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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들을 위한 사람들의 축제 발리

DRAGON 2010. 11. 15. 16:32

 

 
  
 
수많은 힌두사원과 연중 축제가 끊이지 않아 ‘신들의 섬’또는‘축제의 섬’이라 불리는 발리는 국내외 매체들의 열띤 보도와 방문객들의 입 소문을 통해 우리에게 친근한 섬인 동시에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도 손꼽힌다.

올해는 또 세계적인 여행잡지인 트래블 앤 레저(Travel & Leisure)의 설문조사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섬’에 등극, 세계의 여러 섬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섬임을 공인 받기도 했다.

열정적이면서도 특유의 편안함이 공존하는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자바(Java)섬과 누사    가라(Nusa Tenggara)섬 사이에 위치한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3배 정도의 크기이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인구와 관광시설들은 남부 지역에 밀집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고의 섬’ 재등극

국민의 대다수가 무슬림(Muslim : 이슬람교도)인 인도네시아에서 발리는 유일하게 힌두교를 믿는 지역으로, 인도의 힌두교와는 차별성을 띠는‘발리식 힌두교’가 뿌리를 내린 곳이다. 길을 지나다 보면 신에게 바치는 공물이 놓여진 힌두사원 ‘뿌라(Pura)’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사원마다 행사가 많아 여행 중 이국적이면서도 화려한 축제를 경험할 수 있다.

발리는 또 숙소, 음식 등의 종류와 가격이 다양해 여행자의 입맛에 맞는 여행이 가능하다. 그 예로 발리에 가면 고급 풀 빌라에서부터 저렴한 숙소, 레저시설이 잘 구비돼 있는 리조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숙박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고, 현지식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 또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여느 섬들과는 달리 내륙과 해상 관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지형이라 섬 중심부에 걸쳐 있는 장엄한 화산과 계단식 논을 통해 내륙 열대지역 체험은 물론 섬의 테두리를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 등 각각의 특색을 가진 지형까지 기호나 목적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내륙과 해변 모두 관광 보고

발리는 세계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방문해 현대적이고 서구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전통문화 또한 잘 계승하고 있다. 이런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중앙 발리의 우붓(Ubud) 지역이다. 이 지역은 종교와 예술이 조화를 이룬 발리 회화의 근원지로 잘 알려져 있다. 더불어 쩔룩(Celuk) 등 발리의 다양한 지역에서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은세공, 목 공예품들 또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발리는 다양한 얼굴로 지금도 세계 곳곳의 호기심 가득한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발리를 방문하면 아름다운 풍경과 열정적이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에 한 번 놀라고, 여행 전반에 걸쳐 여행객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선택권에 또 한 번 놀랄 것이며, 발리인들의 특유의 천진난만한 미소에 반하게 되어 발리를 넘어 인도네시아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이다.
 
  
 
발리 관광은 국제공항이 있는 덴파사르에서부터 시작한다. 관광보다는 발리의 중심 도시로서 발리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다. 도시화로 옛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힌두사원을 상징하는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들 사이로 옛 가옥들과 야자수 늘어선 거리, 정원 등 발리의 본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관광객들은 생활용품 쇼핑지로 활용하면 좋다.

근교 돌 조각품을 파는 바뚜 불란과 바틱 공방인 또빠띠 마을도 가볼 만한 곳이다. 또한 발리 아트센터에서는 아름다운 정원과 발리의 전통 건축양식을 볼 수 있다. 미술관과 실내·야외 극장을 갖추고 있으며 현대 미술과 목 공예품을 주로 전시한다. 해마다 6~7월 한 달 동안 예술축제를 개최한다.

뿌뿌딴 광장 근처의 위스누 거리에 있는 발리 박물관도 필수 코스. 궁전과 사원 양식을 띤 4개 동은 모두 전시실로 섬 전래의 축제 도구나 가면 등을 전시하고 있다. 예술품, 수공예품, 일용품들이 눈길을 끈다.

섬의 남단에 위치한 해변 휴양지 꾸따&르기안은 1960년대 히피와 서퍼들에게 인기를 끌어, 지금도 전세계 서퍼들의 집합처가 되고 있다. 드넓은 하얀 모래 해변, 활기 넘치는 밤거리로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관광 명소다. 다양한 문화가 넘쳐나는 국제적인 만남의 장소로, 관광객들을 위한 발리 음악과 댄스 공연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중심도시로 쇼핑지인 덴파사르

꾸따 북쪽 6킬로미터에 위치한 르기안 해변은 꾸따 해변보다는 덜 붐비지만, 역시 휴양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의 숙박시설은 고급 호텔에서 저렴한 홈스테이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으며, 레스토랑, 상점, 디스코텍과 다른 관광 편의 시설들이 풍부하다.

덴파사르의 동쪽에 있는 사누르는 산호초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흰 모래 해변. 간조 때는 서핑과 수영을 즐길 수 없지만 다른 때에는 파도로부터 해변을 보호하는 산호초들 덕분에 윈드서핑, 선상유람 같은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한적하고 조용하면서도 현대적이고 번화한 장소들이 많다. 여기서 카누를 타고 스랑안섬으로 가면 바다거북의 산란 광경도 볼 수도 있다.

꾸따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가다 보면 짐바란이 나오는 데 이곳은 수산시장이 있어 신선한 해산물로 유명한 곳이다. 따라서 입구에서부터 어느 곳을 가건 소문난 음식점들이 즐비하며, 야자 껍질 장작불에 구운 해산물 요리가 대표적인 별미로 신혼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짐바란 해변의 해질 무렵의 광경은 정말 환상적이므로 저녁 무렵 야외 테라스에서의 저녁식사를 추천한다.

섬의 남쪽 부낏 반도에 있는 누사두아는 1973년에 정부 프로젝트로 개발된 세계적인 휴양지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하얏트·노보텔·힐튼과 같은 유명 호텔들이 들어선 고급 리조트 단지다. 특히 해변은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어서 수영, 패러 세일링, 제트스키, 바나나보트와 같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환상적인 석양 조망- 짐바란

다음은 발리에 오면 꼭 들러봐야 할 사원들이다. 덴파사르의 서쪽 바다의 바위섬 위에 세워진 따나 롯 해상사원과 최남단 부낏 반도의 절벽 위에 위치한 울루와뚜 절벽사원, 덴파사르에서 북동쪽으로 약 40킬로미터 떨어진 발리 힌두사원의 총 본산인 버사끼사원 등이다.

따나 롯은 간조 때만 접근할 수 있는데, 늦은 오후 석양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과 일몰 풍경이 너무 멋져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주변에는 독이 있는 바다뱀들이 많이 서식하는데 주민들은 이 바다뱀들이 악령과 침입자들로부터 신성한 사원을 보호한다고 믿는다. 

울루와뚜 절벽사원은 영화 ‘빠삐용’의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해질 무렵 노천극장에서 펼쳐지는 케짝 댄스 공연은, 무용수들의 몸짓과 석양이 어우러져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단, 이 곳에는 야생 원숭이가 많기 때문에 소지품을 주의해야 한다.
 
발리 남부의 전경이 한눈에 드는 버사끼사원은 힌두교의 3대 신을 모신 세 개의 주요 사원을 포함, 크고 작은 30여 개의 사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발리인들이 마을 의식에 쓸 성수를 얻기 위해, 혹은 장례 절차를 마친 뒤 망자의 영혼을 집 사당에 모시고 갈 준비를 하기 위해 들르는 곳으로 축제 기간이나 아침에 일찍 찾으면 더 인상적이다.
 
최대의 사원 버사끼 산상사원

덴파사르에서 북쪽으로 2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우붓은 발리 예술의 중심지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수많은 성, 사원, 박물관, 미술관들이 있고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발리 전통 무용, 음악, 회화를 즐기기에 좋고, 근거리에 다양한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작업장들과 고적들이 있어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해발 600미터 지역이라 날씨가 선선하며 특히 이곳의 빌라형 숙소들은 신혼여행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덴파사르에서 북쪽으로 4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해발 700미터 고원 지대인 베두굴은 ‘풍요의 원천’으로 숭배되는 물의 여신 데위 다누에게 바쳐진 ‘울룬 다누 사원’으로 유명하다. 이 사원의 네 지역 중 바깥의 두 곳은 물에 둘러싸여 수면에 비친 사원의 모습이 마치 호수에서 떠올라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지역에 있는 세 개의 호수 중 브라딴 호수가 가장 크고 아름답다. 산악 지역이라 오후 늦게부터는 추워지므로 따뜻한 옷을 꼭 챙겨야 한다.

이 밖에도 발리에는 수많은 명소가 있으나 다 소개할 수가 없고, 덴파사르에서 북쪽으로 68킬로미터에 있는 거대한 분화구 지역 낀따마니의 오래된 마을 관광, 깎아지른 분화구봉 바뚜르산(해발 1천717미터) 등산, 바뚜르 호수 낚시 등을 추천한다.
 
또 코끼리가 살지 않는 이 섬에  ‘코끼리 동굴’이란 뜻으로 11세기에 지어진 발리 유일의 동굴 사원 고아가자, 야생 원숭이들의 낙원이자 3개의 사원이 모여있는 우붓의 성지(聖地) 원숭이 숲도 꼭 둘러보도록 하자. 특히 죽음의 사원이라고 불리는‘뿌라 달름 아궁’이란 사원은 마치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글·사진 / 인도네시아 관광청>
 
 
옛 발리의 주도(洲都)인 서북부의 싱가라자(Singaraja)에서  서쪽으로 10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는 로비나 해변(Lovina Beach)은 검은 모래와 야자수가 이뤄내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특히 인근 해역에 돌고래들이 많이 살아 관광객들에게 돌고래를 보여주는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아침에 현지어로 주꿍(Jukung)이라고 불리는 보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에 가 돌고래 떼를 감상할 수 있으며 스노클링과 다이빙, 수영 등도 즐길 수도 있다. 예약은 현지 여행사나 호텔 내 데이 트립을 신청하는 곳에서 하며 비용은 약 5~10달러 정도이며(이동 경비 제외), 주의해야 할 점은 투어가 새벽(약 6시)에 이루어지므로 다른 지역에 머문다면 전 날 저녁에 로비나로 이동해 당일 아침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택시  요금은 거리와 시간 병산제. 아르고(미터기)로 계산하지만 외국인에겐 요금을 협상하려고 한다. 이럴 경우 정중히 “똘롱 빠께이 아르고(미터기를 사용해주세요!)”라고 말하고 그래도 미터기를 사용 안 하면 택시에서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 꾸따와 누사두아 같은 남부지역에서는 택시 이용이 편리하다. 특히 ‘블루버드’와 ‘발리택시’를 이용하면 현지인 정상 요금을 받는다.
(전화 : 0361-701-111, www.bluebirdgroup.com)

버스  인니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 군소 버스회사들이 다양한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개 승차 및 요금 계산을 담당하는 보조원이 동승한다. 발리 관광에는 프라마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이 버스는 프라마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발리 전역 순회버스로, 시간에 맞춰 타고 개별적으로 정보를 알아서 이용해야 해 개별 여행자는 많이 이용하지 않으나 현지 여행 경험이 많거나 모험을 즐기는 배낭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www.peramatour.com

베모  낡은 밴 등을 버스나 택시처럼 이용하는 것으로 소형 봉고 버스라고 보면 된다. 노선이 정해져 있지 않고 운전자와 탑승자의 합의로 목적지가 정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베짝  인니의 노스텔지어를 자아내는 인력거를 지칭한다. 이국적인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한번쯤 권하고 싶은 대중교통 수단이다.
 
   
 바비 굴링  아기 돼지 바비큐로 바삭거리는 껍질과 매콤하면서도 쫀득한 고기가 밥과 함께 어우러져 일품이다. 발리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음식점 앞에 바비 굴링 전문점이라고 적혀 있는 곳이라면 대부분 맛이 좋으므로 어디든 들어가서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 베벡 베투투  바나나 잎에 허브와 향신료를 넣고 구워낸 훈제 오리고기. 중앙 발리인 우붓 지역의 짬부한에 있는 와룽(포장마차)들에서 먹어볼 것을 권한다.   

 
▶ 사테 리릿  새우와 생선 등 해산물을 그릴에 구운 것으로 인니 등 타 지역의 고기를 이용한 사테와는 다른 맛이다. 무엇보다 드넓은 바다와 풍부한  각종 해산물로 유명한 짐바란 등지에서 갓 잡아 온 신선한 해산물로 만들어 바다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 해양 스포츠를 만끽하자
발리섬은 아름다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북부의 바다는 초보자와 숙련자 모두에게 적합하다.
특히 로비나와 멘장안, 꾸따, 딴중 버노아를 추천한다. 전역에 다이빙 포인트가 펼쳐져 있으며, 로비나 해변은 물이 잔잔해서 스노클링 장소로 적격이다. 또한 발리 바랏 국립공원 내의 멘장안 섬은 7 천 헥타르의 넓은 해안을 자랑한다.
꾸따 해변은 파도가 높아 해수욕보다 서핑 포인트가 더 어울린다. 근처의 많은 서퍼 전용 가게들은 초보자들을 위한 단기 프로그램을 판다.
딴중 베노아 항구에서 출발하는 패키지 상품 크루즈를 타면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스노클링, 다이빙, 바나나보트, 잠수함 투어 등을 즐길 수 있어 발리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골프! 골프! 골프!
발리의 골프장은 18홀인 한다라, 니르와나, 누사두아, 드림랜드CC 등 네 군데와 9홀인 그랜드 발리 비치CC로 총 다섯 곳이 있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비용은 다소 비싼 편이나 시설이나 풍광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해 해마다 많은 골퍼들이 발리를 찾고 있다.
그 중에서도 르메르디앙 리조트 안에 있는 니르와나 골프장은 유명 골퍼인 그렉 노먼이 디자인한 것으로 바다를 낀 전경이 무척 아름다우며 특히 7번 홀은 티 샷 시 그린이 바다 건너편에 위치해 색다른 재미를 주며, 니르와나만의 드라마틱한 코스는 골퍼들 사이에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또 해발 1천398미터에 위치, 평균기온이 14~18도로 최적의 라운딩 조건을 가진 한다라 골프클럽은 세계적인 골퍼 피터 톰슨이 설계한 것으로 세계 50대 골프장 중에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조경과 시설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 웰빙 관광 - 사이클링 투어
북부 낀따마니부터 우붓까지 28킬로미터의 사이클링 코스는 현지인들의 삶과 자연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내내 가이드가 동행하므로 길 잃을 걱정 없이 안심하고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지나가는 동안 발리의 농작물과 크고 작은 사원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진짜 발리를 체험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단순한 자전거 레포츠가 아니라 발리의 문화와 자연을 공부할 수 있는 체험 학습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도록 강력 추천한다. 
 
▶▶ 미용과 건강을 위한 스파
스파로 유명한 발리에서는 저렴한 것부터 고급스러운 것, 인도네시아 전통 약초부터 초콜릿, 아로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발리 스파만의 특징은 손바닥 전체를 이용해서 부드럽게 눌러주는 마사지 후, 마사지 특색에 맞는 오일, 아로마, 초콜릿 등을 바른 다음, 샤워마사지 순으로 진행된다.
마사지가 끝난 후에는 랩으로 몸을 감싸주는 데 이는 따뜻한 기운으로 지친 심신에 활력을 주고 건강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글·사진 / 인도네시아 관광청>
 
 
발리 섬유예술의 특성은 그렇게 심오한 것 같지 않으면서도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에 있지 않을까. 어찌 보면 어디서나 있을 수 있고 그리 어렵지 않은 제작 기법 같지만 문양의 패턴에 담긴 의미와 색조는 참으로 대지문맥적이며, 불완전한 것 같으면서도 끝나지 않은 듯한 오묘한 미완성의 미(美)를 갖추고 있다.

바틱(Batik)은 인도네시아어로, 20세기 초에 세계 공용어로 지정됐으며 그 어원은 ‘작은 점들이 찍힌 옷감’이라는 의미의 ‘암바틱(Ambatik)’ 혹은 ‘옷감을 묶거나 바느질을 해 문양 낸 부분을 제외한 곳을 염색하는 과정’이라는 의미의 ‘뜨리틱(Tritik)’에서 유래됐지만 단순한 사전적 의미를 넘어서 전통 방식의 섬유 예술 분야에 있어 인도네시아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하나의 근원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낙천적인 발리인 성품 배어 있어

그 기원은 자와(Jawa), 즉 인니 본토 족자카르타(Yog-yakarta)의 끄라똔(Keraton)왕국으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쩨딱(Cetak), 뚤리스(Tulis), 뜨눈(Tenun), 츨룹(Celup) 등의 기법이 있다.

쩨딱은 금속판을 구부려 만든 일종의 규격화된 스탬프를 사용, 까인(Kain : 일반적인 천)에 다양한 문양을 연속해서 찍어낸 후 염색해 완성하는 것이고, 뚤리스는 작은 깔때기 모양의 흙으로 만든 도구인 뚱꾸(Tungku)에 띤따(Tinta :  일종의 밀랍)를 녹여 얇은 선으로 그림을 그린 후 말총과 같은 짐승의 털이나 자까(Jaka)나무로 만든 붓으로 채색하는 염색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또한 뜨눈은 나무로 만든 틀에 역시 자연 재료로 염색한 씨줄과 날줄을 엮어 전통 문양을 직조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츨룹은 천 전체를 다양한 색상의 자연염료 속에 넣어 색을 내거나 일부를 실로 묶어 자연스레 만들어진 문양과 농담을 표현하는 염색기법을 말한다. 

바틱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쩨딱은 특성상 다른 기법에 비해 반복적으로 단순하게 표현되지만 꽃과 새 그리고 동물 등의 문양이나 또는 가끔 인형극의 이야기인 끄또쁘락(Ketoperak) 등을 재미있게 표현해 내는 토속적인 색채감각은 사람들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안겨준다.
 
그링씽 등 전통기법 제품 선호

발리 바틱의 전통기법이 전래된 곳으로는 발리 동남부 짠디다사(Candidasa) 근처 텡아난(Tenganan)과 까랑아슴(Karangasem) 지역에 위치한 시드믄(Sidemen)이 널리 알려져 있다. 태초의 발리인이 살기 시작했던 곳이 텡아난과 싱가라자(Singaraja)의 시다따빠(Sidatapa)와 쁘다와(Pedawa)인데 지금도 원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이중에서 주로 텡아난 만이 오래 전부터 직조와 염색에 관련된 예술 활동이 많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가 있다. 시드믄은 소수의 특별한 사람만을 위해 송껫(Songket : 金絲)을 사용하는 것으로 텡아난에서는 그링씽(Geringsing) 뜨눈 이깟(Tenun Ikat : 직조와 바느질로 된 것)이 가장 유명하다.

그링씽은 직조를 위한 나무틀에 울랏 수뜨라(Ulat Sutra)라고 하는 누에고치의 일종에서 뽑은 실(Tali)과에 아까르(Akar)나무에서 붉은색을, 까빠스(Kapas)나무에서 밝은 색을 채취해 염색한 씨줄과 날줄을 엮어 만든다. 옛날 왕에게 진상할 때는 충정을 표하는 의미로 사람의 혈액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초기에는 자연 채취 재료의 한계 때문에 붉은색 계통으로 한정돼 토속적이고 친근함을 자아냈으나 현재에는 여러 가지 염료를 사용하고 있어 표현이 다양하다.

그림의 문양은 주로 즈뿐(Jepun : 벗꽃 일종) 등 꽃과 잎 또는 전설의 새(Garuda), 거위(Angsa) 등 자연생물을 대상으로, 반복적이지만 조금씩 변화시켜 그리고, 인도에서 유래된 인형극(Wayang : 와양)의 이야기를 표현하기도 하는데 매우 다양해 똑같은 작품을 볼 수 없을 정도다.
 
전염병 속에서도 살아남은 바틱 직조인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사원에 들어갈 때에 경의를 표하거나 옷을 거의 입지 않고 생활하는 원주민들을 위해 여성의 상부와 남성의 하부 등 중요부분을 가리는 기본의생활에 사용됐으며, 현재는 그 희귀성과 토속적 예술성 때문에 수집용과 장식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링씽으로 부르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그링(Gering)은 세균(Virus)과 유사한 뜻이고 싱(Sing)은 부정(Not)의 뜻을 나타내는 발리어인데 옛날 이곳에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만연해 모두들 죽게 됐지만 오로지 바틱을 직조하는 사람만이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마술과 같은 전설에서 유래되고 있다.

바틱 전문점은 발리 중남부의 또빠띠(Topati) 지역에 집중돼 있다. 유럽과 한국, 일본 등의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비다다리(Bidadari)와 인도네시아 내국인과 중국 여행객들이 즐겨 방문하는 갈루(Galuh) 숍이 유명한데 두 곳 모두 ‘여왕’과 유사한 의미의 매장 이름을 사용한다.
 
<이윤호 / 명지전문대 산업정보디자인과 교수>
 
출처 : 대한항공 스카이 뉴스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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