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최강국으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던 영국의 수도 런던은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는 이들이 많다. 왕궁, 박물관, 공원, 신문, 연극(뮤지컬), 은행, 보험, 철도, 지하철, 대학, 천문대, 레스토랑, 펍, 축구, 승마, 크리켓의 도시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식어들이 이 도시의 역사와 전통, 품격을 잘 대변해 준다.
이토록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종주 도시로서 런던은 항상 활기가 넘친다. 한때 안개의 도시란 오명의 원흉이었던 공해를 벗어버린지도 오래. 되찾은 파란 하늘 아래 유유히 흐르는 템즈강은 이 도시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300여 개가 넘는 박물관·미술관, 오페라에서부터 영국팝에 이르기까지 400개가 넘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장, 6천여 개의 레스토랑이 산재해 있고, 축구, 승마, 크리켓 등 온갖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이 도시의 거리를 걸어보라.
대영제국의 역사와 품격 간직한 ‘종주 도시’
이제껏 명성으로만 듣던 킹스, 버킹엄,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웨스트민스터, 노팅힐, 피카디리, 트라팔가, 헤롯 백화점 , 하이드 파크, 템즈, 그리니치, 웨스트엔드, 윔블던, 코벤트 가든, 다우닝, 타임스, BBC 등등 그 친숙한 이름들의 실체를 직접 만나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쇼핑의 천국으로 불리는 런던은 3만 군데가 넘는 내로라하는 상점들로 유명하며, 런던 패션쇼 등 패션계에서도 세계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전통적인 유명 브랜드를 취급하는 본드 스트리트에서부터 캠든, 노팅힐, 브릭 레인에 이르기까지 방문하는 이들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한다.
런던은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대대적으로 탈바꿈했다. 1990년대 이후 내부로부터 개혁이 진행돼 그동안 버려졌던 템즈강변의 도크랜드에 대규모 금융기업 집단이 들어섰고, 2000년 밀레니엄위원회가 템즈강의 오염지대인 그리니치빌리지에 밀레니엄 공원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대비해 가스공장 부지에도 친환경 주거 단지를 조성, 스카이라인의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원색의 건물들과 중심에 설치된 호수, 풍력발전기로 공급되는 전기, 생태 습지 공원, 체육관 등 부대시설을 갖춘 단지로, 2천950가구를 목표로 진행중이다.
또 2000년대 접어들면서 전세계 어린이들과 어른들을 동시에 사로잡은 ‘해리 포터’란 세계 최대의 베스트셀러가 연작으로 발표돼 런던의 이미지를 더욱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도시로 만들었다.
21세기 탈바꿈한 명소들 ‘새 볼거리’
런던을 둘러보는 방법도 다양하다. 런던의 상징이라 불리는 빨간 2층 버스를 타고 런던을 둘러보는 것은 여전히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방법이며, 21세기에 탄생한 새 명물 템즈강변의 초현대식 회전관람차 ‘런던 아이’로 달려가 아름답고 우아한 런던의 전경이나 환상적인 야경을 먼저 감상할 수도 있다.
가깝게는 윔블던, 옥스퍼드, 그리니치, 케임브리지도 당일 코스로 인기있고, 조금 멀게는 2시간 정도 걸리는 온천 도시 배스 등 런던 외곽지역으로의 여행도 선호되고 있다.
런던은 도심 중심부에서 외곽으로 확대되면서 그 형태와 크기, 기능에 따라서 다양하게 분류되는데, 크게는 가장 중심을 이루는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 즉 원래의 센트럴 런던과 시티 오브 런던을 포함해 32개의 행정구로 구성된 그레이트 런던(The Great London)으로 나눈다.
이중 전체 면적의 6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시티는 들쭉날쭉 불규칙한 타원 모양으로 보통 런던으로 부르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지역이며 현재는 금융기관들이 밀집돼 있다. ‘스퀘어마일’이라고 부르는데 실제 면적은 1평방마일보다 조금 큰 2.7평방킬로미터다.
1천여 년의 전통 속에서도 늘 개혁의 기수 역할을 해온 이 곳은 고대의 우아함과 현대의 효율성, 그리고 구시대의 관행과 새로운 시대의 자극이 한데 뒤섞여 관광객들에게 훌륭한 볼거리와 함께 진한 감동을 제공한다.
스퀘어마일 ‘시티’- 센트럴 런던에 집중
런던 거리의 중심은 트라팔가 광장이며, 이 광장은 웨스트 엔드의 한복판에 있다. 여기서 도보로 수분 거리에 엔터테인먼트 센터 소호의 펍 주점과 바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왕립 예술 아카데미에서 켄싱턴 가든의 세르판틴 갤러리에 이르는 지역은 문화시설 밀집지역. 도심의 거대한 녹지인 켄싱턴 가든과 하이드 파크는 런던시민들의 휴식처다.
영화로 더 유명한 노팅힐은 포토벨로 마켓으로 유명하다. 책, 골동품, 가구 그리고 패션과 이국적 음식까지 모든 것을 판매하며, 토요일 열리는 골동품 시장은 1천500명의 거래상들이 모이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늘 인파로 붐빈다. 보석과 은제품이 특히 유명하며 그림, 향수병, 도자기, 포스터 등도 전문 품목이다. 노팅힐은 유명 인사들이 많이 사는 마을이기도 하지만 클럽과 바와 댄스홀이 많아서 오래 전부터 파티 장소로 사랑받아 왔다.
영화로도 유명한 노팅힐, 축제도 일품
여름마다 열리는 노팅힐 축제는 다국적 문화예술 페스티벌과 퍼레이드로 이제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워털루로부터 템즈강을 따라 동쪽으로 뻗은 사우스뱅크 지역은 근래 들어선 런던의 최첨단을 자랑하는 문화거리다. 테이트 모던은 개관 첫해 500만 명의 관람객을 모았고, 무어, 피카소, 달리, 워홀, 헤프워스의 작품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현대예술 갤러리 중의 하나다. 최근 부근 카운티 홀에 사치 갤러리가 들어서 데미안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 등 논란 많은 영국 예술가의 최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회전관람차로, 최근 런던 시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런던 아이’가 있는 템즈강의 제방을 따라 상쾌하게 걷다 보면 국립극장, 로열 페스티벌 홀,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사우스워크 대성당, 헤이즈 갤러리아, 그리고 HMS 벨파스트함을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리전트·옥스퍼드·뉴본드 스트리트 ‘쇼핑가’
옥스퍼드 스트리트는 쇼핑의 중심지로, 300곳이 넘는 상점들이 있으며 대부분이 세계적인 브랜드 체인점들이다. 또 유명한 셀프리지를 비롯한 많은 백화점들의 본거지이기도 하며, 여러 엄선된 바와 레스토랑, 그리고 카페들도 있어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리전트 스트리트는 쇼핑의 명소 리버티와 세계에서 가장 큰 장난감 가게 햄리스를 비롯, 합리적인 가격대의 많은 매장과 레스토랑과 바, 그리고 부티크들이 펼쳐진다. 리버티 매장 뒤에는 아주 독특한 쇼핑 공간이 숨어 있다. 바로 카나비 스트리트인데, 얼터너티브 또는 현재 유행하는 패션을 찾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곳이다. 거대한 컨셉 스토어, 특이한 부티크, 보세 매장 등에서 가장 최신의 패션 상품을 판매하고 다양하고 특이한 구두 가게들도 있으므로 둘러보자.
뉴본드 스트리트는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곳. 런던 최고의 디자이너 제품이 즐비하며 세련된 부티크와 규모를 자랑하는 펜윅 백화점도 이곳에 있다.
맞춤 정장, 셔츠 가게들이 많은 저민 스트리트는 런던 사교계를 드나드는 신사들의 쇼핑 거리. 최근에는 유니섹스 셔츠 가게와 팩스턴 앤 화이트필드 치즈 가게 등을 비롯해 새롭고 흥미진진한 가게들도 많이 들어서고 있다.
코벤트 가든은 왕립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곳으로 주말이면 재미있는 거리공연들로 넘쳐난다. 특이한 소품과 패션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최신 유행의 스트리트 웨어에 맛있는 음식도 곁들일 수 있다. 또 코벤트 가든 마켓에서는 예술 및 공예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주말 코벤트 가든은 거리예술 천국
이 밖에 런던 근교의 명소로, 해마다 테니스 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윔블던은 중세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특히 테니스 박물관과 전설적인 센터코트 등이 필수 관광지다. 세계 표준 시보기가 있는 그리니치에는 국립해양박물관, 범선 커티샥, 단독 세계일주 요트 ‘집시 모스’호 등이 있다.
템즈강으로 연결되는 리치몬드는 두 개의 왕립공원과 유서깊은 저택이 들어서 있는 아름다운 강변마을로 유명하다. 가장 오랜 튜더 시대의 궁전인 헨리 8세의 햄프턴 코트 궁과 37만 평에 달하는 면적에 4만 종의 식물을 가진 큐(Kew) 가든, 그 밖에 조지 3세가 사랑하던 여인을 위해 1724부터 5년여에 걸쳐 지은 마블 힐 하우스와 월드컵에서 우승한 영국 럭비팀의 본거지인 트위큰햄 스타디움과 박물관을 볼 수 있다.
<자료 협조=주한 영국관광청 www.visitbritain.co.kr>
런던은 영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박물관의 본고장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이 너무 많아 제대로 다 보려면 몇 달, 몇 년이 걸릴지 모를 정도다. 주제도 다양하고 내용도 풍부해 전세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 박물관들을 소개한다.
▶ 대영박물관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만들어낸 흥미로운 유물과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상시 전시는 무료, 특별 행사에는 요금을 받는다. 대한항공 후원으로 12월 1일부터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프랑어, 독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일어, 중국어, 아랍어등 총 10개국어로 멀티미디어 안내가 실시된다.<오른쪽 사진> (www.britishmuseum.org)
▶ 자연사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자연사 박물관 중 하나. 2009년 9월 15일 오픈한 다윈 센터에서는 세계 최고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자연사박물관의 상시 전시관 입장은 무료. (www.nhm.ac.uk)
▶ 윔블던 론테니스박물관 최근 보수공사를 마쳤다. 테니스 역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타이틀인 윔블던을 만든 전통, 승리의 장면 등 멋진 다차원 투어를 제공한다. (www.wimbledon.org)
▶ 과학박물관 세계 최대 규모로 40여 개의 갤러리에서 2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현대의 과학과 기술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웰컴 윙에서 미래를 먼저 만나보고 30초 안에 본인의 성별과 나이를 바꾸고 개인 웹사이트에 개인 정보를 작성해 저장해 보자. (www.sciencemuseum.org.uk)
▶ 국립미술관 트라팔가 광장 북쪽에 있는 세계 최고의 미술관.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렘브란트, 게인즈버러, 터너, 르느와르, 세잔, 고흐의 작품 등 유명한 명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www.nationalgallery.org.uk)
▶ 국립 초상화미술관 국립미술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각종 재료를 사용해 그린, 튜더 왕조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남녀노소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옥상의 노천 레스토랑도 꼭 들러보길…. (www.npg.org.uk)
▶ 스펜서하우스 1대 스펜서 백작(다이애나 왕비의 조상 중 한 명)을 위해 세워졌으며, 런던에 남아있는 18세기 사유 궁전 중 최고로 꼽힌다. 아름답게 복원된 각 접견실은 일요일에만 대중에게 개방되며 매 15분마다 시작되는 궁전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헨리 홀랜드가 디자인한 아름다운 정원도 놓치지 말자. (www.spencerhouse.co.uk)
▶ 테이트 모던 템즈강가의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개조해 세계적인 현대 아트의 유명한 테이트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다. 마티스, 피카소및 마크 로스코 등 거장들의 작품과 매튜 바니, 크리스 오필리 및 게르하르트 리히터 등과 같은 현대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www.tate.org.uk/modern/default.htm)
▶ 기타 디자인과 예술에 관한 3천 년 전부터의 모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 셰익스피어, 브리트리 스피어스 등 쇼비즈니스와 스포츠, 정치, 심지어는 왕족들까지 중요한 인물들을 똑같이 재현해 놓은 마담튀소 박물관, 전세계에서 온 전시물과 모형물, 회화물들을 보고, 배 조종도 체험해볼 수 있는 국립해양박물관, 교도관의 가이드로 궁전과 요새, 감옥, 처형장, 조폐국, 병기고, 동물원, 보석관으로서의 900년 간의 역사를 더듬어 보는 런던 타워 등.
▶ 치안 비교적 안전한 여행지로 알려져 있지만 저녁 시간대 지하철은 혼자 타지 않는 게 좋다. 가끔 신용카드 복제 사건도 발생하므로 요주의.
▶ 교통 좌측 통행이므로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반드시 오른쪽을 보고 차가 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버스를 탈 때는 버스 정류장 표시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버스 스톱’이라 써 있으면 신호 없이도 멈추지만 ‘리퀘스트(Request)’라고 써 있으면 신호를 해야 버스가 멈춘다. 정류장을 잘 모를 경우 운전사에게 물으면 친절히 가르쳐준다.
▶ 오이스터(Oyster) 카드 버스, 튜브, 트램, 지하철과 일부 철도 서비스 구간도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 통화료를 선금으로 지불하고 충전하는 것과 비슷한데, 각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해당 운임이 공제된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하루 동안 아무리 자주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1일 승차권 가격을 초과하지 않는다.
▶ 피프틴(Fifteen) 영국 요리사로는 최초로 대영제국 훈장을 받은 세계적인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가 운영하는 곳. 트라토리아에서 15~20파운드로 즐길 수 있다. 심플하고 편안한 요리가 특징인데, 가정식 이탈리안 요리가 유명하다. 빈민층 청소년을 돕기 위해 개점한 곳이라 더욱 의미 있다. (www.fifteen.net)
▶ 베르드 코(Verde & Co)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 옆에 있는 작은 식품점으로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오늘의 스프나 파이류인 키슈,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샌드위치와 샐러드가 10파운드 아래다. 오래된 오브제로 꾸며진 편안한 실내에서 영국의 전형적인 식품 마켓을 경험할 수 있다. (www.verde-and-company-ltd.co.uk)
▶ 패브릭 클럽(Fabric Club) 런던에서 가장 강렬한 분위기의 클럽으로 전세계 DJ 600명이 선정한 클럽 톱 50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곳. 지하 3층 구조에 특색 있고 강한 개성이 돋보이는 음악으로 유명한데 금요일에는 힙합, 토요일에는 하우스와 테크노를 즐길 수 있다. (www.fabriclondon.com)
▶ 데일스포드(Daylesford Organic Pimlico) 완전 유기농 제품으로 된 음식과 제품을 내놓는 레스토랑. 20년 전 뱀포드 가문이 스태포드셔와 코츠월드에 유기농 농장을 시작한 후 현재는 영국 전역에 지점이 있으며 한국에도 갤러리아,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오픈 예정), 고양시에 매장이 있다. (www.daylesfordorganic.com)
▶ 스케치(Sketch) 분자 요리의 창시자이면서 우리나라 롯데 백화점에도 최고급 레스토랑을 연 프렌치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가 환상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최고급 레스토랑과 간단히 티 타임이나 샴페인을 즐길 수 있는 바가 있는 곳으로 런던에서 가장 트렌디한 장소로 꼽힌다. (www.sketch.uk.com)
▶ 카고(Cargo) 철로 아래에 위치해 다소 어두운 분위기지만 쇼디치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 중 하나로 당당히 손꼽힌다. 다양한 음식을 파는 매점이 있으며 카고 내 정원에는 세계적인 그래피티 디자이너 뱅크의 작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www.cargo-london.com)
유럽 예술을 논하는데 있어 영국을 빼놓을 수는 없다. 현대 팝 음악사에는 비틀즈가, 미술 분야에는 윌리엄 터너와 컨스터블이, 문학계에는 셰익스피어와 제인 오스틴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중흥기를 맞아 쇼 문화들과 공연 문화가 성행했던 18세기 이후의 역사만 보더라도 영국을 알기 위해서는 극장에 가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영화 ‘프레스티지’나 ‘일루셔니스트’ 등을 미리 보는 것도 좋겠다. 거기에 나오는 당시 런던 극장들이 지금 2009년 가을 이 시점에도 런던을 지키고 있는 극장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100년 또는 200년의 세월을 버텨낸 그 객석 의자 하나하나에는 그 세월 동안 그 자리에 앉아 많은 공연들을 봐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들이 묻어 있다. 거기 앉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들과 당신의 이야기가 공유되고, 또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와 함께 꿈결 같은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200년을 지켜온 객석을 공유하는 맛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일단, 공연 정보에 대해서는 매주 업데이트되는 정보지를 구해야 한다. 요금, 예약 가능 사이트, 전화번호, 공연 시간까지 세심하게 나열돼 있는 이 주의 공연 리스트는 런던 극장가 어디에서든 쉽게 구할 수 있다.
영어에 자신이 있다면, 연극 관람에 도전해 보자. 실제 런던의 공연 시장에서 현지인들의 점유율이 높은 것은 연극 공연이다. 런던 국립극장(National Theatre)이나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Shakespeare Globe Theatre), 바비칸(Barbican), 로열 코트 극장(Royal Court Theatre) 등에 공연 리스트가 올라왔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하다.
혹시 극단 이름에 돈마(Donmar)라고 나와 있다면, 배우 리스트를 보길 바란다. 2009년 여름 주드 로를 햄릿으로 무대 위에 올려놓은 극단이다.
그러나 도저히 외국어 영역에 자신이 없다면, 뮤지컬에 도전해 보길 추천하는 바이다. ‘블러드 브라더스(Blood Brothers)’나 ‘빌리 엘리어트(Billy Eliot)’와 같은 영국스러운 작품을 선택해 보는 것도 일종의 방법이다. ‘오페라의 유령’이나 ‘맘마미아’와 같은 작품들도 런던에서 만나면 내한공연의 그것들과 확실이 무언가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지 보이스(Jersey Boys)’와 같이 의외로 롱런하는 작품들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말해 뮤지컬도 장르가 각양각색이라 선택의 폭이 넓다. 그것이 런던이다.
각양각색 장르, 선택 폭 넓어
뮤지컬 표를 구매할 때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약 절차 없이 남는 좌석에 한해 50퍼센트 가량의 디스카운트를 해주는 ‘스탠바이 티켓’이라는 제도를 아직 런던의 많은 뮤지컬 극장들이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빌리 엘리어트’와 같은 작품은 이것 대신에 ‘데이 티켓’이라고 하는 당일 오전 11시경부터 선착순으로 정해진 분량을 25파운드 정도의 가격에 파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 경우에는 간혹 신용카드나 현지의 체크카드를 요구할 경우가 있으니 명심하길 바란다.
온라인으로 티켓을 미리 구매할 수도 있는데 ‘비지트 런던(www.visitlondon.org)’을 통해 업데이트된 최신 뮤지컬 내용을 확인하고 표를 구매할 수도 있고 티켓 마스터(www.ticketmaster.co.uk)에서도 가능하다. 단, 티켓 마스터에서 구매할 경우 공연되는 지역이 런던인지 정확히 확인할 것. ‘오페라의 유령’이나 ‘맘마미아’, ‘라이온 킹’과 같은 작품들은 런던뿐만 아니라 뉴욕에서도 공연되고 있는 세계적인 작품이니 말이다.
온라인 ‘비지트 런던’ ‘티켓 마스터’구입도
온라인 ‘비지트 런던’ ‘티켓 마스터’구입도
마지막으로 가능한 방법은 바로 레스터 스퀘어(Leicester Square)에서 표를 구하는 방법이다. TKTS 부스로 가면 정가 또는 예약금 포함된 가격으로 표를 구할 수 있고 믿을 만하다. 하지만, 그 외의 부스에서 표를 구매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가격에 비해 좋지 않은 자리를 얻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미 많은 공연 마니아들이 발 도장을 찍고 간 곳 런던. 누군가는 이곳을 세계 공연의 수도라고 칭송했고, 누군가는 공연예술 아티스트들의 천국이라 했다. 엔젤역 주변의 펍 공연장들부터 시작해서 레스터 스퀘어의 화려한 공연장이 공존하고 존중 받는 동시에 그 많은 공연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끊임없이 방문하는 도시. 이 곳이 바로 런던이다!
<자료 협조=주한 영국관광청www.visitbritain.co.kr>
■ 현재 공연 중인 작품들 |
▶▶오페라의 유령
- Her Majesty’s Theatre - 오스카 와일드 생존 시 활동했던 대표적인 극장 - 월~토 저녁 7시 30분 / 마티니(오후 공연) 화·토 오후 2시 30분 ▶▶레 미제라블
- Queen’s Theatre - 월~토 저녁 7시 30분 / 마티니 수·토 오후 2시 30분 ▶▶맘마미아
- Prince of Wales Theatre - 1999년 후반과 2002년 뉴욕의 ‘렌트’가 들어왔을 때 공연했던 현대적인 내부 인테리어를 가진 극장 - 월~목 저녁 7시 30분, 금 오후 5시, 8시 30분, 토 오후 3시, 7시 30분 ▶▶위키드
- Apollo Victoria Theatre - 뉴욕 브로드웨이를 휩쓸고 런던까지 넘어온 작품. 오즈의 마법사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로 ‘마녀의 아들’ 또는 ‘위키드’란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이라 소설을 먼저 읽어보면 좋다. - 월~토 저녁 7시 30분, 마티니 수·토 오후 2시 30분 ▶▶빌리 엘리어트 - Victoria Palace Theatre - 런던 뮤지컬의 힘을 느끼고 싶다면, 꼭 봐야 할 작품. 켄 로치의 영화를 토대로 엘튼 존이 재구성, 음악을 만들어 제작했다. 사회적 편견, 경제적 어려움, 영국의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 한 소년이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그린 감동적인 스토리. - 월~ 토 저녁 7시 30분, 마티니 목·토 오후 2시 30분 |
출처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09/11/14 현재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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