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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한국인에게 새로이 다가오는 북구의 아름다운 고도가 하나 있다. 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다. 관광객이 연 2천500만∼3천만 명에 이르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1918년까지 206년 동안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으며, 지금은 인구 470만의 제2 도시이자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문화·예술의 중심도시다. 이 도시로 대한항공이 겨울철 휴항을 끝내고 3월 30일부터 주 3회(화·목·토요일) 운항을 재개했다.
북위 60도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북방의 베니스’란 별명이 있는데, 이는 ‘센강보다 아름답다’는 네바강과 그 65갈래의 지류에 수많은 운하와 다리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1703년 표트르 대제가 유럽 진출을 위해 이 곳에 신도시를 건설한 것이 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다. 도심 한가운데를 불규칙한 동심원을 그리며 통과하는 모이카, 그리바예도바, 판탄카 운하 등과 이를 넘나드는 600여 개의 다리를 지나다녀 보면 실감하게 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혁명의 도시’라고도 부른다. 이는 러시아 근대사에 큰 획을 그은 ‘피의 일요일’, ‘부르주아 혁명’, ‘볼세비키 혁명’ 등 이 나라 3대 혁명이 이 도시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또 하나 ‘영웅의 도시’라고도 부르는데, 이 별명은 2차 대전 당시 도시가 독일군에게 900일간 포위됐을 때 100만 명의 시민들이 40만 명의 아사자를 무릅쓴 채 지켜낸 뒤에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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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건축물들은 아름다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이루는 하나의 기본적인 요소일 뿐이다. 러시아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도시에 걸맞게 볼쇼이 극장과 함께 러시아 양대 극장인 마린스키 극장을 포함해 수많은 극장과 공연장에서는 발레, 오페라, 콘서트 등이 매일같이 공연되고 있으며, 시민들이 가장 즐기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인 푸슈킨과 문학가 도스토예프스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푸슈킨이 죽을 때까지 살았던 집과 아름다운 아내를 두고 결투를 벌이기 전 차를 마셨던 카페가 잘 보존돼 있을 뿐 아니라 특히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작품 ‘죄와 벌’에 나오는 주요무대인 센나야 광장이 시내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여행 중 이런 문학적 공간들을 찾아다니며 감상해 보는 것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만 가능한 특별함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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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최고는 제정 러시아의 위용과 화려함을 담고 있는 궁전들. 겨울궁전으로 유명한 에르미타주가 그 대표로 요즘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1754년 엘리자베타 여제의 명에 따라 건축가 라스트렐리가 설계했으며, 예카테리나 여제가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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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순수 미술품 중심으로 10~20세기 러시아 예술품을 망라, 총 40여 만 점을 전시하는 러시아박물관, 바실리섬의 네바강 옆에 있는 인체 해부전시실로 유명한 표트르 대제 인류학·민족학 박물관(쿤스카메라) 등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면 둘러봐야 할 곳들이다.
에르미타주, 러시아박물관 관람부터
여름궁전도 있다.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25킬로미터 거리에 핀란드만을 면한 소도시 페테르고프에 있는데, 표트르대제의 명으로 건립돼 ‘러시아의 베르사유’라고도 부른다. 상·하 두 정원으로 구성됐는데, 라스트렐리가 만들었다. 삼손분수를 포함해 대궁전 방향으로 설치된 140여 개의 분수대들은 운하로 연결되며, 일대의 공원들이 아늑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도시의 심장부 에르미타주박물관을 마주하고 있는 구참모본부 건물 앞은 예전 ‘피의 일요일’과 1917년 10월 혁명의 주요 무대인 광장이다. 도시의 상징적인 곳으로 지금도 기념일마다 많은 인파들로 넘쳐난다.
궁전은 아니지만 네바강 삼각주 자야치(토끼)섬에 세워진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도 필수 방문코스다. 이 도시 최초의 건물로, 표트르대제가 북방 전쟁을 통해 스웨덴으로부터 되찾은 네바강 주변 땅을 사수하기 위해 건설했다. 난공불락의 요새이나 역사상 실전에 참여한 적은 없고, 1917년까지 러시아 제국의 정치범 형무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작가 고리키와 도스토예프스키, 혁명가 트로츠키 등이 이곳을 거쳐 가기도 했다.
네프스키 대로변의 카잔성당은 로마의 성 베드로성당을 모델로 1811년 이탈리아 건축가 안드레이 보로니힌이 설계를 맡은 반원형의 회랑이며, 러시아 정교회의 전통 성당이다. 136개의 코린트식 열주와 돔이 특히 아름다운 건축물로 앞 잔디광장은 시민들의 휴식처다.
아름다운 성당과 가슴 아픈 사연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이라는 이삭성당은 1858년 완공된 러시아 최대 규모의 성당으로 101.5미터 높이의 황금 돔과 8개의 돌기둥, 화강암 벽돌로 쌓아 올린 견고한 건축물이다. 돔 부분은 물론 내벽을 황금과 대리석, 유리, 화강암 등으로 수놓아 종교를 인정하지 않던 소비에트 정부에서도 차마 훼손하지 못할 만큼 인정받았다고 하며, 산이 없는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다. 내부로 오르는 이 성당의 전망대에서는 시가지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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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동쪽에 있는 스몰린성당은 귀족적이고 정교한 느낌을 그대로 전한다. 예카테리나 여제 시절 귀족의 딸들을 위한 학교로 사용됐다. 그러나 볼셰비키 혁명 후 레닌과 트로이츠 혁명정부가 1918년 모스크바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소비에트 혁명본부로 활용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또 네프스키 대로의 동쪽 끝에 있는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도 도스토예프스키, 차이코프스키, 주콥스키, 로마노소프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고 아름다워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네프스키 대로만 잘 둘러봐도 ‘흡족’
네프스키 대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심 도로로 옛 해군성에서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사원까지의 4.5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이다. 모든 관광 포인트가 이 길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예술, 문화, 유흥, 쇼핑 등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노선 버스와 수로 관광까지도 이 대로를 중심으로 운행한다. 특히 전승 기념일을 비롯, 도시의 축제 때는 차 없는 거리가 되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보하는 공간으로 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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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네바강변 나히모프 해군학교 앞에는 1900년대 초 대양 해군을 상징하는 러시아 군함으로 러일전쟁 때 우리나라 동해 앞바다까지 왔던 러시아 순양함 아브로라함이 군함박물관으로 공개되고 있다. 러시아 제국을 무너뜨리는 혁명의 시초가 이 순양함에서 쏜 공포탄이었다고 한다. 관람은 무료다.
또 강변에 범선들이 많이 정박해 있는데, 네바강변을 한층 더 운치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대부분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현지 여행을 하는 도중 쉬어가기 좋고, 범선에서 보는 네바강은 또 다른 풍경을 제공한다.
‘상트’ 주변에도 세계적인 명소들 ‘수두룩’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도 가 봐야 할 곳이 많다. 도심에서 한 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도시 중 푸슈킨이 공부를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푸슈킨시에는 베르사유궁 유리방에 비견되는 호박방으로 유명한 예카테리나 궁전이 있으며, 그 궁전 앞에 펼쳐진 궁전 정원과 호수는 그 어떤 공원보다 아름답다.
또한 푸슈킨시에서 차로 10분 가량 되는 근교에는 예카테리나 여제가 아들 파블 1세에게 선사한 러시아 황실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파블로프스크 궁전과 광활한 영지가 있다. 이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이 밖에도 바다로 32킬로미터 앞 인공 섬에 들어선 러시아 해군기지와 남동쪽으로 190킬로미터 거리의 고도 노브고로드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옛 목조건물들과 수도원은 안보면 후회할 명소다. 또 러시아 북부 카렐리아주 오네가 호수의 키지섬 여행이나 러시아 내 운하를 따라 가보는 유람선 여행도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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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반쯤 있는 이 유람선을 타고 운하를 누비며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의 각종 궁궐과 아름다운 건축물, 조각상들을 보는 것은 이 도시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체험이 될 것이다.
러시아어 안내뿐이라 답답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 주간은 대부분 1시간 단위로 어른은 400, 어린이는 250루블 정도. 야간에는 강을 오르내리는 큰 유람선이나 화물선을 위해 모든 다리들이 도개를 하는데 이를 구경하기 위한 야간 유람선 투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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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자 한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에 최소 출발 2주 전에 신청해야 한다. 출발일에 가까울수록 비자 수수료가 비싸진다. 여행하는 동안 여권과 입국신고서 소지는 필수. 입국 도장이 찍힌 신고서는 여권에 끼어서 보관하자.
▶ 거주등록 러시아 체재시 3일(72시간, 평일 기준) 이내 반드시 거주등록을 해야 한다. 호텔 숙박자는 호텔에 거주등록을 요청하면 된다. 단체관광일 경우 가이드가 대부분 챙겨준다. 최근 독립국가 연합국가들로부터의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경찰들이 불심검문을 하므로 나다닐 때는 여권, 입국신고서와 함께 거주등록증을 갖고 있어야 한다.
▶ 치안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시내 곳곳에 경찰들이 있다. 그래도 가급적 밤에 다니는 것은 피하자. 워낙 술을 좋아하는 국민성 때문에 종종 취객들의 난동이나 소동에 휩쓸릴 수 있다. 특히 백야축제 같이 인파가 붐빌 때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 거주등록 러시아 체재시 3일(72시간, 평일 기준) 이내 반드시 거주등록을 해야 한다. 호텔 숙박자는 호텔에 거주등록을 요청하면 된다. 단체관광일 경우 가이드가 대부분 챙겨준다. 최근 독립국가 연합국가들로부터의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경찰들이 불심검문을 하므로 나다닐 때는 여권, 입국신고서와 함께 거주등록증을 갖고 있어야 한다.
▶ 치안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시내 곳곳에 경찰들이 있다. 그래도 가급적 밤에 다니는 것은 피하자. 워낙 술을 좋아하는 국민성 때문에 종종 취객들의 난동이나 소동에 휩쓸릴 수 있다. 특히 백야축제 같이 인파가 붐빌 때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 환전 거리 곳곳 특히 관광지 주변에는 환전소가 많아 편리하나 수수료가 천차만별이므로 확인이 필수. 레스토랑이나 가게 등 신용카드가 안 되는 곳이 많으므로 현금을 여유 있게 갖고 다녀야 한다.
▶ 교통 택시는 미터기로 가긴 하나 바가지 쓰기 십상이다. 불법 택시도 많다. 도로 변에서 손을 흔들면 아무 승용 차량이나 서서 ‘어디까지 얼마’를 흥정해서 태워 주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여자 혼자서나 밤에는 이용을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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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린늬이 서구 핫케이크와 닮은 음식. 거리에‘쩨레목(Tepe mok)’패스트푸드점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블린늬이 사이에 생선알, 햄, 버섯 등 갖가지 재료를 넣고 보르시 등의 전통 수프와 함께 판매하는 곳이다. 음식 사진이 있어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주문하기가 어렵지 않다.
▶ 보드카 추운 나라라 도수 높은 보드카는 국민들에게 술 이상의 의미를 가져 유난히 알코올 중독자도 많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판매되는 보드카는 푸틴 전 대통령이 국제회의 때 선보였다던 ‘스텐다르트’가 있고, ‘돌가루키’, ‘짜르’, ‘차이코프스키’ 등 수많은 종류가 있다. ‘스텐다르트’는 한국에서도 유명하지만 현지에서는 ‘짜르’도 인기 있다.
▶ 맥주 저렴하고 종류도 많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발티카’는 번호로 구분되는 알코올 도수에 맞춰 마신다. 한국인 입맛에 가장 맞는 술은 ‘발티카 3’와 ‘발티카 7’, ‘넵스카에’도 유명한 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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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료슈카 장인들의 섬세한 솜씨로 만든 수공예 목각인형. 이들에다 러시아의 전통 옷을 입혀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호박 지상 최고의 호화로운 방으로 알려진 푸슈킨시의 예카테리아 궁전 호박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호박은 최고의 품질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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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프카 겨울이 긴 만큼 모피 제품도 유명하다. 다양한 형태의 털모자‘샤프카’가 인기 있는데 특히 군밤모자 모양이 정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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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은 18세기 호화로운 러시아 바로크 양식으로 하얀 테두리와 대리석 기둥에 바탕이 담록색을 띤 겨울궁전(짐늬도보레츠)과 소에르미타주(말르이에르미타주), 구에르미타주(스따르이에르미타주), 신에르미타주(노브이에르미타주), 에르미타주극장 등 5개의 건물로 이루어졌다. 주말 밤이면 야외 등을 모두 밝혀서 네바강이나 광장 쪽에서 바라볼 때 더 멋있다.
네바강을 따라 230미터나 되는 건물 안에는 제정 러시아 시대의 번영과 기품을 엿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호화로운 방 1천56개(총 면적 4만6천 평방미터)와 2천여 개의 창문, 120여 개의 계단을 갖추었고, 동선 길이만도 27킬로미터나 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가이드나 안내원 없이는 입·출구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심장부
서유럽관, 고대유물관, 원시문화관, 러시아문화관, 동방국가 문화예술관과 고대 화폐전시관 등 총 6개의 큰 파트로 나뉘어져 있으며, 125개의 전시실을 차지하는 서유럽관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롯해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루벤스, 렘브란트와 같은 중세 화가는 물론 르느와르, 피카소, 마티스 등 세계적인 근대 화가들 그리고 러시아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 작품들을 각기 1분씩만 감상해도 5년이나 걸린다는 계산이다. 양도 양이지만 그 내용과 수준이 세계 초일류급이라 더욱 성가가 높다.
이런 박물관의 원조는 아버지와는 달리 굉장히 사치스러웠던 표트르 대제의 딸 엘리자베타이다. 이 여제는 프랑스식의 유행은 물론 정치, 사상까지도 동경한 나머지 1754~1762년 건축가 라스트렐리로 하여금 이곳에 겨울궁전을 짓게 했다(그 마지막 완성은 1817년 건축가 롯시에 의해 이루어진다).
에르미타주란 이름이 등장하게 된 것은 역시 여제 예카테리나 2세 재위 시절이다. 이 여제는 1764년 유럽으로부터 4천여 점의 회화를 수집해 손님들을 위해 평소 아끼던 시계의 방에 전시하면서 프랑스어인 에르미타주(은둔지, 인적이 없는 방)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1858년 먼저 특정인들만을 위한 황실미술관으로 공개했는데, 러시아 혁명 후 귀족들의 소장 예술품들이 국유화됨에 따라 압수물로 전시품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났고 일반에게도 공개되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100만 점에 달하는 전시품을 관원과 시민들이 직접 손에 들고 우랄지방으로 이전하며 지켜내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땐 시민들이 지켜내기도
요즘은 또 그리스, 로마, 이집트, 중세 서유럽 국가별, 러시아, 페르시아, 터키, 중국, 비잔틴 및 일본관 등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궁전의 지하 보물실에는 일반인에는 공개하지 않는 제정 러시아 시대의 각종 보석과 장신구, 왕관 등이 많이 보관돼 있는데, 현재 전시 중인 작품과 유물은 50만여 점. 나머지 250만여 점은 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한다.
에르미타주는 이런 유수한 소장품들을 현지를 방문할 수 없는 세계인들과도 함께 하고자 국제친선클럽을 만들어 해외 홍보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현지법인을 비롯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캐나다 오타와, 영국 런던 등지에도 협력가관을 정해 소장품 일부를 전시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는 입장해서 대한항공의 후원으로 성사된 한국어 안내를 받으면 좋다. 사진이나 비디오를 촬영하려면 별도의 비용을 더 내야 한다. 관람은 먼저 로마노프 왕조가 살았던 왕궁, 즉 겨울궁전 시설부터 시작해 미술관으로 이동한다.
궁전 내부는 황제나 황후, 황족들의 거처로 방들과 집무실, 응접실, 복도 등으로 구분되는데, 곳곳마다 실내 장식과 가구, 비품들이 한 점 빛바램도 없이 실제로 사용하는 것처럼 선명하고 깨끗하며, 독특하게 한 세트로 어울려 제각각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붉은 것은 더 붉게, 하얀 것은 더 하얗게, 은은한 것은 더 은은하게, 화려한 것은 더 화려하게, 우아한 것은 더 우아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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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후원으로 한국어 안내도
그 중에서도 붉은방, 하얀방, 황금방, 수정방은 압권이다. 붉은방을 예로 들면 천장, 바닥, 벽, 가구, 커튼 등 방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붉은색 계통으로 테두리만 짙게 하는 등 농도를 달리하며 붉은색의 조화를 이룬다. 또 하얀방은 흰색, 황금방은 금장, 수정방은 수많은 수정 샹들리에를 주제로 방을 꾸미고 있다. 황금방은 천장, 벽, 장식, 심지어 가구마저도 마치 미다스왕의 손을 거친 것처럼 번쩍이는 황금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술 작품 전시실은 방마다 지킴이들이 지키고 있고 작년부터는 대한항공이 가이드 기기를 협찬하면서 한국어 안내까지 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
우리 한국인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오는 6월 1일부터 9월 5일까지 에미타르주에서 한국미술 국외 특별전 ‘소나무 숲에 부는 바람, 한국 미술 오천년’이 열린다. 이는 1991년 우리 나라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립에르미타주박물관으로부터 스키타이 유물 230여 점을 대여해 유목 민족의 문화를 조명한 ‘스키타이 황금’ 특별전에 대한 교환전의 성격으로, 러시아 대중에 한국 문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일 기회가 마침내 마련된 것이다.
<김호일 / 자유기고가>
전체출처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이메일 100405현재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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