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타(新潟)현은 일본 서해안의 중앙에 위치하며, 자국 내에서 5번째로 넓은 면적(1만2천583.47평방킬로미터)을 자랑한다. 무려 330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해안선과 아사히다케(1천870미터)와 이이데산(2천105미터), 에치고고마카다케(2천3미터) 등 일본 100대 명산들이 들어선 첩첩 산속에서 발원한 시나노가와(信濃川 : 367킬로미터)는 일본에서 제일 긴 강으로 그 유역에 광대한 에치고(越後) 평야가 펼쳐져 있다.
옛날엔 ‘에치고쿠니(越後國)’와 ‘사도노쿠니(佐渡國)’로 불렀다. 에치고는 ‘호농(豪農 : 부농)’즉, 1천 헥타르를 넘는 전답을 가진 지주로 대표되듯 쌀의 생산지로 발전해 왔다. 1890년대에는 인구 최대의 현이었다. 그 무렵 일본은 도시화와 공업화가 진행되지 않아 대부분 농업을 생계로 했기 때문에 쌀 수확량이 많은 니가타현에 인구가 집중됐다.
사계절이 뚜렷해 계절마다 독특한 풍광
니가타현은 일본에서도 최고의 폭설지대여서 겨울에 내린 많은 눈이 풍부한 물을 공급해 양질의 쌀이 생산된다. 맛있는 일본 쌀의 대표 ‘고시히카리(こしひかり)’의 산지가 바로 이곳이다. 또 좋은 물, 좋은 쌀로 빚은 명품 사케의 본향으로 96개의 사케 양조장에서 일본 대표 명주들을 생산하고 있다.
니가타는 또한 뚜렷한 사계가 자랑이다. 봄의 튤립, 벚꽃과 같은 아름다운 꽃들, 여름은 푸르게 빛나는 바다와 초록이 선명한 산, 가을에는 황금빛 벼 이삭들과 산들의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온 세상이 은세계로 변화하는 등 계절마다 아름다운 자연으로 물들여진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강설지역으로 알려진 에치고 츠마리(越後妻有)지역은 ‘일본의 마을 100선’에 뽑힌 산마을로‘비진바야시(美人林)’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너도밤나무숲과 계단식 밭 등 일본의 전원 풍경이라 일컬어지는 자연·경관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현청 소재지인 니가타시는 에도시대 말기에 하코다테, 요코하마, 코베, 나가사키와 함께 개항된 국제 도시로서 세계 각국과의 잦은 문화 교류로 이국적인 정서가 짙게 배어 있고, 니가타현의 거점 도시이자 일본 내 18개 정령 지정(한국의 광역시와 유사) 도시 중 하나로 발전해 왔다.
서해안에 떠 있는 사도는 일반 섬으로서는 일본에서 제일 크다(855.25평방킬로미터). 북쪽과 남쪽으로 산맥이 달리고 있는데 그 중앙에는 널따란 평야와 호수가 있어, 일본을 축소해 놓았다고 비유될 만큼 자연환경이 풍부하다.
귀족·상인·무사 문화가 융합 특유의 정취 풍겨
사도는 정쟁에서 밀려난 귀족 등의 ‘유배의 섬’이며, 금과 은, 동이 나는 광산으로 번성했던 섬이다. 유배온 사람들이 전해준 ‘귀족 문화’, 에도시대의 무사가 전해준 ‘무가 문화’, 상인이나 선원들이 전해준 ‘상인 문화’가 융합, 특유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대륙의‘에치고’와는 전혀 다른 정취를 느낄 수가 있다.
사도는 일본의 마지막 야생 따오기 서식지로 따오기의 야생 복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더 유명하다.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20마리의 따오기가 시험 방사됐고, 사도에서는 따오기의 야생 복원을 위해 더욱 풍요로운 자연환경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니가타현은 일본에서도 대표적인 스노우 리조트 지역으로 60여 개의 스키장이 있어 겨울 레포츠 천국으로 불린다. 일본의 다른 지역의 스키장과 니가타 스키장의 차이점은 ‘풍부한 눈’과 ‘온화한 기후’라고 말할 수 있다. 지형상 일본 그 어느 지역보다 양질의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이다.
■ 유자와·나에바 지역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니 설국이었다”로 시작되는 일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은 한국에서도 유명하지만, 소설의 무대가 됐던 유자와마치는 일본의 대표적인 스키 지역이다. 이 곳에는 개성이 강한 13개의 스키장이 있어, 초보자 전용에서부터 상급자 전용까지 취향과 능력, 수준에 맞춰 다양한 슬로프를 선택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일본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나에바(苗場) 스키장은 바로 호텔 앞에 슬로프가 펼쳐진 리조트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도 매년 많은 스키어들이 찾고 있는데, 적설량이 풍부해 특히 장기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알려졌다. 또한‘드라곤도라’는 세계에서 가장 긴 곤도라(구간 전체 길이는 5천481미터)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2개의 스키장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더하고 있다.
■ 조에쓰·묘코 지역
니가타현의 남서부에 위치한 조에쓰(上越)시는 오스트리아의 군인 레르히 소좌가 일본에 처음으로 스키를 전한 곳으로 ‘일본 스키 발상지’다. 1911년 1월 12일에 레르히 소좌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조직적인 스키 지도를 했던 것이 일본 스키의 시작으로, 그 후 많은 시민에게 사랑을 받았다. 일본스키연맹 등에서는 1월 12일을 ‘스키의 날’로 정했다.
조에쓰시와 인접한 묘코(妙高) 지역에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 100대 명산 ‘묘코산’이 있어 인기다. 겨울이면 이 산에 들어선 7개의 스키장은 스키 및 스노보드 손님으로 떠들썩하다. 여러 스키장들이 서로 인접해 있어 하루에 묘코 지역의 여러 스키장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일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온천
온천의 수로 말하자면 일본에서 3번째로 많은 곳이 니가타다. 대규모 온천은 적지만, 유명 온천·비탕(秘湯)으로서 전통 있고 효험이 좋은 온천들이 많아 타 지역 방문객들도 많다.
■ 츠키오카 온천
현의 북동쪽에 있는 츠키오카(月岡) 온천은 유황 향기가 특징이며 ‘미인이 되는 온천’으로 사랑 받고 있다. 굴지의 대규모 온천 마을로, 일본에서 손꼽히는 유황량을 함유하고 있는 온천은 피부가 매끈매끈해지고 미백 효과가 있어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한국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온천’과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 시음권이 포함된 ‘술잔’을 하나 구입하면 온천 호텔과 음식점에서 그 유명한 니가타 사케를 시음할 수 있다.
■ 마츠노야마 온천
나가노현과의 경계 주변, 눈 깊은 산간의 온천인 마츠노야마(松之山) 온천은 쿠사츠 온천(군마현), 아리마 온천(효고현)과 더불어 ‘일본 3대 약탕’중 하나. 지금으로부터 700~800년 전에 다친 매 한 마리가 솟아 오르는 온천에서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것을 나무꾼이 발견해 알려졌다고 한다. 이 지역은 ‘에치고 츠마리’지역이라 하며 옛날 일본의 시골마을을 연상시키는 계단식 밭이 펼쳐져 있는 산간마을이다. 희끗희끗한 잔설(殘雪)이 있는 계단식 밭에 벚꽃이 피는 풍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다.
■ 아카쿠라 온천
일본 100대 명산 묘코산 주변에 있는 7개의 온천지가 있는 온천 마을. 그 중에서도 아카쿠라(赤倉) 온천은 키타지고쿠다니(北地獄谷) 온천 원수를 사용하는데, 용출량이 니가타현에서 제일 많다. 온천여관과 선물가게가 처마를 맞대고 늘어서 있어 일본의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많은 문인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일본 근대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카쿠라 덴신이 만년을 보낸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온천 지식이 풍부한 ‘온천 소믈리에’가 상주하며 올바른 입욕법과 온천을 즐기는 방법을 가르쳐 줘 더 유명하다.
이 밖에도 석양이 아름다운 ‘세나미 온천’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무대였던 ‘에치고 유자와 온천’등 일본에서도 유명한 온천이 많아 경치와 문향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유서 깊고 아름다운 신사도 볼 만
이 밖에 니가타현에는 유명한 신사들도 많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사도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가 있는 야히코산 기슭에 있는 ‘야히코 신사’는 일본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노래집 ‘만요슈(万葉集)’에도 나오는 역사 깊은 곳이다. 옛날부터 ‘오야히코사마(おやひこさま)’라는 경칭으로 사람들에게 사랑 받으며 많은 참배객이 방문하고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늦가을에는 국화 전시회로도 유명하다.
2010년 2월 19~21일 토카마치 시내에서는 시민이 참가하고 시민이 직접 만드는 눈축제가 펼쳐진다. 1950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눈축제. 예술적인 눈 조각들, 광장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이벤트 등과 함께 세계 최대급의 화려한 설상(雪上) 무대에서 펼쳐지는 소리와 빛의 ‘설상 카니발’은 압권. 피날레를 장식하는 불꽃은 설경을 더욱 환상적인 풍경으로 바꾸어 준다.
<자료 협조=일본 니가타현 관광협회>
니가타항에서 고속선·제트 포일로 1시간, 금과 은의 광산이 많은 사도섬은 인근 바다가 맑고 깨끗하기로도 유명하다.
이 사도섬 남부를 고사도(小佐渡)라 부르는데 이곳에 ‘오기(小木)’라는 풍광이 뛰어난 항구가 있고 이곳에서 대야 모양의 배로 고기잡이를 하는 한가로운 풍경과 따뜻한 인정을 접할 수가 있다.
‘다라이부네(たらい舟 : 대야 모양의 배)는 나무 빨래통을 개량한 것으로 소라·전복·미역을 채취하는 고기잡이배로 사용되고 있다. 수중에 숨은 큰 바위가 많은 오기 해안에서 방향을 간단하게 바꿀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오기항이나 야지마·쿄지마에서는 관광용 다라이부네 체험을 할 수 있다. 잘만 저으면 다라이부네 조종 면허도 발행해 준다.
▶ 교통편 니가타 공항에서 시내까지 리무진 버스로 25분. 도쿄에서 니가타까지 조에쓰 신칸센으로 약 2시간. 니가타 시내에서 현내 각지로는 고속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 기후(겨울)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폭설지. 하지만 겨울 평균 기온은 섭씨 2~3도에 습도가 높은 것이 특징. 서울처럼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지만 방한 대책에는 만전을 기하는 것이 좋다.
▶ 스키 니가타의 스키장에는 스키·스노보드의 렌털 세트가 준비돼 있으므로 스키 용품을 가져가지 않고 방문해도 충분히 스키를 즐길 수 있다.
▶ 헤기 소바 청각을 넣어 찰기를 보강한 녹색의 메밀국수.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아 메밀 본래의 맛과 매끄럽고 쫄깃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짠맛을 줄인 장국을 듬뿍 찍어 먹는다. 삼나무로 만든‘헤기’라는 식기에 올려 낸다고 ‘헤기 소바’라 한다. 한입 크기로 나눠 담긴 모습 또한 아름답다.
▶ 명물 라면 니가타를 대표하는 명물 라면은 ‘앗싸리 쇼유(산뜻한 간장) 라면’, ‘세아브라게(돼지고기의 기름으로 맛을 낸) 라면’, ‘쇼가후미노코쇼유(생강 맛이 첨가된 진한 간장 맛) 라면’, ‘노코 미소(진한 된장) 라면’의 4종류. 이렇게 다양한 라면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은 일본 내에서도 드물다.
▶ 놉페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온 전통 향토 요리. 가정에서 설날이나 관혼상제에는 빠뜨리지 않는다. 맛내기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토란, 곤약, 은행, 연어, 연어알, 깍지 완두를 넣고 졸인다. 다양한 색채가 특징이다.
▶ 쌀과자 명품 쌀 생산지를 대표하는 선물. 찹쌀을 원료로 만든 ‘아라레(뻥튀기의 일종)’나 ‘센베이 과자’가 있다. 그 중에서도 멥쌀로 베이스를 만들고 간장으로 향기롭게 구운 것으로, 일본에서는 술 안주로 정평이 나 있는 ‘가키노 타네’가 특히 유명하다.
▶ 금속 양식기 현 중앙에 위치한 산죠·츠바메의 주요 산업. 산죠는 에도시대 때부터 대장간 장인의 명품 철물 거리로 농기구·부엌칼 등이 유명하고, 츠바메는 금속 가공기술이 발달했다. 양식기와 가정용품이 세계적으로 유명해 노벨상 수상식에도 사용될 정도. 최근에는 스테인리스 에코 컵이 인기다.
▶ 사케 니가타 사케는 대지의 혜택과 맑고 깨끗한 물, 그리고 양조 기술자의 기술이 어우러진 명품. ‘니가타단레(산뜻하고 부드러운)’맛과 목 넘김은 여성에게도 인기가 높다. 양조장 브랜드에 따라 맛이 다르므로 시음해 보고 고를 것. 사케와 술지게미를 이용한 만주와 양과자도 함께 사면 금상첨화.
사케(酒)는 원래 일본에서 술을 총칭해서 쓰는 말이지만, ‘니혼슈(日本酒)’라고도 하며, 쌀로 빚은 일본식 청주를 말한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정종’이라 부르는 데 이는 사케의 수많은 브랜드 중의 하나인 키구마사무네(菊正宗)가 일제시대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복사기 하면 ‘제록스’처럼 ‘일본식 청주’라면 정종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사케의 종류는 지역에 따라, 제조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그 가격도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사케도 많은데, 고가의 사케일수록 병의 색이 짙고 뒷맛이 부드러우며 향기가 짙다.
일반적으로 사케는 데워 먹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차게 해서 마셔야 사케의 향을 음미할 수 있으며, 고가의 사케일수록 반드시 차게 마시는 것도 있다. 보통 봄과 여름에는 차게 해서 마시고, 가을과 겨울에는 약간 데워서 마시며, 고온으로 데우는 것보다는 사람 체온 정도로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것이 좋다.
일본식 청주로 대변되는 ‘사케(酒)’
예로부터 사케는 일본에서도 니가타에서 만든 것이 유명했다. 사케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기후’,‘쌀’,‘물’ 그리고 ‘양조 기술’의 4 박자가 니가타의 양조에 찰떡 궁합으로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사케는 저온으로 빚으므로 눈이 많은 니가타의 겨울 기후가 최적이고, 니가타에서는‘코하쿠만고쿠’란 높은 품질의 양조용 쌀이 생산된다. 그리고 물의 도시라 불릴 만큼 시나노강과 아가노강이라는 2개의 큰 강과 수많은 하천과 호수의 풍부한 수자원은 물론, 겨울이면 최고의 강설량을 보이는 눈이 녹아 지하에서 정화된 좋은 물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이들을 잘 살려내는 높은 기술을 가진 토지(杜氏 : 양조 기술자)들이 이 지방에 많다.
또 니가타현에는 일본 자치단체에서는 유일하게 사케 연구기관을 설립해 현과 양조장이 하나가 되어 인재 육성과 양조기술 향상을 기함으로써 명품 사케를 창출한다. 지금은 폐교됐지만, 일본에서 유일한 고등학교 양조과도 이 곳에 있었다. 미성년자인 고등학생들이 양조기술을 배우면서도 자신이 만든 술을 마실 수는 없다는 아이러니 때문이었을 것이다.
현재 니가타현 내에는 니가타시의 15개 양조장을 비롯해 전부 96개의 양조장이 있고, 일본 전국 2천여 개의 브랜드 중 500여 개가 이곳에 생산기반을 두고 있다. 일본 내 1인당 소비량은 니가타현이 최고. 출하량은 효고현, 교토부에 이어 3위지만, 고급 술의 대표인 ‘긴죠슈’의 출하량은 1위로, 생산량의 20퍼센트를 차지한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구보타 만주’나 ‘고시노칸바이’같은 고급 사케의 대부분도 이곳 니가타 산이다.
고시노칸바이, 구보타 만주, 핫카이산 유명
니가타 역에서 도쿄를 향해 신칸센을 타고 270킬로미터 속도로 1시간을 달려 가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장편소설 ‘설국(雪國)’의 배경이기도 한 에치고유자와가 나온다. 이 역의 신칸센 역사에 가면 폰슈칸(ぽんしゅ館)이라는 곳이 관광객들을 반겨 준다. 이 지방 명품 쌀로 만든 과자, 김밥, 술 등을 파는 일종의 특산품 코너인데, 여러 가게들이 물려있는 입구에는 특히 이 지방 사케를 홍보하기 위해 술병을 든 샐러리맨 호객 인형이 서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술을 너무 마셔 좌판 앞에 드러누운 청년, 벽을 짚고 구토를 하는 실물 크기의 취객 인형이 눈길을 끈다.
그 맨 안쪽에는 ‘키키자케 갤러리 고시노 무로’란 사케 시음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니가타현에 있는 96개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모든 브랜드의 사케와 새로 빚은 술, 가장 인기 있는 술 등을 ‘오쵸코’라 부르는 조그만 잔으로 한 모금씩 맛볼 수 있게 돼 있어 사케 마니아들과 이색체험을 원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먼저 500엔을 내면 전용 동전 5개와 오쵸코(술잔) 하나를 주는데, 한쪽 벽면에 마치 목욕탕 옷장처럼 각종 사케 브랜드 냉장고를 설치해 놓아 동전 하나를 넣고 노란색 버튼을 누르면 적당히 차가워진 술이 나온다.‘고시노칸바이’의 순한 맛, 45도짜리 ‘사무라이’ 등 다양한 술 맛을 느낄 수 있다. 설국에서 맛보는 다양한 사케의 맛이 이색적이다.
또한 바로 옆 ‘사케부로(사케를 넣은 온천) 유노사와’에서의 입욕도 큰 즐거움의 하나다.
유자와엔 니가타현 96개 브랜드 시음장도
‘고시노칸바이’는 니가타의 명주로 제조사 이시모토 주조에서 술 맛을 유지하기 위해 한정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구하기가 쉽지 않고 애주가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술이다. ‘구보타 만주’는 맛과 향이 미세하고 섬세해 깔끔하고 목 넘김이 좋아 주로 여성들이 좋아한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사케 브랜드 중 하나인‘핫카이산(八海山)’ 또한 니가타를 대표하는 사케 중 하나.
김치찌개나 삼겹살엔 소주가 최고이듯 사케도 담백한 일본 음식과 최적의 조화를 이룬다. 특히 일본 최대의 어장을 갖고 있는 니가타의 근해에는 수많은 계절의 미각이 있다. 신선한 생선 요리와 함께 하는 사케의 맛은 더욱더 미각을 사로 잡을 것이다.
니가타에서 좀 더 특별한 사케를 경험하고 싶다면 전통 일본 정식 가이세키(會席)와 함께 하는 것이다. 전채를 비롯해 계란찜, 모듬 생선회, 생선찜, 생선구이, 된장국 등으로 구성되는데 특히 반찬 없이도 먹을 수 있는 명품 쌀 고시히카리로 지은 밥과 함께라면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다.
<박경준 / 자유기고가>
출처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이메일 09/12/14 현재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메모 :
'여행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영국 런던 (0) | 2010.11.15 |
---|---|
[스크랩] 일본 아오모리 (0) | 2010.11.15 |
[스크랩] 이스라엘 텔아비브 (0) | 2010.11.15 |
[스크랩] 캄보디아 씨엠립 (0) | 2010.11.15 |
[스크랩] 체코 프라하 (0) | 2010.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