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부타, 사과, 해산물 유명
겨울의 아오모리현은 쓰가루(津輕) 지방과 난부(南部) 지방이 서로 풍취가 다르지만, 두 지방 모두 공통되는 것이 풍부한 효능의 온천과 매력 넘치는 체험 메뉴다. 이 두 지방 중 먼저 활동적인 쓰가루 코스부터 알아보자.
아오모리 공항을 나와서 이와키산(岩木山)을 향해 차를 몰다 보면, 그곳은 이미 쓰가루. 일본 3대 축제 중 하나인 네부타 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먼저 이곳 네부타 축제의 대표격인 고쇼가와라(五所川原)시 다치네푸타 전시관을 방문하면, 높이 약 22미터의 다치네푸타 3대가 반겨준다. 다치네푸타 축제는 매년 8월 4~8일 개최되므로 겨울철에는 전시관에서 다치네푸타의 종이 바르기나 그 종이를 사용한 등롱이나 부채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대표 축제 ‘네부타’ 체험관
다음으로는 고쇼가와라역에서 쓰가루 철도를 타기 바란다. ‘스토브 열차’라는 별명을 가진 열차 안에서는 객차 안의 석탄 스토브로 승객들이 말린 오징어를 구워 먹는다. 20분쯤 후에 카나기역(金木驛)에 도착하면, 쓰가루 샤미센을 듣는 것도 좋고, 땅눈보라(地吹雪, 쌓인 눈들이 흩날리며 일으키는 눈보라)를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방한복인 카쿠마키(角卷)와 통바지를 걸치고, 새하얀 눈 위를 달려보는 즐거움은 마음을 동심으로 되돌린다. 겨울 쓰가루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체험이다.
숙소는 온천이 제격이다. 카나기 지구에서 차로 10분 거리의 이나가키 온천, 30분 거리의 쓰가루 후지미 랜드, 아지가사와 온천, 1시간 거리라면 햐쿠자와 온천이나 다케 온천, 미나미다 온천, 쿠로이시 온천향까지 발걸음을 넓힐 수 있다.
다음 날에는 히로사키 시내를 즐기기 바란다. 히로사키 공원이나 후지타 기념정원을 산책하며, 기회가 닿는다면 술 창고 견학도 가능하다. 쓰가루한 네푸타무라에서는 쓰가루 칠기나 목각인형인 코케시, 팽이, 누비 자수인 코긴사시 등 전통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데 훌륭한 여행 기념품이 될 것이다.
3일째에는 아오모리시로 이동해 핫코다산(八甲田山)의 스노우 몬스터(수빙·樹氷)를 만나보기 바란다. 스키를 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해도 핫코다 로프웨이를 타고 15분 만에 도착하면 새하얀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산 정상에서 꽁꽁 언 몸은 뜨거운 김으로 새하얀 스카유 온천에 몸을 담그면 금방 원상 회복된다. 목욕 후 생강맛 된장어묵을 먹는 것은 예부터 전해오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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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네부타노 사토에서의 아오모리 네부타 체험이나 시내의 쇼핑몰에서의 기념품 구매, 밤에는 술집에서 된장 조개구이 국물 등 아오모리 특유의 요리를 즐기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후루카와 시장을 둘러보고, 관광물산관 아스팜에서 파노라마 영화를 보며 가리비 소프트크림이나 막 구워져 나온 애플파이를 맛보는 것도 좋겠다.
쌀·해산물 음식 좋은 미각 여행지
쓰가루 지방에 비해 난부·도와다 코스는 느긋하게 즐기기에 좋다. 아오모리 공항에서 히가시핫코다(東八甲田) 루트를 통해 도와다호로 향하는 2시간 30분간 주변 설산을 구경하고, 도와다호 야스미야 선착장에 도착하면 바로 유람선을 타보자.
도와다호에서는 2월 28일‘눈과 빛의 판타비스타 도와다호 겨울 이야기 2010’이 개최된다. 내년으로 12회째를 맞는데 이번에도 대형 텐트 레스토랑, 눈등롱 만들기 체험 외에도 밤에는 눈으로 만든 무대 위에서의 연주, 눈 조각 라이트업, 겨울 불꽃놀이 등 겨울의 도와다호를 수놓는 이벤트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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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다호에서 태평양 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달리면 아오모리현 제3의 도시 하치노헤(八戶)시에 도착한다. 예로부터 어항으로 번성했던 이 도시는 지금도 사계절 내내 각종 수산물이 풍부하다. 교외에 있는 핫쇼쿠 센터는 수산물 외에도 농산물이나 음료, 생활잡화 등 뭐든지 갖추고 있어 질 좋고 값싼 상품을 찾는 현 안팎의 손님들이 쉼 없이 찾아든다.
북쪽으로 10분 정도 더 가면 모모카와 주조가 있는데, 예약하면 견학이 가능하다. 또한 근처의 시모다 쟈스코에서 기념품 등의 쇼핑을 한번에 끝낼 수도 있다.
다시 북쪽으로 10여 분 정도 가면 고마키 온천에 도착한다. ‘우키유(浮湯)’로 유명한 온천여관이지만 숙박객을 대상으로 1일 유료 투어도 실시하고 있어, 앞에서 이야기한 핫쇼쿠 센터나 모모카와 등을 안내하는 외에도 겨울철 한정으로 눈 구경 코타츠 마차를 운행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봄 벚꽃, 가을 단풍, 겨울 눈 유명
아오모리현에는 화제의 미술관 3개와 전시장 한 곳이 있다. 아오모리시에 있는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 국제예술센터 아오모리, 도와다시의 시립 현대미술관, 그리고 히로사키시의 요시이 창고(吉井倉庫)다.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은 유적 발굴 현장의 트렌치(도랑)에 새하얀 상자를 씌운 듯한 건물로, 마르크 샤갈의 발레 ‘알레코’배경 그림(15미터×9미터) 4장 중 3장을 소장, 전시하고 있는 외에도 나라 요시토모(奈良美智) 등 아오모리현 출신 작가들의 상설전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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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예술센터 아오모리는 세계적 건축가 안도 타다오(安藤忠雄)가 설계한 ‘보이지 않는 건축’. 연 2회 세계 각지의 작가들이 체재하면서 작품을 만들고 전람회를 개최한다. 또한 아이부터 어른까지 연령에 맞춘 워크숍을 개최해 시민들이 예술에 친숙해지는데 기여하고 있다.
도와다 시립 현대미술관은 개관(2008년 4월)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관람객 수는 이미 30만 명을 넘고 있다. 접수처에서 배부하는 일람표를 보면서 11개국 21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해 보는 것도 한 즐거움이다.
요시이 창고는 미술관은 아니나 인기 작가 나라 요시토모의 전시회를 2회나 개최해 유명하다. 지금은 공원이 된 창고 앞 광장에는 나라 요시토모의 ‘아오모리 개’가 있어, 나라 팬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 밖에도 일본의 100대 명산에 드는 핫코다산(1천585미터)과 이와키산(1천625미터) 등정과 인근의 스키장, 온천장, 조망, 야생화, 삼림 탐방 등은 아름다운 일본의 산수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료 협조=일본 아오모리현 관광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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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미센(三味線)은 일본의 가부키 등에서 연주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전통 현악기. 하지만 쓰가루 샤미센은 이보다 약간 크다.
연주는 3줄의 현을 술대로 두드리듯이 켜면 된다. 음색은 힘있고 고음에서 저음까지 연주자가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다.
쓰가루 지방에서는 곳곳에서 이 쓰가루 샤미센을 만날 수 있다. 술집이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여관이나 호텔에서는 식사 후에 지역 출신의 연주자들이 쓰가루 샤미센을 들려준다.
히로사키역은 열차의 발차 벨이 쓰가루 샤미센 소리인데, 히로사키시의 쓰가루한 네푸타무라에서는 누구나 쓰가루 샤미센을 손에 들고 연주를 체험해볼 수 있다.
쓰가루 샤미센의 소리를 삽으로 연주해 들려주는 명인이 고쇼가와라시에 있다. 그는 타테오카 뵤부잔이라는 사람이다. 자신의 가게에서 삽으로 연주하는 샤미센을 들려주며 손님에게 연주법을 전수하고 몇 시간 만에 수료증까지 수여해 준다.
쓰가루 샤미센을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은, 다음은 고쇼가와라시에서 꼭 삽 샤미센을 체험해 보기 바란다.
▶ 방한 및 신발 미끄럼 방지 11월경부터 추위가 시작되므로 두터운 코트나 다운자켓 같은 방한복 외에 장갑과 머플러도 필수품. 12월부터는 도로가 눈으로 덮이므로, 밑창이 고무로 된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이 좋다.
▶ 교통 악천후로 버스나 열차가 지연되거나 운행이 중지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여행할 때는 스케줄을 여유 있게 잡도록 한다.
▶ 온천 타월을 탕에 넣으면 안 된다. 혼탕에서는 이성을 빤히 바라보지 말것. 또 욕실에서는 완전 알몸이 되지 않도록 하자.
▶ 방언 특히 방언이 심한 곳으로, 그 중에는 표준어와 똑같이 발음된다 해도 의미가 다른 말이 있다. 예를 들면 ‘와가네(わがね)’라고 하면 표준어로는 ‘모른다(わからない)’라는 뜻이지만, 난부지방에서는 ‘~할 수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발음이 한국어 같지만 의미가 다른 경우도 있으므로 잘 확인해야 한다.
▶ 신용카드 사용할 수 없는 가게도 있기 때문에 행선지가 미리 정해져 있다면 사전에 확인하거나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센베이지루 닭고기나야채를넣은 국물에센베이를넣는난부지방의대표 요리. 센베이는 국거리용으로 만들어진 특별한것으로, 푹끓이면독특한식감을 보인다. 옛날에모임이나산에서일할때 대접하던 요리였다. 지금은 난부 지방 가정이나 가게에서 아이디어 넘치는 이 음식을 먹을 수 있다.
▶ 된장 조개구이 큰 가리비 껍질을 냄비 삼아, 국물에 된장과 달걀을 풀어 만드는 쓰가루 지방의 가정요리. 건더기로 흰살 생선이나 가리비를 넣기도 한다. 옛날에는 출산이나와병후먹는특별보양식이었지만, 지금은 술이나 식사에 맞는 기본요리로서 정착했다.
▶ 절임류 겨울이 긴 이곳에서는 야채를 장기간 보존해 맛있게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서, 농가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야채를 절여 겨울의 부식으로 삼았다. 쓰가루 지방과 난부 지방에서 절임류에 쓰이는 야채나 양념이 달라 각각 특유의 맛을 자랑한다.
▶ 애플파이 일본전체사과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지역답게 사과파이는 가게에서막구워져나온것을사먹어도 좋고, 기념품으로서포장된것을사와도 좋다. 애플스낵이나드라이애플등사과 본연의 맛으로 승부하는 과자는 물론 와인 등도 많이 팔리고 있다.
▶ 센베이 쓰가루 지방에서 만들어진 것이 쓰가루 센베이, 난부 지방에서만들어진것이난부센베이. 밀가루반죽에참깨나 땅콩 등의 견과류를 얹어 굽는다. 산뜻한 식감과 향기는 은은한 뒷맛을 남긴다.
▶ 쓰가루비도로 ‘비도로’는 유리를 뜻하는 말. 쓰가루반도 서부 백사장의 모래를 재료로, 어업용 부표 제조법을 응용한‘츄부키’기법으로 제작 하는데, 여러색을조합해아름다움과실 용성을 겸비한 투명감 넘치는 공예품으로 탄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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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름은 될 듯한 커다란 너도밤나무 그릇. 넉넉하고 부드러운 모양새나 따스한 나무 빛깔이 아름답다. ‘부나코’를 처음 본 사람은 그 뛰어난 디자인을 보고는, 디자인의 나라 북유럽에서 만들어진 제품인가 하고 착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나코는 ‘숲 삼(森)’자를 쓰고 있는 현인 아오모리(靑森)현이 낳고 길러온, 숲의 나라에 어울리는 목재공예다.
그 제조법은 세계에서 유일한 독보적인 것, 그리고 제작소 또한 역사 도시인 히로사키(弘前)시에 단 한 곳만이 존재한다. 부나코란, 부나(ブナ, 너도밤나무)가 코일(Coil)모양으로 감기는 모습에, 귀여운 것에 붙이는 츠가루 방언인 ‘~코’를 붙여 나타낸 재치 있는 명명이다.
공장이 있는 히로사키시는 축성 400년을 맞는 성채 도시로, 에도 시대부터의 역사를 자랑하는 칠기인 츠가루누리(津輕塗り), 으름덩굴로 만든 바구니, 코긴사시(こぎん刺)와 같은 누비 자수 등이 아직도 남아 현대적인 상품으로서 재탄생하고 있다. 이들 전통공예와 비교하면 부나코의 역사는 50년 정도로 새로운 편이다.
일본에는 중소기업의 기술이나 디자인을 지원하는 연구기관이 각 현에 존재하는데, 부나코는 아오모리현 공업시험장(현재의 현 공업 종합연구센터)에서 연구가 계속돼 1956년에 탄생한 새롭고 혁신적인 공예기술이다.
세계 유일의 독보적인 디자인·제작
그 기술은, 목재를 풍부하게 사용해 환경친화 같은 개념이 없었던 시대에 선구적으로 고안된 궁극적인 자원절약 기술이다. 낭비 없이, 무리 없이, 오차 없이 그릇이나 접시가 만들어진다. 공장에서는 1밀리미터 두께의 너도밤나무 판을 얇은 천 테이프처럼 원반 모양으로 감아나간다. 감겨있는 모습은 마치 두꺼운 나무 원판 같다.
이 두루마리 판을 손가락이나 밥그릇 바닥으로 누르면 곡선이 나타난다. 종이 테이프나 리본을 감아서 누르면 테이프가 빗겨나면서 원뿔 모양이 되는데, 부나코의 성형 원리가 바로 이것이다. 똑 같은 직경 30센티미터의 두루마리 판이라도, 어떻게 빗겨나가게 하느냐에 따라 급한 곡선을 그리는 속 깊은 그릇에서부터 완만하고 얕은 접시까지, 취향에 맞는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좌우 비대칭적인, 한쪽만 올라온 모양이나 조개 껍질 같은 신기한 모양까지 장인의 손에서 태어난다.
넉넉한 느낌의 대접은 부나코의 기술적인 특색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이 정도 크기의 대접을 목공용 돌림판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큼직한 나무토막을 붕붕 돌려가면서 안팎의 태반을 톱밥으로 버려야만 한다.
재료는 기존의 10분의 1, 동력도 안 써
하지만 부나코는 숲을 지킬 수 있는 목재 가공이다. 필요한 재료는 기존에 비해 10분의 1밖에 들지 않는다. 최소한의 목재와 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가공법에 의해 재료도 낭비하지 않을 뿐더러 화석연료로 대기를 오염시킬 걱정도 없는, 지구를 지키는 진정한 가공법이다.
독특한 모양에 표정을 만들어내는 것이 세련된 도장기술이다. 너도밤나무의 따스한 껍질 질감을 살린 내추럴 마감, 고급스러움을 풍기는 다크브라운 마감, 모던하고 센스 넘치는 생활에 어울리는 블랙 마감 등 컬러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며 주위를 돋보이게 한다.
지금 부나코는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쟁쟁한 고급 호텔이나 브랜드숍, 레스토랑에서 앞다투어 쟁반이나 휴지통, 조명기구 등에 도입하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원조 개발과 힘든 시기에도 기술을 지키고 가꾸어 온 기업정신에 많은 디자이너들이 공감해 지금에 와서는 메이커가 디자인을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부나코에 매료돼 디자인하는 시대가 되어 상품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
아오모리현을 방문할 때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시라카미산지(白神山地) 주변의 너도밤나무 숲을 산책하면서 유구한 시간의 흐름을 느껴봄과 함께, 역사의 도시 히로사키에서 세련된 부나코의 매력을 느껴 보기 바란다.
출처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