 견학, 송이축제 문예야회 등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송이철에는 옌지 서시장에 가면 쉽게 살 수 있다.
 
 
 
 
사과배  옌볜의 특산물인 사과배는 당도가 매우 높고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그 수요량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옌지시 서시장 과일매장에 가면 10킬로그램당 35원 정도로 판매되고 있다. 생과일은 사올 수 없으므로 현지에서 실컷 맛을 보고 오는 것이 상책.

털게  북한에서 수입한 털게는 옌지 서시장 해산물가게에서 살 수 있다. 민박(콘도)에서도 쉽게 해 먹을 수 있으므로 시도해 보시길. 아니면 저녁 별식으로 해산물 식당이면 어느 곳에서든 손쉽게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보신탕  옌지 보신탕은 타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특유의 맛이 자랑이다. 옌지에서만 만들 수 있는 독특한 비법의 조미료 때문이다. 조선족들 사이에서 옌지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옌지 미식거리는 일명 ‘개고기 거리’로 불릴 만큼 개고기 집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 ‘도영자’,‘한성’,‘갑산’,‘매화’ 개고기 집이 유명하고 값도 저렴하다. 
  
  
 
 
 호두껍질 공예품  백두산 호두를 재료로 전통 공예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한 제품으로, 인테리어, 펜던트, 가구, 장식용 등 100여 종이 있다. 옌지시 애단로에 위치한 신천지구매쇼핑센터 2층에 있는‘강성호두공예품’ 매장에서 정가로 구매할 수 있다.
 
 웅담 보약   옌볜은 만주벌 웅담의 집산지이며 전국 최대 소비시장이다. 중국 내 사육 곰 7천~8천 마리 중 옌볜에서 그 절반을 사육해 제품이 다양하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동방의별표 웅담분’, ‘밀림표 웅담분’, ‘장백산표 웅담분’, ‘송웅표 웅담분’ 등은 모두 명 브랜드로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방에서 판매하고 있는 종류는 황담, 흑담, 웅담즙 등으로 정품 황담 웅담분은 5그램 병 5개 포장을 150위안 정도면 살 수 있다.
  
대륙간 여행도 별 어려움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날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들은 무한대에 가깝다. 하지만 우리가 여행 중 가장 감동을 받고 빠져들게 되는 것이 그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향기 짙은 예술일 것이다.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를 찾으면 사람들을 뜨겁게 감싸 안는 그 무엇이 있다. 드넓은 중국 땅 옌볜의 조선족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예술을 아름답게 수놓아 가고 있는 점이다. 그 중 옌지시 조선족예술단이 펼쳐 보이는 조선족 전통예술은 옌볜의 조선족을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옌지시 조선족예술단은 사실 오래 전부터 중국 국내 무대에서 눈부신 활동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중국 조선족 문화를 풍요롭게 장식하고 조선족 사회의 성장 발전에 활력을 주입해 오는 한편으로 중국이란 거대하고 다양한 문화권에 조선족의 예술 혼을 자랑하고 심어온 것이다.
 
옌볜 조선족 전통예술 전수·보급
 
하지만 조선족예술단의 전통예술은 창단 이후 사회적인 환경 변화에 따라 여러 형식의 문화적 충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안으로 그 충격들을 잘 흡수하면서 옌볜이란 풍토에 걸맞고 아름답고 역동적인 조선족만이 지닐 수 있는 보다 새롭고 신선한 예술 형태를 구축하게 됐다.

조선족 예술은 1981년 옌지시 조선족예술단의 창단과 더불어 진정한 자리매김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30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한국의 함경도 지역의 예술을 토대로 러시아·중국의 문화와 결합해서 발전해 왔다. 따라서 그때까지만 해도 옌볜 조선족 예술은 이러한 여러 문화의 총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중·한 수교 이후 중국과 한국의 밀접한 문화 교류가 이루어지자 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됐다. 하지만 이 역시 조선족예술단에게는 하나의 외부 충격일 뿐이었다. 이번에는 한국적인 색채까지 소화해내 보다 더 옌볜 조선족들의 색채를 강조한 격조 높은 예술로 발돋움하게 됐다.

옌지시 조선족예술단 설립 당시 초대 단장은 김성민이다. 그는 옌지시 조선족예술단을 조선족 전통 예술단체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전통민악기표현예술단으로 출범시키고, 운영 취지를 중국 조선족 고전, 전통 민간 문화예술 발굴의 정리와 계승·발전에 두었다.

옌지시 조선족예술단은 중국 내 유일한 현급 조선족 예술 전문단체이면서도 유일한 조선족 전통민악팀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 예술단체이기도 하다.

설립된 이래 근 30년간에 동북 3성, 장쑤성, 푸젠성, 상하이, 톈진 등 11개 성과 시가 주최하는 예술축제에 참가하거나 순회 공연을 하는 것으로 조선족 민족예술을 전국에 알렸다. 또 제14회 아시아예술축제와 중국 민간전통예술축제에 참가하고, 중국예술단 대표 자격으로 일본에서 펼쳐진 ‘중국 비단의 길 예술축제’, 한국의 ‘중·한 문화 교류’, 싱가포르의 ‘중화 추석 경축 모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서 펼쳐진 중화문화의 해 행사, 북한의‘4월의 봄’국제예술축제, 러시아의 ‘제6회 고려인 문화일’, 베트남, 라오스, 스리랑카, 미얀마 등지에서의 국제공연 참가를 통해 화려하고 품위 있는 조선족 민속가무의 정수를 국외에 알렸다.
 
중국 대표 조선족 가무 ‘계절의 노래’
 
이렇게 옌지시 조선족예술단은 옌볜의 조선족을 세상에 알리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다. 공연 내용은 주로 농악무, 물동이춤, 탈춤, 부채춤, 상모춤, 타령 등이다. 예술단은 그 동안 자체의 주요한 예술형식을 갖추면서 어떻게든 조선족 예술을 키워내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관객들에게 쉽게 가 닿을 수 있고 옌볜 조선족의 생활상을 순수하게 또 아름답게 설명할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들을 늘려 나갔다. 그 노력은 거듭해서 예술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옌볜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만든 공연 ‘계절의 노래’는 관객들이 처한 문화는 다르지만 조선족의 예술을 공감, 이해하는데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계절의 노래’는 근년에 조선족예술단이 정성을 들여 내놓은 수작으로 옌볜지역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민풍, 민속, 민정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의 변화에 맞춰 낭만주의 표현 방법으로 보여주는데, 관람객들은 중국 조선족 가무의 신비로움과 함께 옌볜의 농후한 민족문화 운치와 조선족들의 낙천적인 성격, 낭만적인 격조, 진취적인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올린 지 3년도 안돼 400여 회 국내외 공연
 
그래서 2007년 5월에 첫 공연 이후 지금까지 400여 차례나 공연을 가졌으며 관람자도 1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전원적 풍광, 시적 감흥, 농후한 민속적 풍치, 환락적인 옌볜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는 사회적인 평판을 받고 있다. 그리하여 “중국 내에서는 남단에 ‘윈난의 노래’가 있다면 북쪽에는 옌볜의‘계절의 노래’가 있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여행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과정으로써 종종 예기치 못한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새로운 문화가 쏟아져 나오고 엄청난 문화적 열기가 시대를 가로지르고 있는 이 때 중국 옌볜지역을 방문하면 자신들의 문화와 예술로 ‘가무의 고향’이라는 문화 브랜드를 지켜나가려는 옌지시 조선족예술단의 공연을 본다면 중국 조선족 예술의 새로운 탄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김준환 / 중국 옌볜일보 기자>
 
출처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이메일 100222현재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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