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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본 하코다테

DRAGON 2010. 11. 15. 16:37

 

 

하코다테(函館)는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를 대표하는 관광도시다. 112개의 불교사원, 34개의 교회, 30개의 신사가 서로 공존하는 이국적 분위기는 일본 최초의 국제 무역항 중 하나로서 지니는 기본 컨셉. 

하코다테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야경은 나폴리, 홍콩과 함께 세계 3대 야경지로 알려졌고, 별 모양 성곽인 고료카쿠 등등의 명소들은 일본의 수많은 신문·잡지들이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 거리 매력, 관광객 만족도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을 유지, 인구 29만의 도시가 매년 약 5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트립어드바이저 사로부터‘앞으로 주목할 아시아의 관광지’에서 일본 1위, 전체 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홋카이도 최남단 츠가루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혼슈 최북단의 아오모리와는 총 연장 약 54킬로미터의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로 연결된다. 봄과 여름은 북쪽 바다를 연한 육지답게 기온이 높지 않고, 습기가 적은데다 바람도 상쾌해 아주 쾌적하다. 물론 장마도 없으며 겨울 추위도 그리 심하지 않아 지내기 매우 좋다.

도시로서의 역사는 1454년 코노족 ‘코노 마사미치(河野政通)’란 사람이 하코다테산 기슭에 저택을 지은 것에서 시작됐다. 이 저택은 해자에 둘러싸여 상자처럼 보여‘하코다테’라고 불렸고, 이 지역 이름의 유래가 됐다. 그래서 지금도 이 도시는 하코다테산 기슭으로부터 부채꼴로 퍼지는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언덕길이 많다.
 
주목할 향후 亞 관광지 ‘일본 내 1위’

1859년 요코하마, 나가사키와 더불어 일본 첫 국제 무역항으로 세계에 문호를 연지 올해로 150주년. 초창기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세계 14개국의 영사관이 들어서서 서양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지금도 거리 곳곳에는 당시 모습들이 많이 남아 있다. 모토마치에 집중된 다른 종교 시설과 서양풍의 건물들에선 이국적인 정서가 넘쳐 흐른다. 

또한 하코다테를 둘러싼 바다는 일본 유수의 풍성한 어장으로, 오징어, 연어, 다시마, 다랑어, 굴, 광어 등 수산물이 풍부해 시내 레스토랑에서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요즘 서울에서 주문하면 나오는 생태찌개의 주재료인 생태도 하코다테에서 잡은 것들이 많을 정도다.
 
청정 해역 풍부한 해산물 일품

시내에도 볼거리가 많지만, 시내 중심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유노카와 온천은 홋카이도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도시형 온천지로서 인기가 높다. 차로 1∼2시간 정도 나가면 준봉 코마가타케를 배경으로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신일본 3경에 뽑힌‘오오누마 국정공원’과 메이지유신 전까지 400여 년에 걸쳐 홋카이도의 정치, 경제, 문화의 거점으로 활기를 누렸던 홋카이도 유일의 성이 있는‘마츠마에’ 등이 둘러볼 만하다.

이 밖에도 대자연 속에서 할 수 있는 즐길거리도 많아 여름에는 골프와 카누,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드 애호가들로 붐빈다.
낮과 밤, 1년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하코다테는‘함관(函館)’이란 이름처럼 아담한 도시 안에 역사, 서양문화, 온천, 자연, 음식 등 여러 가지를 응축해 담고 있어 언제 어디서나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올해는 하코다테 개항 1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그래서 8월 8~16일 개항 150주년 기념 특별 행사 ‘드림 박스 150’을 개최한다. 모토마치 공원 야외 특설 무대에서는 ‘프리 스테이지’, 미도리노시마에서는 ‘드림 박스 150 특별 무대’ 등 총 6종류의 행사가 고료카쿠 타워, 지역교류 마치즈쿠리 센터 등 8곳에서 펼쳐진다.

이중 제2회 하코다테 국제민족예술제가 한층 더 열기를 띨 전망이다. 스페인, 아일랜드, 대만, 이탈리아, 쿡제도, 프랑스, 나이지리아, 러시아, 인도네시아, 리투아니아 등 세계 10개국으로부터 약 250명이 참가하며 출연자나 개최 장소, 기간 등 전반적으로 일본 최대급이다.

예술제의 주제는 ‘롱 나우(Long Now)’. 민족 예술은‘과거를 비추는 거울이며, 미래로의 메시지’라는 의미를 담았다. 주최측인 ‘하코다테 국제민족예술제 조직위원회’는 이 예술제를 “국제 관광도시에 걸맞은 문화 거점을 만들고, 시공을 초월, 예술을 통해 온 세상이 친구가 되는 것을 목표로 기획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화려한 스텝과 약동감 넘치는 리듬이 아름다운 항구도시의 여름 밤하늘에 울려 퍼지며 뜨거운 정열을 맛보게 해 줄 이 잔치를 놓치지 말자.
 
하코다테 정기관광버스는 매일 하코다테역, 유노카와 온천 각 호텔에서 출발하며, 야경, 시내관광,
    오오누마 공원 코스 등이 있다.
일정에 따라 전차 전용 1일 승차권(날짜 기입형) 또는 전차와 버스 공용 1일, 2일 승차권(카드형)을
    구입해 이용하면 편리하다.
공항과 시내 연결은 셔틀버스나 택시가 편리하다. 공항에서 하코다테 관광의 시작점이 되는 하코다테역까지
    20분이면 된다. 하코타테 역에서 각 명소까지는 대부분 도보로 5~15분 거리.
전차 및 버스 승차 때는 반드시 뒷문으로 타 ‘정리권’을 뽑아야 한다. 하차 때는 ‘정리권’을 앞쪽 요금함에
    먼저 투입한 다음 돈을 넣는다. 카드형 승차권은 카드를 투입구에 넣은 뒤 계산이 끝나면 되가져 간다.
    날짜 기입형 승차권은 승무원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가게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나 사용 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하코다테 관광시설 정보는 하코다테 한국어 홈페이지(hakodate.japanpr.com)에서 얻을 수 있다.
 
 우유, 소프트 아이스크림  주변에 청정 목장들이 많아서 신선하고 담백한 우유와 이 우유를 사용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인기다. 일부러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하코다테를 찾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다.

 
▶ 초밥, 해산물덮밥  차가운 리만·쿠릴 해류와 따뜻한 쓰시마해류가 만나는 연근해에서 잡은 다양한 생선, 즉 오징어, 다랑어, 연어, 전복, 대구, 성게, 문어, 광어, 가자미, 굴 등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최고의 맛과 영양을 자랑한다. 특히 오징어는 맛의 개념이 바뀔 정도. 시내 초밥집, 회전초밥, 아침시장의 돈부리 요코쵸(덮밥 골목)에서 꼭 맛보길 강추한다.
 
▶ 소금 맛 라면  일본에서 가장 먼저 라면 집이 생긴 연유로 라면의 발상지라 불리는 하코다테. 개항 후 다시마를 사러 하코다테에 온 중국 광둥 출신의 화교가 전해준 깔끔한 소금 맛 라면 국물은 너무도 유명하다.
 
▶ 럭키 피에로 햄버거  무농약 야채, 냉동하지 않은 고기로 만들어 주민은 물론 관광객에게 최고의 인기. 크리스마스, 엘비스 프레슬리, 천사 등 점포마다 특징 있는 장식들과 친절로 하코다테에서만 15곳이 영업 중이다.
 
 
 
▶ 홋카이도 과자  청정 환경 속에서 얻은 양질의 우유와 밀가루 등으로 만들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트라피스틴 수도원의 버터사탕과 쿠키, 베이에어리어의 농후한 원조 크림 치즈를 듬뿍 사용한 수플레 타입의 생과자 치즈 오믈렛은 한번 먹어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 다시마 관련 제품  하코다테 연안은 일본 유수의 다시마 생산지다. 이곳 다시마는 두꺼우면서 좋은 맛을 가지고 있어, 전국 요리사들이 애용한다. 에도시대 조정에까지 진상됐고, 다시마로 만든 사탕, 과자, 차 등 다양하다. 최근 항암, 혈압저하 작용으로 화제가 된 특산 개다시마 제품도 인기다.   
 
▶ 오징어 가공 제품  오징어의 고장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이곳 오징어 가공품은 유명하다. 젓갈, 간장절임, 몸통에 찹쌀을 넣어 간장 소스에 찐 오징어밥, 오징어를 다시마, 청어알과 재놓은 마츠마에즈케. 이 밖에 코가네라는 오징어 진미도 하코다테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전국에 유명하다. 
 

 
시계 바늘을 되돌려 5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세계 문화 발상지들이 농경사회를 확대해 자연에 맞서고 있을 때, 일본에서는 어떤 문화가 존재했을까?

1975년 8월 24일, 주부 코사카 아에 씨가 그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하코다테(구 미나미카야베초)시 오사츠베초 940번지 밭에서 감자를 캐던 중 깊이 30센티미터 땅 속에서 거의 완벽한 토우(土偶 : 흙을 빚어 사람 및 동물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를 발견한 것이다. 놀란 아에 씨는 미나미카야베 교육위원회에 이를 알렸고, 교육위원회는 출토 지점을 발굴 조사해 토우가 토갱 묘로부터 출토된 것을 확인하고, 매장문화재 포장터로 등록시켰다.

출토된 토우는 높이 41.5, 폭 20.1센티미터 크기로 죠몽(繩文)시대(일본의 선사시대) 후기 후반(약 3천200~3천500년 전) 제작 품으로 추정됐고, 표면이 얇고 정교하게 잘 연마돼 있음은 몰론 가는 융대로 삼차문과 원형문을 조합하는 등 문양구성이 뛰어난데다 흑색 옻칠까지 도포돼 있어 일본 전체를 놀라게 했다.
 
홋카이도에서 유일한 일본 국보

일본 정부는 이 토우를 죠몽시대의 정신문화를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사료로 인정, 1979년 6월 6일에 중요문화재로 지정한 데 이어 2007년 3월 16일 문화심의회를 거쳐 같은 해 6월 8일 국보 고(考) 제42호로 지정했다. 홋카이도 지방에서 국보가 지정되기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토우는 죠몽시대 초기부터 만들어져 후기·말기에 조형적인 완성도를 보이지만, 토기나 석기 등 실용적인 도구와 달리 기원이나 바람 등 시대의 정신활동이 구현화된 것이라는 점에서 제2의 도구라 부른다.

이 토우의 자세한 용도는 아직 알지 못하지만, 당시의 높은 정신성과 예술성이 엿보이는 중요한 자료로 보인다. 또한 토우의 종류는 판상(점토판), 중실(점토 덩어리), 중공(中空 : 속이 빈)의 3종류가 있는데, 이곳에서 발굴된 것은 중공토우에 속하며 일본에서 발견된 중공토우 중에서는 최대 크기다.

오오후나강 왼쪽 해안단구 해발 표고 42~47미터에 형성돼 나중에 오오후나 유적으로 명명된 이 곳은 약 4천500년 전인 죠몽시대 중기 취락지로, 1996년 종합 조사한 결과 약 3천500평방미터에서 92채의 움집 터와 성토한 유구 등도 발굴됐다. 유적이 서쪽으로 퍼져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대규모 취락이었을 것이라 판단돼 2001년 8월 추가로 7만 1천832평방미터를 사적으로 지정했다.

이 유적의 특징은 주거의 규모가 지극히 큰 것과 취락의 밀도가 매우 높은 점이다. 일반적인 움집 터는 깊이 0.5, 길이 4~5미터 정도지만, 이곳에서는 깊이 2.4, 길이 8~11미터의 대형 집터도 발굴됐다. 이로 미루어 홋카이도 지방에서는 당시 반재배어로(半栽培漁勞)를 생업으로 하는 토기문화가 있었고, 자연과 일체가 되어 살면서 생명의 순환과 재생을 믿는 신앙과 생활 기술 및 높은 예술성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게 됐다.
 
3천500년 전 높은 예술성 입증

미나미카야베 지역은 자원이 풍부한 바다와 산에 둘러싸여 있고, 또한 수많은 개천이 흘러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이 생활하고, 문화를 발전시키기에 좋았다. 

토우가 출토된 토갱 묘의 위치와 유적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2006년 7월 3일부터 9월 22일까지 쵸보나이노 유적 발굴 조사가 실시됐다. 그 결과 직경 약 6미터의 원형에 돌을 배열한 환상 배석 유구 1기와 그 주변에서 시신을 바로 펴서 묻는 신전장으로 판단되는 토갱 묘지 군을 확인했고, 그 중 1기에서 비취곡옥과 옻칠한 빗의 일부도 발굴해냈다.

빗에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실시한 경과 약 3천200년 전으로 추정돼 쵸보나이노 유적은 죠몽시대 후기 후반의 집단 묘이고, 1975년 토우가 출토된 토갱 묘도 집단 묘를 구성하는 1기라고 파악했다.

발굴 유물에는 일본 내 최대급 중공토우 외에도 탄화된 피의 종자, 전문기술 집단의 존재를 가늠케 하는 아스팔트 가공 공방터 등 학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것들이 많다. 또 니이가타 비취와 아키다 아스팔트가 대량 출토된 점으로 보아 당시 이 지역이 중심이었다고 추측된다.

지금까지 죠몽시대 사람들은 짐승과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수렵, 채취만으로 매우 어려운 생활을 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탄화된 피의 종자가 발견됨으로써 그 전기에 이미 단순한 잡곡 재배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탄화된 밤과 고래, 물개, 다랑어, 조개 껍질, 규조토 등 여러 가지 음식물의 흔적도 발견돼 당시의 식생활이 풍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안정된 생활 기반을 배경으로 칠기와 비취 가공, 접착제로서 아스팔트를 이용하는 등 높은 기술이 확립됐고, 더욱이 아이들의 발 모양을 붙인 흙판과 향로형 토기 등으로 보아 풍성한 정신세계도 엿보인다.
 
세계의 박물관 순회 전시로 홍보

국보로 지정된 중공토우는 문화청 주최의 해외 전시회 등에 출품돼 일본의 고대사를 웅변하고 있다. 지금까지 벨기에 왕립박물관(1989년), 스미소니언 박물관(1992년), 로마 시립전시관(1995년), 영국 대영박물관(2001년)에 전시됐고, 올 9~11월 다시 대영박물관의 토우전에 출품, 전시하게 된다.

3천500년 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 다시 세상에 모습을 나타내자마자 외교관을 방불케 하는 활발한 외유를 반복하는 이 중공토우 덕분으로 미나미카야베의 유적을 비롯한 ‘홋카이도·북동북을 중심으로 한 죠몬유적군’은 세계유산 잠정 리스트에까지 오르게 됐다. 앞으로 정식 등록이 되면 한층 더 전세계로부터 뜨거운 시선이 쏠릴 것이다.

당장 걷기 시작하려는 순간을 잘라내 조형으로서 정착시킨 것 같은 이 토우의 모습을 응시하고 있으면 역사의 오랜 시간의 흐름에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착각마저 느껴진다. 죠몽시대의 문화와 예지는 끝이 없을 듯. 이 중공토우는 우리 현대인의 앞을 걷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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