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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 동북부 청정자연 레저특구 무단장 (牧丹江)

DRAGON 2010. 11. 15. 16:38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은 강의 이름이면서 한 도시의 이름이다. 중국 최고의 명산이 있는 도시 ‘황산’처럼. 장백산맥 줄기에서 발원, 장장 700킬로미터를 흘러와 러시아와의 경계 만주 둥베이(東北) 지역 동부로 흐르는 쑹화(松花)강에 합쳐지는 무단(牧丹)강 상류 지역에 발달한 도시로 우리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1920년대까지는 인근 옛 도시 닝안(寧安)현이 더 컸으나 중국 동부철도가 완공된 뒤 급격히 발전했으며, 이를 틈타 중국 개척자들과 상당수의 러시아 이주민들이 이곳에 기반을 잡았다. 우리 동포들이 대거 이주한 것도 이 당시로 기존의 척박한 환경이 오히려 이들로 하여금 고유한 문화를 그대로 뿌리내리게 하는데 일익을 한 셈이다.
 
1920년 이후 이주민들로 도시 발전
 
무단장이 가장 크게 발전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일본군이 점령했던 1930년대 군사·행정 중심지로서였다. 특히 1935년에 하얼빈(哈爾濱)과 자무쓰(佳木斯)를 잇는 철도 노선이 들어서면서 교통 요충지로서 계속 성장했고, 근래에는 하얼빈과 선양(瀋陽)을 잇는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등 중국 동북지역의 중심지로서 발전 가능성과 속도를 드높이고 있다.
 
주요 발달 산업은 소형기계, 목재 가공, 자동차 타이어 등인데, 이는 인근의 징포(鏡泊)호수력발전소와 울창한 삼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집중된 자동차공장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무단장은 러시아와의 접경 도시로서 무단장국제공항은 물론 수이펀허(綏芬河)·동닝(東寧)육로통상구, 철도통상구 등 모두 4개의 국가급 통상구가 있어 변경 무역 및 관광 도시로서의 역할도 크다.  

인구는 280만여 명. 13만여 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어, 시내 곳곳에서는 한글 병기 간판은 물론 조선족 거리에서는 한국적인 전통풍물도 볼 수 있다.

또 산스(山市), 하이린(海林) 등 인근 도시에는 일제시대 항일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유적들, 발해진 등지에는 옛 발해의 수도 상경용천부의 거대한 황궁 유적 등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많아 답사지역으로도 가치가 높다.   
 
우리 역사 유적 많아 답사 여행지로도 ‘훌륭’
 
관광지로는 국가 중요풍경명소로 세계에서 스위스 제네바호 다음으로 큰 화산언색호수라 일컫는 징포호와 역시 최대의 화산습지라는 츠링후(紫菱湖), 국가4A급 여행관광 풍치지구 닝안화산구 국가삼림공원, 시베리아 호랑이 300여마리를 사육하는 동베이(東北)호림원, 반달곰과 흑갈색 불곰 2천여 마리를 사육하는 헤이바오(黑寶)곰사육장, 헤이룽강 답사 등이 유명하며, 하얼빈과 백두산을 연계해 중국 동북부를 일주하는 여정도 가능하다.
 
   
 
무단장시는 도시가 그리 크지 않고 또 1920년대 이후 커진 도시라 이렇다 할 명소들이 별로 없는 편이다. 하지만 시내 시창안(西長安)가에 있는 조선족 거리와 시내 건물 곳곳에 씌어있는 한글 간판들을 보면 괜히 가슴이 찡해진다.

무단장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단연 남쪽으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무단강 상류지역 징포(鏡泊)호다. 1만 년 전에 폭발한 화산 용암이 흐르며 만든 언덕 사이로 구불구불 약 95평방킬로미터의 거대한 호수(堰塞湖)가 형성된 것으로, 중국에서 가장 크다.

울창한 숲을 가진 야트막한 산들 사이로 펼쳐지며 여러 개의 섬들까지 품은 높이 351미터의 잔잔한 호수면은 눈에 띄게 빼어난 명소라기보다는 은근한 이끌림이 있어 일찍이 러시아인들이 휴양지로 개발했음은 물론 덩샤오핑, 류사오치 등 중국 지도자들과 문필가 등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았고 그들이 경관에 대해 찬사하며 남긴 글과 글씨들도 볼 만하다.
 
러시아인들도 즐겨 찾는 징포호
 
곳곳에 모두 77개의 호텔이 있고, 최근에는 약사여래사란 절까지 들어서 풍경을 더 아름답게 해 주고 있는데, 일반 유람선은 물론 고속 모터보트 등을 타고서 호수 유람이 가능하다. 이 호수에는 또 홍로뉘(紅羅女)란 여자의 전설이 있는데, 부지런하고 아름다웠던 그녀를 국왕이 탐을 내어 왕비로 삼고자 했다. 정혼한 남자가 있었던 그녀는 사랑을 위해 호수에 뛰어들어 자살을 선택했다 한다. 호수 곳곳에 그녀의 동상을 만들어 기념하고 있다.

이 호수는 북쪽 무단강으로 나가는 각각 높이 약 20, 25미터, 폭 40, 45미터 정도의 두 출구가 있는데, 서쪽 것이 그 유명한 징포호 댜오수이러우(弔水樓)란 폭포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정방폭포처럼 동그마니 단애 형국을 한 화산석 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여름철 우기 때면 말발굽처럼 생긴 계곡 속으로 엄청난 수량이 쏟아져내려 장관을 이루어 동양의 이과수폭포라 부르기도 하지만 봄 갈수기엔 하단부에서 몇 줄기 물만 뿜어져 나올 뿐이다.  

징포호는 특히 형성된 지 오래돼 약 40종의 어류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겨울철에는 결빙 시 낚시로 많은 어획고를 올리기도 한다.

또 이 징포호 아래 무단강 상류 지역 200평방킬로미터에는 샤오베이후(小北湖), 츠링후(紫菱湖), 웬양츠(鴛鴦池) 등 크고 작은 화산언색호들 주변에 습지들이 형성돼 희귀 보호 조류를 비롯, 특이한 자연 생태계의 천국을 이루고 있어 앞으로 그 진가가 더욱더 높이 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 생태계의 보고 ‘화산지대 습지’
 
다음은 삼림공원. 무단장은 전체의 68퍼센트가 삼림지역이다. 전국의 국가급 삼림공원 20곳 중 9곳과 1곳의 홍송 단지가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으로서는 전국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맑은 공기, 기암과 지하삼림 같은 수려한 풍경들로 중국 최고의 한지(寒地) 레저도시로 손꼽힌다. 여기에 청정 자연에서 생산되는 채소, 과일, 쌀, 나물, 버섯류 같은 특산 농산품들은 중국 최고의 품질로 청나라 황실 진상품들이었다고 한다.

또 요즘은 보기 힘들지만 야생 동물들도 많이 살아 야생동물 사육장들도 많다. 그 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많은 동베이(백두산, 시베리아)호랑이를 300여 마리나 사육하는 동베이(東北)호림원과 반달곰 및 적갈색 불곰 2천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헤이바오(黑寶)곰사육장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무단장시 북서쪽 하이린시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이 두 곳은 각각 반나절 코스로, 호랑이 사파리나 반달곰 쇼 등을 즐기고, 이들을 소재로 만든 인형들과 약재로 제조한 보약들도 구입할 수 있다.

무단장에서 북쪽으로 차로 각각 15, 30분 거리에 있는 하이린과 산스는 한국인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봐야 한다. 일제시대 항일 독립 영웅 김좌진 장군이 청산리 독립전쟁 승리 이후 기거하며 현지 동포들을 보호하고 계몽하던 곳이자, 생을 마친 곳으로 유적들이 잘 보존돼 있다. 특히 하이린에는 한중우의공원까지 조성돼 장군의 위업을 잘 기리고 있어 참배 차원에서라도 꼭 여정에 넣어야 할 것이다.

무단장에서 남쪽으로 차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닝안(寧安)시 보하이(渤海)진은 고구려 유민이 건설한 발해의 수도로서 황궁 터를 비롯해 외성 등 여러 유적들을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어 한국인들이 곧잘 감동을 받는 곳이다. 
 

 
발해 상경용천부 자리 ‘황성옛터’
 
상경용천부(上京龍泉府)라 불렸던 이곳은 당시 당나라 수도 장안에 버금갈 정도로 규모가 컸지만 지금은 몇 개의 높다란 기단 축대와 빽빽하게 들어섰던 화려한 궁궐을 추측할 수 있는 거대한 주춧돌들만 남아 있어 찾는 이로 하여금 황성옛터를 실감케 해준다. 

이 곳 정남쪽에 복원된 흥륭사(興隆寺)는 1천200년 전 이곳에 세워졌던 10개의 절 중 하나로 그 기초만 남아 있다가 청나라 강희 원년인 1713년에 복원됐다. 현재는 절이 아니라 전람관으로, 현존하는 유일한 발해시기의 석등을 비롯해서 석불, 비석 등 당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발해 비석은 거북이 모양의 받침 위에 올려져 있는데, 러시아의 우수리스크에도 이런 비석을 받쳤던 발해의 돌거북이 있다고 한다. 석등은 화산석인 현무암으로 만든 것으로 정교하고 높이가 6.3미터로 큰 편이다. 돌사자가 지키는 문 뒤에 있는 발해 석불은 머리 부분이 훼손된 것을 청나라 때 다시 복구했다 한다. 무단장시 따하이린(大海林)임업국 슈앙펑(雙峰)수림원 안에 있는 동네는 중국에서도 눈이 많이 내려 중국의 설향이라 불리며 많은 관광객들과 특히 사진 작가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무단장시는 춥지만 눈이 많은 긴 겨울을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 매년 눈축제를 펼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2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무단장 시내를 흐르는 무단강의 한 삼각주 7만 평방미터에서 펼쳐지는 쉬에바오(雪堡)문화축제로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내국인은 물론 러시아인들도 많이 찾아오는데 매년 한 가지씩 주제를 정해 다양한 모양의 눈 조각을 전시한다. 작년의 주제는 ‘바다의 꿈’이었고, 올해는 ‘디즈니랜드’를 검토 중인데, 이 축제에 참가하려면 방한복을 단단히 준비해야 할 듯.
 
꼭 축제가 아니더라도 무단장 일대는 눈이 많이 내려 모든 경관이 정겹고 아름다워서 설국의 정취를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 밖에도 하이린시와 보하이진에 조선족 집단 거주지가 있어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데 대부분 가옥들을 현대화해서 요즘은 불과 몇 채의 초가집만 남아 조선족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무단장시 따하이린(大海林)임업국 슈앙펑(雙峰)수림원 안에 있는 동네는 중국에서도 눈이 많이 내려 중국의 설향이라 불리며 많은 관광객들과 특히 사진 작가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무단장시는 춥지만 눈이 많은 긴 겨울을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 매년 눈축제를 펼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2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무단장 시내를 흐르는 무단강의 한 삼각주 7만 평방미터에서 펼쳐지는 쉬에바오(雪堡)문화축제로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내국인은 물론 러시아인들도 많이 찾아오는데 매년 한 가지씩 주제를 정해 다양한 모양의 눈 조각을 전시한다. 작년의 주제는 ‘바다의 꿈’이었고, 올해는 ‘디즈니랜드’를 검토 중인데, 이 축제에 참가하려면 방한복을 단단히 준비해야 할 듯.

꼭 축제가 아니더라도 무단장 일대는 눈이 많이 내려 모든 경관이 정겹고 아름다워서 설국의 정취를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다.
    
 
중국의 다른 도시에 비해 치안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관광객이나 외국인 티를 너무 내지 않는 것이 좋다.
▶▶ 엘리베이터 같은 좁은 공간이나 실내에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는데 표정관리가
        필요하다.
▶▶ 발해 유적지에선 실내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엄격히 적용하는데,
        가끔 순찰 요원이 순회하므로 발각돼 곤욕을 치르는 일이 없도록 하자.
▶▶ 교통은 시내의 경우 택시가 많아 편리하다. 기본 요금은 6원. 교외로 나갈 때는 운전기사와 별도로 흥정하면
        된다.
  
 
▶ 조선족 정식  우리 동포들이 정착하면서 쌀 경작을 비롯해 다양한 음식들로 한족이나 만주족들을 사로잡았는데, 지금은 세월이 흘러 상당 부분 현지화됐다. 이것이 지금 한국인에게 별미로 느껴진다. 조선족 마을에 가면 맛볼 수 있으며, 각종 자연산 산나물, 단고기, 된장찌개, 토종닭 계란찜, 냉면 등에 막걸리가 곁들여 나온다.
 
▶ 뤼떠우빙  우리나라 녹두전과 같은데, 생김새는 작은 원통형이다. 청정지역 무단장 인근에서 생산된 농산물 중 녹두에 설탕 등을 넣어 반죽한 것을 오븐에 익혀 내는데, 웰빙 건강식으로 인기다. 시내 전문점 앞은 언제나 줄이 서 있고, 곳곳에 간이 판매대까지 설치돼 있어 맛보기 쉽다.
 
▶ 티에반여우위  시장통, 길가의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오징어 등 주로 냉동 해물을 꼬치에 끼워 불판 위에 꾹꾹 눌러가며 구운 다음 독특한 소스를 발라서 준다. 약간 톡 쏘는 듯한 양념 맛과 고소한 재료 맛이 어우러진 무단장의 별미.
 
 
 
▶ 제기  무단장 시민들은 밤이나 주말이면 공원이나 거리에서 쌍쌍이 또는 여러 명이 원을 이뤄서 운동 삼아 제기를 찬다. 특히 여성들이 많이 즐기며 뒤로 돌려 차거나, 머리나 가슴으로 받아 한 박자 뒤늦게 묘기를 보이는데, 우리나라 것보다 크고 닭 깃으로 멋을 낸 것을 주변에서 쉽게 살 수 있다. 
 
▶ 웅담제품  헤이바오곰사육장에서 기르는 2천여 마리의 곰들에서 채취한 웅담으로 만든 웅담분, 웅담주 등 웅담 제품은 무단장 등 도시나 타 지역 판매점보다 저렴하다. 한글 설명서도 준비돼 있으므로 읽어보고 필요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구입하면 방문 기념도 되고 경제적이다. 
 
▶ 검은 목이버섯  풍부한 삼림자원과 여름철 다습한 기후로 예부터 버섯류가 특산물이 됐다. 특히 검은 목이버섯은 참나무에서 자라는 것이었는데, 근래는 양식 재배에 성공,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중국 전체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 관광객들은 진공 포장한 것을 구입해 가져올 수 있다.
 
  
 
1910년 일제가 조선을 강점하자,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지역으로 망명해 1945년 해방이 이루어질 때까지 활발한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이 가운데 김좌진 장군(1889~1930)은 청산리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대표적인 무장 독립운동가다. 또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김두한의 아버지이고, 현직 국회의원인 김을동 의원의 조부이며, TV드라마 ‘주몽’과 ‘바람의 나라’의 주인공으로 열연한 인기 탤런트 송일국의 외증조부란 점에서, 일반인들의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장군의 본관은 안동. 자는 명여, 호는 백야다. 그는 충남 홍성의 부유한 명문가 출신으로 15세 때 대대로 내려오던 집안의 노비를 해방하고 토지를 소작인에게 분배했다. 대한제국 말기에는 향리에 호명학교를 세우는 데 일익을 담당하는 등 계몽운동을 통해 국권을 회복하고자 노력했다.

그 후 1910년 일제에 의해 조선이 강점되자 무단장 지역에 독립군사관학교를 세우려고 망명, 무단장과 첫 인연을 맺게 됐다. 따라서 무단장 지역은 바로 장군이 항일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첫발을 내디딘 곳이며, 또한 1920년대 중반부터 1930년 바로 이곳에서 최후를 마치기 전까지 투쟁한 항일운동의 성지이자 순국지이기도 하다.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성지
 
1920년 10월 북로군정서의 총사령관으로서 청산리 독립전쟁에 참여해 일본군 3천여 명을 살상시키는 전과를 올렸던 김좌진 장군은, 일본군들이 조선인들에게 대대적인 보복을 가하자, 부하들을 이끌고 광활한 평원을 배경으로 한 농촌지대인 무단장 지역으로 재이동했다. 그는 이곳 닝안현 영고탑에서 1925년 3월 신민부라는 독립운동단체를 조직하고 군사부위원장 및 총사령관으로 활동했다.

장군은 1920년대 후반 전투 위주의 노선에서 탈피해 대중의 삶에 바탕을 둔 현실적인 무장투쟁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서만이 주민들의 생활을 안정화할 수 있고, 지속적인 무장투쟁의 바탕을 형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 배경에서 1929년 여름 하이린에서 재만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을 조직하는 한편 한족총연합회를 결성했다.

그리고 1929년 10월에는 농민들의 이익과 편의를 위하여 산스에 정미소를 설치, 운영했다. 청산리 전투의 항일영웅인 김좌진이 무단장 지역에서 새로운 영웅으로 부활한 것이었다. 그런데 장군은 1930년 1월 24일 닝안현 산스역에 있는 자택 근처 정미소에서 이념을 달리하는 동포 청년에게 안타깝게 암살당하고 말았다.
 
동포들의 친근한 벗이기도 했던 장군
 
이에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가 1999년 장군이 숨진 무단장 인근 산스의 장군 유적지 및 순국지를 먼저 성역화하고, 하이린에 한중우의공원을 조성해 장군의 위업과 공적을 기리고 있다.

여행객들이 이곳을 방문하면 그 어느 여행지에서도 느낄 수 없던 감동에 젖게 된다. 혹한의 만주 벌판에서 투쟁한 선열들의 고고한 애국정신은 물론 수많은 동포들의 애환까지 생생하게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만주지역 항일운동기념관에 생동감 있게 재현해 놓은 당시 상황들은 이 지역의 항일투쟁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하이린시는 무단장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이곳에 세워진 한중우의공원은 한국과 중국의 우의를 돈독히 하기 위해 김 장군의 손녀이자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장인 김을동 의원이 2002년 6월 15일 국가보훈처의 지원금과 사비로 기공, 2005년 10월 29일 완공한 것이다.

백야관, 문화관의 두 건물로 이루어졌는데, 백야관에는 식당, 커피숍, 웨딩 드레스룸 등이 있어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주고, 문화관에는 약 200평에 달하는 전시관이 있어 만주지역의 항일 독립운동사를 통일적이고 민주적인 관점에서 전시하고 있다. 이 전시관은 만주지역의 항일운동을 다룬 국내외에서 가장 큰 규모다. 또 최첨단 숙박시설, 강의실, 컴퓨터실 등을 갖춰 국내인의 기업연수는 물론 숙박, 세미나도 열 수 있다.
 
산스, 하이린 등지에 복원된 유적지 ‘감동’
 
하이린에는 또 김좌진 장군이 설립한 신민부 신창학교의 정신을 계승한 하이린시 조선족 실험소학교가 있다. 이 학교에서 재만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 및 한족총연합회가 조직되기도 했다. 이곳 학생들은 학업에 힘쓸 뿐만 아니라 무용 등 민속공연 등에도 힘을 기울여 한중우호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무단장에서 차로 하이린을 지나 북으로 15분여를 더 달리면 신민부 독립군 사령부와 한족총연합회 본부가 있던 산스가 나온다. 이곳은 김좌진 장군의 활동 거점일 뿐만 아니라 장군이 최후를 마친 장소라 더 숙연해지는 곳이다. 특히 1999년 조성한 유적지에는 장군의 흉상과 더불어 순국 장소인 금성정미소, 거처 등이 복원돼 있다. 금성정미소는 장군이 암살된 역사의 현장이므로 방문자들이라면 꼭 답사와 함께 참배를 권하고 싶다.

이 밖에도 무단장 인근에는 항일유적지들이 많다. 신민부의 창립지와 대종교 총본사가 있던 닝안을 비롯해 독립운동의 주요 본거지 중 하나였던 석두하자, 밀강촌, 신안진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또한 보하이진에는 대종교 총본사 유적, 백산 안희제의 발해 농장, 한국독립군의 동경성 전투지역 등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민족의 역사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많은 볼거리들이 우리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박환 / 수원대학교 사학과 교수>
 
대한랑공 스카이뉴스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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