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 가지가 한창 입니다.
제가 살던 내고향 금사디미에서 먹던 가지 나물이 기억 납니다..
지금쯤이면 한창인 가지로 조물조물 무치기도 하고 가지 냉국도 해서
여름 밥상의 한켠을 차지 했었지요..
작은 농장을 경작하면서..가지 한포기와도 친구가 되고
또한 수확한 가지는 기억속의 많은 사연들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가지를 3개 수확 하여 왔습니다.
신선함이 한눈에 보이시죠? ㅎㅎㅎ
스스로 농작물을 가꾸며 생활한지 5년 정도 되었는데..
수확할때마다 느끼는 신선함에 대한 감동이 큰 기쁨이기도 합니다
재료들
가지 / 고추가루 / 청고추 /홍고추 / 다진 마늘 / 약간의 간장 / 소금
가지 나물을 끓는 물에 몰캉하게 익도록 데쳐 먹기 좋은 크기로 찢었습니다.
가지를 데친후 뜨거운 가지를 손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루며
젓가락으로 반 을 갈라 채반에 받혀 식도록 도와 줍니다.
한김 식은 가지를 역시 젓가락을 이용하여 찢으면 좋습니다.
잘 찢어 물기를 살짝 제거후 준비된 양념을 넣고 골고루 가볍게 무쳐 줍니다.
가지나물이 완성 되었습니다.
가지를 볶아도 맛나지만 약간의 간장을 첨가 하여 무친 가지도
담백하고 깔끔하여 아이들도 좋아 합니다.
가끔씩은 비빔밥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인기가 좋습니다
간장으로만 무치니까..깔끔함이 덜하였고
소금으로만 무치니까 깊은 맛이 덜 하여 소금과 간장을 섞었더니
저희 입맛에는 좋았습니다.
덤 이야기.
유년시절 내고향 금사디미에서 있었던 한 토막 이야기입니다..
가을이면 늘 일손이 부족한 어머니께서는
가지 나물 말리기를 준비 하시지 못하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해도 아마 가지나물 말린것이 저희 집에는 없었나 봅니다..
저희 집과 담 을 같이 하고 있는 아랫 집에서
어떤 이유에서 인지는 모르지만 식사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집 밥상에 가지나물 말린것으로 볶음을 하여
상에 올렸는데..그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저는 그 가지나물 이랑 넉넉한 식사를 마칠수 있었고..
아주 긴 ....시간이 흐른 지금도..그 말린 가지나물 맛을 기억 합니다..
그래서..가끔씩..이런 생각을 합니다..
후일에...아주..후일에....도시탈출에 성공을 하면..
기필코 가지 나물을 말려 한결 좋아진 솜씨로
그 맛을 재현해 보리라...생각 합니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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