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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국 라스베이거스

DRAGON 2010. 11. 15. 16:35

 

 

세계의 명물과 명소를 인공으로 재현해 놓은 세계 최대의 테마파크 라스베이거스는 여름에도 흥미롭고 신나는 최고의 위락 휴양도시. 바깥 날씨는 섭씨 42도를 오르내리지만 인공의 극치를 달리는 도시 내 모든 공간들은 그 어느 자연 휴양지 못지않게 시원하고 활기가 넘친다. 

총 14만 객실을 보유한 초대형 호텔들이 저마다 특색 있게 꾸며 놓은 테마파크들과 이색 장소들, 지상 최고의 쇼와 공연들, 아찔한 스릴을 선사하는 고감도 롤러코스터를 비롯한 놀이기구들, 최신 유행과 멋을 선도하는 세련된 패션 숍, 건강과 미용을 함께 가꿔주는 테라피와 스파, 예술과 학술 또는 예술인과 각 전문 분야를 심층 소개하는 박물·전시관, 최고급·정통 요리에서부터 다양하고 경제적인 퓨전·간편식까지 세계의 먹을거리 등 이 세상의 대표적인 즐거움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연중 전세계로부터 4천만 명의 관광객들로 붐비고 컨벤션이 있거나 연말 같은 시즌에는 숙소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 그래서 센스 있는 관광객들은 비교적 덜 붐비고 더 즐길 수 있는 여름철에 이 도시를 찾는다. 낮보다 더 아름다운 밤을 즐기기에 겨울보다는 여름이 좋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여름철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유리한 것 많은 여름철 방문

일년 내내 햇볕이 아름다운 라스베이거스는 건조한 사막기후 덕분에 특히 호텔 수영장이 인기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멋지고 화려하기로 소문난 라스베이거스의 수영장들이 이 여름 저마다 새롭게 단장을 하고 관광객들을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신나는 여름으로 초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브라질 리오와 미국 캘리포니아, 트로피컬 지역의 유명 섬 휴양지를 본뜬 초대형 해수 풀과 현지에서 날라온 천연 모래사장,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휴식과 물속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완벽한 사운드 시스템, 화려한 쇼 관람이나 직접 춤을 추며 노래할 수 있는 나이트 클럽까지 갖추고 있다. 상어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풀장도 있고,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중·소형 풀장은 물론 기발한 방갈로와 독립된 공간에서 나만을 위한 전용 서비스를 해주는 카바나, 자연을 쏙 빼닮은 폭포들과 아름다운 조명들로 밤을 낮보다 더 아름답게 만드는 라스베이거스의 수영장들은 가히 지상의 해양 파라다이스라 할 수 있다.
 
상상을 뛰어넘는 수영장의 모든 것

라스베이거스의 올여름은 미슐랭 가이드를 비롯해 이에 버금가는 모바일 AAA 상에도 선정된 수많은 레스토랑, 풍성한 무료 공연과 더욱 다양해진 쇼,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알뜰 쇼핑의 찬스들로 관광객들을 더욱 즐겁고 신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불모의 땅에 계획대로 만들어진 도시, 여러 얼굴을 한 아메리칸 드림을 시각적으로 가장 잘 나타내주는 라스베이거스는 올여름 보다 색다른 바캉스의 기쁨을 맛보려는 이들에게 새로운 매력지로 각광을 받을 것 같다.

 

 

라스베이거스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특히 각 호텔들이 제공하는 쇼들은 일반 관광객들에게 최고 인기. 스케줄을 잘 맞춰 골라 봐도 일정 동안 다 소화하지 못하고 놓치는 것이 더 많다.

먼저 스트립 지역의 쇼부터 보자. 이 지역 쇼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벨라지오 호텔 분수 쇼다. 이 쇼는 벨라지오 호텔뿐만 아니라 라스베이거스의 명물로 통할 만큼 다양한 음악과 디자인이 어우러진 작품인데, 아이러니컬하게도 해가 진 후 패리스 호텔 에펠탑에 올라가서 보면 더욱 로맨틱하다. 

벨라지오 호텔에는 또 하나 큰 볼거리가 있다. 바로 고급스런 로비에 자리한 온실과 식물원. 이들 실내 정원은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예쁜 화초와 멋진 나무들로 꾸며진 실내 정원은 가장 작은 꽃들도 한 송이 한 송이 자태를 뽐낼 수 있도록 아름다운 조명이 한 역할을 한다. 365일 내내 방문객들이 이 정원을 기분 좋게 둘러볼 수 있도록 140명의 전문 정원사들이 투입돼 정자, 다리, 연못 등을 계절에 맞게 단장하고 있다.
 
분수 쇼, 해적 쇼, 실내 정원, 사자 우리…

MGM 그랜드 호텔의 사자 우리(Lion Habitat)도 방문해 보자. MGM 영화의 첫 장면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흥~!” 하고 등장하는 그 유명한 사자의 직계 후손들이 출퇴근하는 곳이다. 유리 벽으로 둘러싸인 3층 높이의 우리는 사자의 수염까지도 관찰할 수 있다.

해질녘에서 자정까지 매 정시마다 펼쳐지는 미라지 호텔의 화산 쇼는 보기만 해도 그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이 쇼는 지난해 내용과 형식을 새롭게 바꾸어 12월에 더 멋진 모습으로 재탄생해 발걸음을 붙든다. 물과 불이 같이 춤추는 멋진 광경을 놓치지 말고 지켜보자.

요즘 특히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트레저 아일랜드의 해적쇼는 자리를 잘못 잡으면 해적들의 뒤통수와 해적선만 보고 오는 수가 있으므로 쇼 시작 전에 일찌감치 앞쪽에 자리를 잡도록 하자. 섹시한 세이렌들과 해적들이 벌이는 치열한 전투  속에는 음악, 춤, 에너지가 가득해 눈을 뗄 수 없다.
 
리오의 축제장 같은 ‘천상의 쇼’

리오 호텔의 쇼를 더욱 화려하게 장식하는 ‘천상의 쇼(Show in the sky)’도 놓칠 수 없다. 천장과 무대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흥겨운 댄스를 펼치는데, 마치 브라질의 리오 카니발에 온 것 같은 흥겨운 분위기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어깨춤을 추게 된다.

스트립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다운타운으로 가보자. 210만 개의 전구와 54만 와트의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비바 비전 쇼는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특히 이번 여름에는 40년 전의 라스베이거스로 돌아가는 프리몬트 스트리트(Freemont Street)의 ‘베이거스 또는 버스트의 69년 여름(Summer of 69 : Vegas or Bust)’ 축제가 시작됐다. 이 축제에는 1969년의 유명 밴드인 게스 후, 블러드 스웨스 & 티어스, 레어 어쓰, 재니스 조플린의 오리지널 밴드 빅 브라더 & 홀딩 컴퍼니, 더 그래스 루츠, 제퍼슨 스타십, 더 5th 디멘전, 캔드 힛, 쓰리 독 나잇 등의 음악이 무료 콘서트를 통해 공연된다.

이번 행사는 108일 동안 여름 내내 계속되며, 매일 밤 밴드 공연과 특별 의상을 입은 배우들의 퍼포먼스 등 즐거운 행사는 물론, 비바 비전 스크린에 1969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쇼가 펼쳐진다. 모든 공연과 쇼는 무료다.
 
108일간 펼쳐지는 40년 전 축제

모처럼 방문한 라스베이거스에서 그저 무료 공연만 즐기기가 뭣하다면 기념으로 유료 공연을 한두 번 즐겨보면 어떨까?
라스베이거스는 전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다. 라스베이거스 하면 쇼걸과 엘비스 프레슬리가 떠오르던 시대에서 진화해 마술 쇼, 콘서트 등 다양한 쇼가 매일 저녁 열리고 있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는 최첨단 조명, 특수 효과, 의상 등을 총동원한 전설적인 가수 ‘셰어’가 공연을 하고 있다. 팔라쪼 호텔의 ‘저지 보이스’는 토니상에 빛나는 작품으로 ‘캔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Can’t take my eyes off you)’를 부른 가수 프랭키 발리와 그 그룹에 관한 뮤지컬로 빈민층 소년들이 1억 장 이상의 앨범을 파는 그룹이 되기까지의 성공담을 담고 있다.

윈 호텔의 ‘르 레브’는 800만 달러를 들여 새 단장을 끝냈으며, 프랑스어로 꿈이라는 뜻에 걸맞게 쇼를 보는 내내 꿈을 꾸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이 쇼는 70명의 배우가 380만 리터의 물에서 꿈과 같은 공연을 펼친다.

태양의 서커스만 총 5편을 공연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는 명실상부한 태양의 서커스 메카다. 570만 리터의 물에서 81명의 아티스트가 펼치는 벨라지오 호텔의 ‘오’, 눈으로 보고 경험해도 스스로 믿을 수 없다는 MGM 그랜드 호텔의 ‘카’를 비롯, 트레저 아일랜드 호텔에서 공연 중인 현란한 의상과 하이 에너지 아크로바틱 쇼 ‘미스티어’, 에로틱 태양의 서커스로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뉴욕뉴욕 호텔의 ‘주매니티’, 비틀즈 음악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미라지 호텔의 ‘러브’ 가 그것이다. 2009년 오픈 예정인 시티 센터에서는 라스베이거스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담은 태양의 서커스가 새로 올려질 예정이다.

특히 ‘오’ 쇼에는 한국인 최초의 태양의 서커스 단원인 홍연진 씨(2003∼2006년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전 국가대표, 2004 아테네 올림픽 출전)가 올해 5월부터 무대에 서고 있다. 
 
<사진제공=Las Vegas News Bureau>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전혀 다른 모습의 사막이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은가. 사막의 황량함과 진기한 야생 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레드락 캐니언은 네바다 주에서는 처음이자 미국 전체에서는 7번째 국가 보존지역이다. 라스베이거스가 인공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이 곳에서는 자연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8억 평방미터에 21킬로미터의 관광 드라이브 코스뿐만 아니라 48킬로미터가 넘는 하이킹 코스, 등반로, 야영장 등이 있어 자동차로든 자전거 하이킹 또는 도보여행도 가능하다. 레드락 캐니언의 생식분포 및 하이킹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곳 입구 여행자안내소(HCR 33, Box 5500, Las Vegas, NV 89124, (702) 515-5350)에서 얻을 수 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스펙터클한 사막을 즐기러 이 곳을 찾고 있다. 

캠핑, 하이킹, 피크닉 그리고 사진 촬영으로 인기 있는 또 하나의 공원이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동쪽으로 89킬로미터 정도에 있다. 밸리 오브 파이어 주립공원으로 네바다 주에서 가장 오래되고(1935년 지정) 가장 큰 주립공원이다. 이 공원 이름은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모하비 사막의 모습을 표현한 것. 고대 나무와 인류의 흔적으로 공원에 규화목(나무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단단한 돌로 바뀐 것)과 3천 년 전 원주민이 그린 암각화가 있다.
    
 
뉴욕뉴욕 호텔 롤러코스터  높이 62~44미터를 67mph의 속도로 꽂히다시피 떨어진다. 비행사들의 연속 회전 시뮬레이션을 경험하는 듯한 180도 회전을 26미터 상공에서 느껴보자. 1회 14달러, 종일 패스 25달러. 오전 10시 30분~밤 12시.
 
롤러코스터 결혼식  연인과 함께라면 뉴욕뉴욕 롤러코스터에서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결혼식을 올려보자. 일~목요일 오전 10시 45분~11시 혹은 저녁 11시 15~30분, 금·토요일 오전 10시 15~30분 또는 밤 12시 15~ 30분. 오전 600, 저녁 700달러(주례 포함)
 
스트라토스피어 호텔 스릴 라이드  이 호텔에는 3가지 시설이 있다. 첫째, 빅샷(Big Shot)으로 타워 끝에서 49미터(지상 높이 330미터) 고공으로 솟구쳐,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출발대로 낙하해서 돌아온다. 다음은 인새니티로 스트라토스피어 타워 끝에서 20미터 허공으로 나간 상태 즉, 274미터가 넘는 고공에서 3회 회전 후에, 최대 70도 각도로 꺾어지는 등 최고의 스릴을 맛볼 수 있는 기구다.
또 이곳 X스크림은 놀이기구 중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높이를 자랑한다. 지상 264미터에서 8미터 더 솟구쳐 오른 다음 떨어져 내려오는 것을 시소처럼 반복해 극도의 짜릿한 스릴감을 체험할 수 있다.
 
※타워 입장료 : 어른 13.95달러(투숙객 10달러), 빅샷 13달러, 인새니티 12달러, X스크림 12달러.
  
 
 
 

 

  
사막 위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벅시’를 보면, 갱스터인 벅시 시걸은 사막 한복판에 카지노를 짓겠다고 선언한다. 동료들조차 미쳤다고 비난하지만, 벅시는 자신의 기묘한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라스베이거스는 신기루였지만 벅시에게는 오아시스였다. 정작 오아시스를 꿈꾸었던 벅시는 살해당했지만, 라스베이거스는 세계 최고의 카지노이며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성장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벅시처럼 오아시스를 찾아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과거에는 도박과 향락의 도시였던 라스베이거스는 이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양지가 됐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블랙잭 사기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21’의 주인공, MIT의 우등생 벤 캠벨이 말한다.

“보스턴에서 나는 평범한 대학생일 뿐이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내가 원하는 누구든 될 수 있었다. …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인생을 즐길 수 있다.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즐길 수 있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돈만 있다면, 아니 약간의 돈을 가지고 라스베이거스로 휴가를 떠나기만 한다면.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카이로의 피라미드가 있고, 파리의 에펠탑이 있고, 뉴욕의 마천루가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세계의 모든 것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두었고, 관광객들은 세계의 축소판을 만난 기분으로 즐겁게 유흥을 즐기다 떠난다. 모든 것이 존재하는, 그러나 모든 것이 꿈일 수도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인생에서 한 번은 봐야 하는 피라미드와 에펠탑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고, 누구나 언제든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꿈을 꿀 수 있다.
 
열거할 수 없이 많은 영화 속 무대

수많은 영화에서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라스베이거스에는 모든 것이 있지만, 아무 것도 없다. 관광객이 바라보는 것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의 세계다. 그들의 목적은 일상을 떠난 쾌락이다. 그들은 일상의 자신을 잊어버리고 인공적인 세계의 주인공이 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잭팟을 터트릴 확률은 누구에게나 같다. 돈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누구나 중심이 될 수 있는 도시. 그것이야말로 영화가 주는 꿈 아니던가! 라스베이거스는 영화를 현실로 만든 도시와도 같다.

라스베이거스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갱스터 영화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카지노’를 보면 된다. 라스베이거스는 도박을 위해 세워진 곳이다. 일확천금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 카지노를 찾아오고, 카지노에 오는 손님을 위한 호텔과 레스토랑에서는 그들이 빠져들 수 있는 모든 꿈을 제공한다.

‘쇼걸’은 라스베이거스의 쇼 무대에서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쇼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라스베이거스를 사랑한다. 아무 것도 없는 그녀도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스타가 될 수 있다. 천박하면서도 화려한, 솔직하면서도 모든 것이 치장으로 가득한 쇼걸의 세계는 그야말로 라스베이거스의 전형적인 인상이다.

또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면, 바로 프러포즈를 하고 결혼식을 올릴 수도 있다. 애쉬튼 커쳐와 카메론 디아즈의 ‘라스베이거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은 라스베이거스에서만 가능한 사건을 보여준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그들은 서로에게 반해 진탕 술을 마시다가 밤에 결혼식장에서 예식을 올리고 다음 날 아침 숙취 속에서 깨어나서야 현실을 깨닫는다. 다행히 그런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이혼도 당일에 가능하다.
 
결혼도 이혼도 당일에 가능한 곳

하지만 라스베이거스가 꼭 환상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때로 환상은 현실을 일깨우는 힘이 되기도 한다. ‘레인 맨’의 형제는 라스베이거스에 와서 알지 못했던 서로의 모습을 보게 된다.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지독한 환상을 겪은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살아가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무엇을 잃어버렸고, 자신이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또한 누군가는 망각을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찾아오기도 한다.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에서 가족과 헤어지고 알코올 중독으로 더 이상 일도 할 수 없는 시나리오 작가 벤은 술을 마시다가 죽기 위해 향락의 도시로 온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벤은 자신이 가진 마지막 돈으로 술을 마시고 포주에게서 세라를 해방시켜 주고, 마지막 사랑을 나눈다. 그 누구도 벤이 누구인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묻지 않는다. 신기루인 라스베이거스는 그래서 벤에게 찰나의 오아시스가 된다.

하지만 너무 깊이 고민하지 않아도 좋다. 라스베이거스는 꿈을 꾸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적인 도시다. 그렇다면 그 도시의 모든 것을 즐긴 후에 차분하게 자신의 현실로 돌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동안만 화끈하게 즐기면 된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칸영화제에서 그랑프리상을 받았던 스티븐 소더버그의 ‘오션스 일레븐’은 유쾌한 강탈 영화다. 치사한 악당에게 복수하기 위해 대형 카지노에서 돈을 훔치는 계획을 세운 11명의 즐거운 활약이 펼쳐진다. 그게 가능할까란 생각은 지워도 좋다.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모든 것이 꿈인 동시에 쇼다.
 
모든 것이 ‘꿈’인 동시에 ‘쇼’

이렇듯 라스베이거스의 본질은 꿈이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사막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찾을 이유가 없다. 꿈을 꾸기 위해서 우리는 모든 무대장치가 마련된 도시를 찾는 것이다. ‘레인 맨’의 시저스 팰리스, ‘오션스 일레븐’의 벨라지오 호텔, ‘콘 에어’의 서커스서커스 호텔, ‘카지노’의 리비에라 호텔을 직접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하다. 극장에서 순간의 꿈을 꾸는 것처럼.

그냥 가볍게 라스베이거스를 만끽하고 싶다면,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호텔과 카지노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라스베이거스’가 있다. 그들은 백만장자 고객을 위해 동부까지 날아가 바다가재를 공수해 오고,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쇼를 기획하기도 한다. 카지노에 들어온 사기 도박사를 잡기도 하고, 각종 범죄자도 만난다. 모든 것이 가능한 동시에, 그들 역시 무엇이든 해야 한다.

라스베이거스의 세계는 색과 모양이 좀 화려할 뿐 우리가 사는 곳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곳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장이다. 다만 날마다 만나야 하는 꿈의 세계가 거대할 뿐. 언제나 꿈을 꾸는 라스베이거스는 언제나 화사하고 뜨거운 여름의 도시인 것이다.

<김봉석 / 영화평론가>
 
출처 : 대한항공스카이뉴스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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