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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본 나고야

DRAGON 2010. 11. 15. 16:02

 
  
 
나고야(名古屋)는 혼슈(本州)의 중앙부에 위치하는 인구 약 224만 명의 도시다. 바다와 육지의 요충지로 교통이 유리할 뿐 아니라 풍부한 수자원 및 비옥한 대지를 갖고 있어 옛날부터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해 왔다.

일본의 3대 영웅으로 알려진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같은 위대한 무장들을 배출한 도시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나고야를 특징짓는 것은 나고야 성이 지어진 이후의 역사다. 16세기의 일본, 즉 오래도록 싸움이 끊이지 않던 전국시대 말(1천600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키가하라의 싸움에서 승리하면서 비로소 300년에 걸친 에도(江戶)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풍부한 수자원, 비옥한 대지…옛날부터 풍요로운 생활

초대 장군으로 등극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나고야 성을 지어 그때까지 이 지방의 중심이었던 기요스(淸須)의 마을을 그대로 나고야로 옮겼다. 그 뒤에 초대 지방 영주 요시나오에 의해 나고야의 마을이 성시로서 차례차례 정비되고, 뒷날의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의 번영으로 이어졌다.

상업이 발전해 유복한 상인들이 다도, 노(能), 가부키 같은 예능이나 단가 등 문예를 즐김으로써 한층 화려하고 독특한 나고야 문화가 배양됐고, 이것이 에도(江戶), 가나자와(金澤), 교토(京都) 등의 대도시와 함께 ‘예능의 고장 나고야’라고 불리게 된 연유다. 또 도자기, 기모노의 염색기법, 화지(和紙 일본 전통 종이)의 제조기법 같은 지방 특색산업도 이곳 사람들에 의해 계승됐다.

나고야가 근대화를 도자기, 직물 같은 전통 산업으로부터 시작했다면 현대에는 자동차, 항공기, 공작기계 등으로 일본 산업 발전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도요타와 같은 자동차 산업과 더불어 MRJ(Mitsubishi Regional Jet)와 같은 항공기 완제품까지 이 지역에서 생산해 냄으로써, 일본뿐 아니라 국제 첨단 도시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예능의 고장, 첨단 산업 도시로 발전
 
이러한 전통의 보전과 최첨단 산업의 융합은 시내 거리에서도 나타난다. 1989년 세계 디자인 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도시 기능과 함께 경관을 중시하게 되어 안전성과 편리성은 물론 건물이나 도로 등 거리 전체를 보다 아름답게 만들었다. 예를 들면 가로등의 조도 보강으로 밤거리를 보다 밝게 하고 범죄 방지에도 도움을 준 것을 비롯해 손꼽는 번화가 중 하나인 사카에(‘번영하다’는 뜻)에는 공원과 버스터미널 등의 공공시설과 상업시설을 한 곳에 모은‘오아시스 21(공중 연못)’을 조성한 것 등이다.

또 나고야는 이 지역의 독자적인 식품 재료 중 하나인 아카미소(붉은 된장)로 유명하다. 이 된장은 독특한 풍미와 향이 있어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는데, 대표적인 것이‘미소니코미(된장 조림) 우동’과 ‘미소 카츠(된장 소스 커틀릿)’ 등이다. 나고야의 음식 맛과 식사법들은 보편화 된 도쿄나 오사카 등과는 달리 이 고장만의 멋이 빼어나 일본 안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나고야의 관광은 나고야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나고야성부터 둘러보는 게 순서다. 나고야 성은 1612년 평지에 세운 대표적인 성으로 세키가하라(關ヶ原合) 전투 후 에도막부를 창건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도카이도(東海通) 요소와 오사카(大坂, 현재의 大阪) 쪽에 대한 방비를 목적으로 축성했다. 기요스(淸須)로부터 나고야로 이주를 결정하면서 키요마사(加藤淸正), 후쿠시마 마사노리(福島正則), 마에다 토시미쓰(前田利光) 등 북국과 서국의 다이묘 20여 명에게 시켜 천수각과 망루 등의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이 성은 메이지(明治) 유신 때까지 도쿠가와 고산케(御三家)를 필두로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이 거주하며 번성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1945년 5월 나고야 공습으로 대천수각, 소천수각, 혼마루어전(本丸御殿)을 비롯해 대부분의 건물들이 소실됐으나 다행히도 소실을 면한 서북, 서남, 동남 등 3개의 야구라(망루), 오모테니노문(表之二門), 구 니노마루히가시니노문(舊二之丸東二之門), 니노마루오테니노문(二之丸大手二之門) 등 3개의 문, 혼마루어전 장벽화 등은 중요문화재로 지정해 보전해 오고 있다.
 
나고야 성에 먼저 올라보고 시내 관광

다음은 지하철 나고야항역에서 걸어서 곧바로 나오는 나고야항 가든부두에 있는 나고야항 수족관을 둘러보자. 북관·남관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북관에서는 ‘35억 년 아득히 먼 여행 - 다시 바다로 돌아간 동물들’을 테마로 오랜 역사 속에서 바다 생활에 적응해온 돌고래나 범고래(오르카)와 같은 포유류 해양 동물을 잘 관찰할 수 있다. 세계 최대급 수조에서 펼치는 돌고래 쇼를 세계 최대의 수중 관찰창으로 보는 감동은 단연 세계 최고급이 아닐 수 없다.

남관은 ‘남극으로의 여행’. 일본에서부터 남극까지를 더듬어가는 5개 해역에 사는 약 350종, 3만 점의 생물을 소개한다. 곳곳마다 오션 시어터를 비롯한 영상 코너를 비롯해 볼 만한 곳이 무궁무진하다. 거북 번식 연구시설에서는 바다의 왕자 바다거북의 부화에서 생육까지의 과정도 관찰할 수 있다.

이어 둘러볼 곳은 도카이(東海)지구에서 제일 높고 나고야의 랜드 마크로 유명한 빌딩 미드랜드스퀘어. 도요타 자동차 국제영업부를 비롯, 고급 명품 상점, 레스토랑, 영화관 등이 들어 있다. 2층에는 도요타 자동차의 최신 차들의 전시장이 있으며, 최상부분 전망대는 오픈 에어형 전망시설로서는 일본 제일의 높이다. 나고야의 야경 및 주변 산들의 파노라마 경치를 즐기는 데는 최상의 장소다.

주변 산과 야경 조망 명소 미드랜드스퀘어

JR 나고야역 근처에 위치한 노리타케노 모리는 일본의 유명한 도자기 회사인 노리타케 사가 옛 본사 부지 4만8천 평방미터에 만든 공원 형식의 도자기 테마 파크다. 나고야가 왜 도자기로 유명한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곳으로 컬처·히스트리컬·커머셜 등 3개의 존을 통해 현대 도자기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고급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 관람은 물론 도자기에다가 그림을 놓는 체험코너가 있는 공예품센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회사 설립 초기의 희귀한 식기를 전시한 별도의 노리타케 뮤지엄과 1904년에 지은 붉은 벽돌 건물의 원조 공장도 둘러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 밖에 아웃렛 숍, 레스토랑, 분수광장, 굴뚝광장, 아름다운 정원 등 도자기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에도시대 생활상 한눈에 볼 수 있는 민속촌도

이제는 쇼핑 명소 차례. 나가시마 아웃렛을 권한다. 나고야역과 주부 국제공항에서 약 40분, 이세신궁에서 약 90분 거리 미에현 구와나시에 있는 대형 레저시설 나가시마 스파랜드에 인접해 있다. 총 187개의 점포를 갖춘 일본 최대 규모의 아웃렛 몰로 해외 유명 고급 브랜드와 국내외 인기 셀렉트숍, 뛰어난 감각의 아동 패션, 남성용과 여성용 가죽제품·잡화, 스포츠, 아웃도어 등에서 마음껏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쇼핑 중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룸, 정통 디저트와 함께 라이브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카페들도 준비돼 있다. 또한 몰 옆에는 나가시마 온천과 호텔도 있어 뒤풀이 겸 휴식까지 취할 수 있다.

나고야 주변에도 명소는 많다. 같은 아이치현 내의 코란케(香嵐溪)와 메이지무라(明治村)는 보통 나고야 관광권으로 함께 둘러본다.

코란케는 자동차로 유명한 도요타시의 으뜸 단풍 명소로 4천 그루의 단풍나무가 이루어내는 가을 경치가 대단히 아름다운 곳이다. 절정은 11월 중순경. 11월은 밤 9시까지 야간 조명을 밝혀 낮과는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이지무라는 근대 일본의 기초를 이룬 메이지시대의 귀중한 건물과 자료들을 영구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1965년에 개관한 민속촌이다.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복원, 그 시대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이루카(入鹿)못 등 10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경내에는 중요문화재 10건, 아이치현의 유형문화재 등 68건의 깊은 건축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기후현 중동부 나가노현과의 경계에 위치한 ‘게로(下呂)온천은 에도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 히데타다, 이에미츠, 이에츠나의 4대 장군을 모신 유학자 하야시 라잔(林羅山: 1583~1657년)이 지은 제3 시집에서 ‘크사츠, 아리마, 게로 온천이 천하 삼명탕(三名湯)’이라 기술한 것에서 유래돼 오늘날에도 ‘일본 삼명탕’이라고 불린다. 일본의 3대 온천답게 류머티즘성 질환과 운동기능 장애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온다.
 
닌자는 전란 시대 정보 수집 및 첩보 활동과 파괴 공작 등 적을 혼란에 빠뜨려 병력을 약화시켰다. 병력 전술이 아닌 심리학과 주술, 점술 등으로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지력 전술로 약학, 의학 등 생존 지혜와 인간의 능력을 최대화시킨 기술이다. 일본 전국에 존재했던 다수의 닌자 중 가장 뛰어난 활동을 보인 곳이 나고야 인근 미에현 고가군 이가(伊賀)다.

이곳 닌자의 집에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화약제조법 등을 계승하기 위한 기발한 장치들이 보존돼 있다. 예를 들면 대저택 안에 벽이 정반대로 뒤집히는 장치(돈덴가에시)나 샛길, 비밀 문, 칼 숨기기 등이다.

현지에서 여자 닌자가 표창 던지기 등과 같은 무술을 실연하며 소개하는 닌자 체험이 인기다. 우에노성으로 잠입해 탈출하기까지의 스토리를 소극장에서 영화로 관람하고 여기 사용된 물거미, 줄사닥다리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표창 등 다양한 닌자 도구 약 400점도 전시돼 있으며, 전통의 집에서는 닌자의 생활과 지혜를 공개해, 인술 체험, 암호 해독, 인술 트릭 등에 관해 배울 수도 있다.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 어른 700엔, 어린이(4~14세) 400엔.
 
 
 
온천 예절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수돗물 또는 세면기에 담은 온천 물을 몸에 끼얹어서 몸을 불린 다음 비누로 씻는다. 비누 거품을 물로 다 씻어낸 다음 비누 및 의자 등 자신이 사용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온천 욕조에 든다. 온천에 들어간 뒤부터는 온천 효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수돗물로 몸을 씻지 않는다. 타월은 욕조 밖에서 몸을 씻을 때만 사용하고 온천에 적시거나 탕 안에 갖고 들어가서는 안 된다. 물론 수영복 차림도 금물이다.
 
소비세  구입한 상품과 서비스 모두에 소비세 5퍼센트가 부과된다. 대부분의 호텔과 일류 레스토랑에서는 여기에 또 10~15퍼센트의 서비스료를 추가해 청구한다.  
  
 
 
 
 미소니코미 우동  일본된장 국물에 소금 없이 맹물로 반죽한 면과 파, 어묵, 닭고기 등을 넣고 도기 냄비로 끓인 우동. 나고야의 맛으로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 가다랭이, 표고버섯 등의 재료를 녹여 넣은 붉은 된장 국물 맛은 농후하면서도 뒤가 깨끗하다. 소금 없이 맹물로만 뽑아낸 굵은 면은 붉은 된장 국물과 좋은 궁합을 이룬다. 양념재료는 파나 닭고기도 쓰며 튀김이나 떡 등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 먹는다. 달걀 노른자를 깨 면을 찍어 먹는 것도 인기.
 
 데바사키 ‘맛있는, 싼, 빠른’선술집 요리로서 전국에 진출한 나고야 명물 닭 날개 튀김. 튀김이라고 해도 반죽은 입히지 않고 날개 부위에 가볍게 간만 맞춰 튀긴 뒤에 달짝지근한 소스와 후추, 참깨를 뿌릴 뿐이다. 조리 특징은 ‘2번 튀기기’인데, 처음 저온에서 충분히, 다음 고온에서 확 튀기기 때문에 안은 부드럽고 밖은 파삭하게 익는다. 특히 맥주와는 궁합이 발군이란 평판.
 
 히츠마부시  나고야 인근 아이치현은 장어 생산량이 전국 1위를 자랑한다. 장어 양념구이를 작게 잘라 밥에 얹은 것으로, ‘히츠’라는 나무 밥그릇에 담겨 나온다. 먹는 데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장어와 밥을 공기에 덜어 그대로 먹는 것과  양념(고추냉이, 김 등)을 얹어서 먹고, 마지막으로는 차나 국물에 말아 오차즈케처럼 개운하게 먹는다. 
 
 키시면  밀가루 국수인 키시면은 널찍하게 끈 모양으로 썰어 만드는 나고야의 명물이다. 가다랭이를 우려서 만든 진한 국물에 쫄깃쫄깃한 면발을 곁들이면 아주 일품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역주변이나 지하상가 등지에서 간편하게 사먹을 수 있다.
    
 
 
 
세토 도자기  시내의 수많은 전문점이나 업계 단체 직영점들을 고루 둘러보고 맘에 드는 것을 고르자. 또 가마를 구경하는 자리라면 직접 만드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고르면 더욱 뜻깊은 선물이 될 것이다. 세토강변 거리에는 일상용 식기나 장식물, 도예품에 이르기끼지 각종 도자기 전문점이 늘어서 있다.
 
새우 센베이  아이치현은 새우 센베이(납작하게 구운 과자) 생산량이 전국의 6할 이상을 차지하며, 예전부터 이곳 사람들은 ‘새우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부를 정도로 새우가 유명하다. 에비 센베이는 새우를 으깬 반죽을 구은 것으로 맛과 향이 뛰어나고 종류도 매우 다양한데 실제로 새우 모양을 한 것도 있다.
 
 
  
일본에는 대표적인 옛 도요 6곳을 지칭하는 ‘니폰로꾸고요(日本六古窯)’란 말이 있다. 이는 오카야마현(岡山)의 비젠(備前), 시가(滋賀)현의 시가라키(信樂), 효고(兵庫)현의 탄바(丹波), 후쿠이현(福井)의 에치젠(越前), 아이치(愛知)현의 세토(瀨戶)와 도코나메(常滑)를 일컫는데, 이중 특히 도코나메는 12세기 말부터 이미 도기의 산지로 형성된 지역으로 6개의 옛 도요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곳이다.

도코나메는 나고야(名古屋)시가 속한 아이치현 앞바다인 이세(伊勢)만 남쪽으로 삐죽 내려온 치타(知多)반도의 중간쯤 해안에 위치해 있다. 도코나메의 도기는 ‘산토(山土)’라고 불리는 점토를 사용해 만들었고, 연료로 사용된 장작의 재가 표면에 녹아 붙어 짙은 녹색 빛을 띤다. 일본 전국의 종교 유적에서 출토된 것들을 보면 특히 12~13세기에 만들어진 대형 옹기나 산산코(三筋壺)라고 부르는 소형 항아리가 도코나메를 대표하는 제품들이다.

이 도요의 최전성기는 가마쿠라(鎌倉)시대부터 무로마치(室町)시대(13~15세기)까지였다. 이 시기에는 주변의 사나게(猿投)요나 아츠미(渥美)요가 쇠퇴하고 도코나메요가 현저하게 발달한 시기로 치타 반도에만 구릉지의 경사면을 이용해 쌓아 올려진 수천 기의 가마가 있었다.
 
일본 6대 옛 도요지 ‘니폰로꾸고요’ 중 으뜸

도코나메는 크고 튼튼한 항아리나 옹기 등 실용적인 생활 용기 생산지로서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이와 유사하게 중세 때부터 도자기 산지로서 발전해 온 비젠요, 탄바요, 시가라키요 등의 도자기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차 도구(차도에 사용되는 찻잔, 주전자) 생산이 늦었다. 
 
이 때문에 도코나메의 도자기는 고대부터 전해져 온 일본 조형의 전통을 에도(江戶)시대(17~19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 이것이 현대 일본도예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순기능을 한 반면 근세의 다양한 도예활동의 전개가 늦어지는 역기능을 하기도 했다.
 
도코나메에서 공예품을 만들게 된 것은, 에도시대 후반(19세기)부터다. 이 시대가 되자 ‘메이코우(名工)’라고 부르는 장인들이 나타났고, 도예가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식 자기인 ‘슈데(朱泥)요’라는 다기의 생산은 메이지시대 초기, 중국인 장인의 기술 지도에 힘입어 크게 발전하면서 도코나메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발전했다.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전반에 걸쳐 도코나메의 도자기  양산 체제가 확립되면서 본격적인 생산에 접어든다. 토관·타일·위생도기·화분 등의 생산이 본격화돼 당시 데이코쿠(帝國)호텔의 외장재로 도코나메의 타일이 사용되기도 했다.

도예 분야에서 도코나메의 현대 도예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972년 프랑스의 바로리스에서 열린 국제도예전에서 20명의 도코나메 도예작가가 명예 최고대상을 받았을 때부터다. 이를 계기로 이 도요에서는 전통공예 작가와 수공예품 작가가 융합하는 등 새로운 도예 기법이 활발히 전개됐다.  
 
중국 장인 도움으로 다기 ‘슈데’ 생산

현재는 타일, 변기 등 건축용 도자기를 비롯해 식기, 꽃병 장식물로부터 도예 작가의 예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편, 이 지역의 도자기 산업을 계승, 발전시켜 현대적인 세라믹 산업으로 성공한 기업으로는 자동차 엔진 플러그를 만드는 일본특수도업(日本特殊陶業)과 전력용 애자를 만드는 일본애자(日本碍子)가 있다.  그리고 위생 도기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토토(TOTO)에 이어 두 번째 회사인 아이낙스(INAX) 사에서 세운 세계타일전시장이 이곳 도코나메에 있다.

도코나메의 대표적인 풍경 중 하나는 높다란 벽돌 굴뚝들이다. 높은 것은 25미터, 낮은 것은 13미터 정도 된다. 어떤 굴뚝은 아예 잘려져 있기도 한데, 지진이나 태풍에 무너질까 봐 미리 잘라놓은 것이다. 토관, 옹기, 항아리 등 비교적 큰 제품을 생산하므로 가마가 매우 컸고 이에 따라 이러한 형태의 커다란 굴뚝이 생겨나게 됐다고 한다. 
 
최전성기에는 이러한 벽돌 굴뚝이 300~400개나 있었고, 1950년대까지만 해도 매일 수많은 굴뚝에서 새까만 연기가 뿜어져 올라와 햇빛을 가릴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가마에 쓰이는 연료는 석탄에서 중유로, 다시 가스로 변해갔다. 가스 가마로 바뀌자 큰 굴뚝은 더 이상 필요치 않았고, 사용하지 않자 그대로 낡게 됐다. 낡아서 무너질 위험이 있는 벽돌 굴뚝은 차례차례로 해체됐다. 현재는 90개 정도가 남아 있는데, 완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은 50~60개 정도다.
 
인근 아이치·기후현 도자기 축제 유명

오늘날 나고야에서는 도자기 문화를 보존,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8월 말(올해는 8월 21~22일), 도코나메조정경기장, 셀라쇼핑몰 등지에서 도자기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도자기 축제는 나고야보다는 인근 아이치현 세토시 도자기 축제와 기후(岐阜)현의 타지미(多治見)시, 토키(土岐)시 도자기 축제가 더 유명하다. 이 두 현 역시 나고야 권으로 보아 무방하다.
 
세토 도자기 축제는 매년 9월의 한 주말(올해는 11~12일)을 이용, 메이테츠선 오와리세토(尾張瀨戶) 역 주변에서 열린다. 세토가와를 따라 약 250개의 작은 노점들이 늘어서 있으며, 찻종 및 접시, 컵 등의 도자기를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타지미 및 토키 도자기 축제는 지난 4월 이미 개최됐고, 내년에 다시 날짜가 정해진다.
 
  

 

출처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이메일 100531 현재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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