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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캄보디아 씨엠립

DRAGON 2010. 11. 15. 16:22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북서쪽으로 314킬로미터 지점에 아늑하게 자리한 씨엠립은 인도지나반도 크메르 문화의 요람지로 캄보디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지역이자 동남아 문화·관광의 자부심으로도 불리는 명소다.

인근에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알려진 앙코르 와트 사원 유적군과 동남아 최대의 담수호로 일컬어지는 똔레삽 호수를 갖고 있어 연중 280만여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특히 1861년 프랑스인 앙리 무어에 의해 발굴돼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동양 최대, 최고의 석조 건축물 앙코르 와트 유적군은 지금도 유네스코 회원 23개국이 발굴과 복원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참여하지 않고, 프랑스와 일본이 주도적으로 발굴과 복원에 힘쓰고 있으나 앞으로도 50~100년은 걸린다고 하며 완전한 복원은 힘들다고 한다.
 
지금도 발굴 중인 앙코르 와트 유적군

앙코르 유적은 캄보디아 인구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크메르 민족의 영혼과도 같은 곳이다. 앙코르는 정확히 크메르의 예술, 위대한 문명, 정신적 정체성, 정치력을 나타낸다. 고대 크메르 왕국은 앙코르 시대인 800~1430년 번성해 현재 동남아시아의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었다.

크메르 문명이 뛰어난 창조성을 보이던 절정기인 이때 형성된 앙코르 유적은 200개의 유물로 남아 400평방킬로미터에 산재해 있다. 이 중 앙코르 와트는 가장 유명한 고대 사원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다. 앙코르의 건축술은 크메르 민족의 힌두교와 불교에 대한 강력한 종교적 신념의 근거다.
 
자야바르만 7세는 당시 가장 강력했던 크메르 왕으로 가장 많은 영토와 사원을 건설했다. 앙코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은 앙코르 와트(세계유산), 앙코르 톰, 바이욘, 바푸온, 피미아나카스, 따 케오, 따 프롬, 반떼이 끄데이, 쁘레룹, 이스트 메본, 프라삿 끄라반, 쁘레아 칸, 닉 뽀안, 따 솜, 반떼이 쓰라이, 롤루우스 그룹 등이다.
 
건기인 겨울철 5개월 간 관광 적기

캄보디아는 전형적인 열대 몬순 기후에 속하고,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게 나뉘어 있다. 여행 적기는 건기인 11월에서 3월까지다. 푸른 하늘, 쾌적한 습도로 여행을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는 전세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숙소를 구하거나 경제적으로 편하게 관광하기 어렵다. 따라서 감동 또한 반감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오히려 우기에 관광을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스콜이 올 때 앙코르 와트 2층 회랑에서 내려다보이는 경관은 보지 않고는 그 감동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가장 먼저 앙코르 와트를 찾는다. 그리고 마주하자마자 황홀함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거대함에 놀라고, 섬세함에 경탄하고, 균형미에 위대함을 느낀다. 이렇게 거대한 사원을 왜, 무엇 때문에 지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현재까지 이 사원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지만 정확한 것은 없다. 그래서 앙코르 와트는 미스터리한 환상이나 그 어떤 기대를 품고 와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불가사의한 인류 조상의 선물인 것이다.

앙코르 와트 유적지는 1년을 머물러도 같은 것을 볼 수 없다. 평생을 돌아도 전부 볼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유적과 사원 하나 하나 의미와 내용과 느낌이 다르다. 아침부터 여러 사원을 돌아 사후세계를 기리기 위한 사원인 앙코르 사원을 지나 일몰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프놈바켕을 오르면 그 일몰은 황홀하리만큼 아름답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일몰 즈음에 프놈바켕을 오른다. 씨엠립에서 가장 높은 해발 67미터 높이에 세워진 프놈바켕 신전에 오르면 한눈에 주변의 사원과 멀리 씨엠립 시내를 볼 수 있다. 또 전세계에서 온 이들의 다양한 생김새와 복장, 말씨 등을 비교할 수도 있다.
 
거대함, 섬세함에 균형미까지 갖춰

앙코르 와트 동쪽 2.4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앙코르 톰은 크메르 제국의 마지막 수도였으며, 왕국을 관리하기 위한 건물뿐만 아니라 승려, 왕궁과 군대 고위관리들의 주거지로 이루어진 요새 도시였다. 귀족들은 주택을 나무로 축조했으나 모두 사라졌고 앙코르 톰이라는 그 이름이 의미하듯 남은 석재 유물만이 진정 ‘거대한 도시’였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도시 성벽 내에는 바이욘, 피미아나카스, 코끼리 테라스, 문둥이 왕 테라스, 쁘레아 발리라이, 텝 프라남, 쁘라삿 수오르 쁘랏 사원 등이 있다.

앙코르 제국의 왕궁은 앙코르 톰 도시 내부에 있고 10번째 왕이 11세기 초 축조했다. 왕궁의 기초와 왕궁을 둘러싼 벽과 도입부의 탑들은 알아볼 수 있지만, 내부 왕실의 형태는 거의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이는 왕실 건축물이 당시 나무로 만들어져 소실됐기 때문이다.

프랑스인들이 확인한 전체적인 왕궁 평면도에 따르면 피미아나카스의 재단, 왕실 뒤편에서 수도를 관리했던 주거지, 건축물과 함께 왕궁 외곽을 둘러싼 호수 등이 포함돼 있다. 자야바르만 7세는 앙코르 톰을 세우기 위해 바이욘 사원 중심에 벽으로 둘러싸였던 왕궁의 원래 자리를 복원했다.
 
자야바르만 7세의 위대한 업적들

앙코르 유적군에서 앙코르 와트와 함께 가장 유명한 것이 바이욘이다. 앙코르 톰 안 정중앙에 위치하고, 앙코르 와트가 힌두교사원 건축의 대표라면 바이욘은 불교사원 건축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자야바르만 7세는 불교를 들여오며 이곳에 54개의 사면상탑을 만들어 동·서·남·북을 다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 사면상의 특징은 넓은 이마와 아래를 향하는 눈, 두툼한 입술에 끝을 살짝 올려 웃음 짓는 듯한 표정이다. 사람들은 이를 크메르인의 미소 또는 바이욘의 미소라고 하는데, 전해 내려오는 바에 따르면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이라고도 한다. 그 이유는 그가 당시 도읍인 앙코르 톰 등 수많은 사원과 함께 병원, 도로, 학교 등도 건립했고, 가장 많은 영토를 확보하는 등 제국의 마지막 번영기를 이룬 가장 강력한 왕인데다, 왕 스스로도 자신을 신과 동격시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 200개가 넘는 관음보살상을 만들어 사원의 위엄을 과시하기도 했는데, 조각들 전부가 다 다른 미소를 띠고 있다.
캄보디아가 세계에 알려진 데에는 1985년 상영된‘킬링필드’라는 영화가 많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킬링필드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군이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신비한 사원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관광객들을 자극시킨 영화는 2001년 전세계 흥행 몰이를 한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툼 레이더’다.

바로 이 ‘툼 레이더’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신비한 사원이 ‘따 프롬’이다.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400여 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적인 파괴와 동물들의 배설물과 나무 거름들이 쌓인 자리에 자생한 거대한 스펑나무 뿌리들이 사원 전체를 휘감고 있는데, 무너지면서 지탱되고 있는 이 광경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무한한 경외감은 물론 마치 시간이 멈춰진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영화 ‘툼 레이더’ 촬영지 ‘따 프롬’

앙코르 제국은 당시‘물의 도시’라고도 했다. 깨끗한 식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도시 동쪽과 서쪽에 각각 큰 저수지(동 바라이, 서 바라이)를 축조했기 때문. 이들은 인공 저수지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커 놀랍다. 그러나 현재 동 바라이는 말랐고, 서 바라이만 그것도 완전하지도 않은 일부분만 남아 있는데도 아직 그 규모는 대단하다.

똔레삽 호수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담수호다. 단위면적당 어획량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배를 타고 호수 한가운데로 가면 수평선만 보여 바다로 착각할 정도다. 건기와 우기에 호수 면적이 많이 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이 호수는 캄보디아의 생명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호수 주변 또는 호수 위에 베트남 난민들과 캄보디아인들이 어울려 수상가옥을 짓고 사는 특이한 생활상도 좋은 관광 거리다.
 
동남아에서 가장 큰 담수호 ‘똔레삽’

씨엠립에서 또 한 곳 가볼 만한 곳은 올드 마켓이다. 시장뿐만 아니라 여행사, 식당, 숙소 등 작은 호텔들과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곳인데, 이 시장의 역사는 앙코르 와트가 세상에 알려지면서부터라고 한다.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가장 이국적이면서 활기가 넘치는 장소로 느껴지는 곳으로, 관광객들은 개인이든 단체든 밤 문화를 즐기기 위해 한번은 들르는 곳이다.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이 프랑스풍‘레드 피아노’다. 툭툭이 기사들도 다 알 정도다. 바로 영화 ‘툼 레이더’를 찍을 때 안젤리나 졸리 등 촬영팀이 자주 이용했기 때문이다.

현지 뷔페식당 ‘똔레 메콩’은 500석을 갖춘 대규모로 캄보디아 전통음식과 현대음식을 같이 맛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압사라 춤을 비롯한 전통 민속 춤을 공연해 인기가 높다.

이 밖에 씨엠립에 있는 민속촌은 국가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데, 캄보디아인들의 생활 습관이나 주거 형태를 볼 수 있고 그 달의 행사를 비롯해 캄보디아 전통 공연은 물론 다른 여러 민족들의 민속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씨엠립에 도착하는 모든 관광객들은 대체로 낮에는 관광하고 저녁엔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앙코르 와트는 야간에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야간 조명으로 아름다움과 신비감이 훨씬 더해져 낮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가보기 힘든 기회, 앙코르 와트의 또 다른 모습도 즐겨보자.

야간 개장은 앙코르뿐만 아니라 주변의 몇몇 사원에서도 실시 중이다. 각각 다른 조명을 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일출을 앙코르 와트에서 경험할 경우 부조에 드리워진 음영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앙코르 와트는 하늘에서 바라볼 경우 만다라를 형상화하고 있다. 앙코르 와트뿐만 아니라 이 지역 모든 사원이 그렇다. 또한 별자리와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관습과 예절  처음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는 합장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예를 차려야 하며 상대방의 머리나 어깨를 만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수와 현지 음식  식수는 슈퍼에서 파는 패트병의 미네랄워터를 구입해 마시고, 얼음이나 수돗물은 먹지 말아야 한다. 길거리나 시장에서 파는 음식은 위생상 주의하고, 현지 음식을 먹을 경우 캄보디아 특유의 향채를 첨가하므로 이를 넣지 말라고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치안  정치가 안정돼 치안이나 큰 사고 위험은 별로 없지만 야밤에 혼자 다니거나 오토바이나 톡톡이 등의 이용은 삼가는 게 좋다. 
 
  기타  캄보디아를 후진국으로 여겨 방문 시 음식물(라면 등)을 준비하는 것은 여행가방만 무겁게 만드는 행위다. 한국 식료품을 비롯해 수입품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열대 지방이어서 반소매 옷이면 되지만 반대로 뜨거운 반사열을 감안해 긴소매 옷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사원 방문 시 규제는 없지만 노출 심한 옷은 삼가는 등 예의를 갖추도록 하자.
  
 
   
 꾸이띠유  캄보디아식 쌀국수. 국수와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하고 육수와 숙주를 곁들여 먹는다. 여기에 찌(우리나라 채소인 고수와 비슷)라는 것을 넣는데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찌’를 빼고 달라고 하면 된다. 
 

 놈빵  프랑스 식민지 역사의 산물이다. 바게트라고 보면 된다. 그냥 먹기도 하고, 햄, 소세지, 야채 등을 넣어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어디서나 흔히 팔며, 젊은 관광객들도 즐겨 먹는다.
 

 빨간 바나나  일반적으로 경험해 본 사람이 적을 것이다. 씨엠립에서 60킬로미터 떨어진 꿀렌산에서만 생산되기 때문에 캄보디아 내에서도 귀하기는 마찬가지다. 노란 바나나와는 그 맛을 비교할 수가 없다. 
 
 
 북한 음식  씨엠립에는 북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평양식당이 있어 북한식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음식 준비와 서빙을 모두 북한 사람들이 한다. 북한 공연도 감상할 수 있으며, 공연자들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씨엠립 여행 기념품은 실크, 공예품, 상황버섯 등이 좋다. 실크는 실크 박물관을 방문할 때 구입하면 된다. 천연 그대로의 실크를 경험할 수 있다. 공예품은 올드 마켓이나 여러 사원에서 많이 판매한다. 단, 흥정한 후 구입하도록. 상황버섯은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인기가 높다. 구입처에 따라 가격차가 크므로 요주의. 자신이 없으면 가이드에게 문의하면 된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하는 거대한 석상군의 신전 앙코르 와트. 아름답고 신비로운 동양 석조 건축물의 대부. 울창한 밀림 속에 전설처럼 숨어 있다 홀연히 세계 속에 모습을 드러낸 사원의 도시. 그 도시에 사람들이 넘쳐나던 시대 그 곳에는 어떤 문화들이 꽃피고 있었을까? 그 지역을 지배하던 신과 인간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역사학자들은 사원을 발굴하면서 그 의문도 풀어내기 시작했다. 이집트의 고대문자는 로제타석이란 매개가 필요했지만 앙코르 와트는 석조 건축물에 새겨진 너무도 선명하고 정교한 부조들에서,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렐 정도로 육감적인 조각들에서 수백 년 전 그 화려했던 각종 문화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신전에 새겨진 ‘천상의 무희’들

‘천상의 무희’를 뜻하는‘압사라’의 탄생은 불로장생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태초의 신들은 영생을 할 수 없고 제한된 삶을 살아야 했다. 그래서 신들은 불로장생의 능력을 필요로 했고, 이를 위해 악신과 선신이 동맹을 맺고 생명의 원천인 우유의 바다를 휘젓는다. 이 바다를 계속 휘저으면 불로장수의 생명수인 ‘암리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우유의 바다를 휘젓기 위해 만다라산(힌두에서는 히말라야를 상징)을 뽑았지만 산을 잡고 흔들 수가 없어서 바수키(힌두에서 나오는 뱀신)로 만다라산을 묶어 우유의 바다를 휘저었다. 그러나 바수키의 몸이 산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바다에 빠지려 하자 비슈누(힌두에서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신)가 거북이로 변해 바수키를 밑에서 받쳐준다. 그리하여 88명의 선신들과 92명의 악신들은 합심해 1천 년 동안 우유의 바다를 휘젓게 되는데, 만다라산을 묶은 바수키가 고통이 가중돼 몸에서 독약을 뿜어 내기에 이른다. 그러자 시바(힌두에서 파괴와 생식의 신)가 그 독으로 인해 선신과 악신이 다칠 것을 염려해 독약을 삼켜버린다.
 
선신과 악신의 생명수 쟁탈전

이리하여 신들은 드디어 우유의 바다에서 생명수인 암리타를 얻고 생명체인 압사라를 탄생시킨다. 그러나 암리타를 얻게 되자 선신과 악신의 동맹은 깨지고 악신이 암리타를 차지해 버린다. 이에 선신은 암리타를 쟁취하기 위해 악신과 투쟁을 하게 되는데, 미인계를 쓴 선신들이 결국 암리타를 쟁취하고 소원하던 영생을 얻게 된다. 하지만 악신은 포기 하지 않고 빼앗긴 암리타를 되찾기 위해 끝이 없는 전쟁을 하게 된다.

압사라춤에는 캄보디아의 과거와 현재가 살아 숨쉬고 있다. 압사라는 앙코르 와트뿐만 아니라 전 사원에 걸쳐 있다고 보면 된다.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만든 따 프롬 사원에는 3천 명 이상의 압사라를 두어 어머니를 추모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압사라가 한때 캄보디아 역사에서 잠시 사라졌던 적이 있었다. 킬링필드가 있었던 크메르루즈 시절 말살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 살아 남은 공주와 몇몇의 압사라 무희들이 이를 보전시켜, 유네스코 세계 8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까지 받게 된다.

압사라는 이렇게 사랑과 전쟁 그리고 슬픔과 이별을 노래가 아닌 춤으로 표현하는데, 정작 동적인 춤사위가 아니고, 정적인 춤사위인 것이 신기하다. 그 모든 격정을 다 녹여서 손과 손가락의 미세한 놀림으로써 표현을 하는 것이다. 즉, 손가락 하나 하나의 움직임마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정적인 춤사위 더욱 신비

출연자들은 모두 홀수로 이루어지며 공연장 크기에 따라 3명, 5명, 7명으로 구성한다. 공연 시간은 17분이며 3막으로 구성돼 있다. 음악은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 실로폰, 북 등 9∼10개의 악기로 구성된 전통 음악 ‘핀핏’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춤이 태국으로 건너가 우리가 흔히 보는 태국의 압사라춤이 됐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은 같으나 자세히 보면 캄보디아의 압사라와는 조금 다르다.  그 이유는 춤이 현대로 접어들면서 전통적인 것보다는 현대식으로 바뀌며 동작들이 많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캄보디아는 아직도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 스승들과 신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예를 올린다. 또한 복장을 갖추는 데만  2시간 가량 걸린다. 어떤 부분은 직접 그 자리에서 꿰매 입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국은 이런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있다.

압사라는 전세계 사원 춤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 8대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됐는데, 유네스코가 이 춤에 대한 보존 가치와 앙코르 제국을 한 나라의 것으로 보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문화로 인식한 결과다.
 
유네스코 등록, 사원 춤으로선 유일

압사라는 예전에는 정기적으로 왕실에서만 공연돼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공연은 아니었다. 왕실 공연은 캄보디아 새해인 4월과 추석인 9월 그리고 물 축제 기간인 11월에나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공연으로 개방되고 기회도 확대됐다. 

일반 공연은 씨엠립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똔레메콩’ 뷔페식당과 ‘꿀렌II’ 뷔페 식당 그리고 그랜드호텔 등에서 공연한다. 조금 수준 있는 공연을 감상하려면 그랜드호텔 공연을 추천한다. 공연을 볼 때 무희들의 손 동작을 유심히 보면  춤의 내력과 느낌을 알 수 있다.

압사라는 이런 춤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앙코르 유적군 어디를 가든 볼 수가 있다. 앙코르 와트에는 무려 1천500명이 넘는 압사라가 조각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하나 하나 다 표정이 다르고 모습도 다르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앙코르 와트 사원과 따 프롬 사원이다. 이것을 감상하는 것으로도 하루가 부족할 것이다.

압사라에는 신들의 장엄한 신화와 인간의 신화가 같이 공존하며, 이를 통해 인간은 신들의 완벽한 세계로 상상과 공간 이동을 하고 있다.
 
<김명철 / 캄보디아 관광부 한국사무소 소장>
 
출처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이메일 100112현재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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