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방

[스크랩] 지구에서 가장 로맨틱한 섬 하와이

DRAGON 2010. 11. 15. 16:43

  
  
 
미국 시민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국내 여행지란 말을 빌리지 않아도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신혼부부에게 ‘신혼여행지의 대명사’로 알려진 검증된 파라다이스 하와이. 천혜의 자연환경과 하와이인들이 지닌 아름다운 알로하 정신, 유서 깊은 전통문화 등 관광지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지금도 세계적인 관광지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와이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8시간 남짓 거리에 위치한 제도(諸島)로서 약 2천800년 전에 화산 폭발로 생겨났으며, 오아후, 하와이, 몰로카이, 라나이, 마우이, 카우아이 등 8개의 큰 섬들을 비롯해 그림 같이 아름다운 13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과 산호초로 이루어져 있다.
 
해변, 협곡, 화산섬…빼어난 관광 인프라 ‘매력’

1788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이 상륙해 비로소 세계에 알려졌다. 당시 하와이는 카메하메하란 한 섬의 추장이 여러 섬을 평정하고 1795년 이후 약 100년간 이어진 8대에 걸친 왕조의 틀을 세우고 있었다. 그 후 1850년대부터 시작한 이민 정책으로 점차 쇠퇴해진 하와이 왕조는 1894년 공화국이 됐다가 1898년 합병조약을 체결하고 1959년 미국의 50번째 주가 됐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태평양 전쟁의 시발점이 돼 세계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던 하와이. 그러나 오늘날에는 가히 지상의 천국이라고 할 만큼 평화롭고 아름답고, 청결하고, 편리하다. 1년 내내 시원한 무역풍이 에메랄드 빛 바다를 타고 불어와 습도가 없는 쾌적한 날씨가 계속되고, 맑다 못해 투명하기까지 한 하늘과 따뜻한 햇살이 주는 청명함 그리고 빼어난 관광 인프라 등은 하와이의 큰 매력이다.

이 밖에도 현란한 알로하 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자유로움, 목에는 레이 꽃을 걸고 머리에는 빨간 하이비스커스 꽃을 꽂고 해변을 거니는 낭만,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신비로운 폴리네시안 문화, 활기 넘치는 다양한 해상 스포츠와 훌륭한 레저시설 등은 오늘의 하와이를 지상 최고의 관광 휴양지로 손꼽게 만드는 매력들이다.
 
올해  미국 50번째 주 편입 50주년, 기념 방문 ‘의미’

눈 덮인 빅 아일랜드의 고산 마우나 케아를 탐험하거나 스키를 타고, 카우아이에서 웅장한 와이메아 계곡이나 나팔리 해안의 숨이 멎을 듯한 깎아지른 절벽을 헬리콥터로 감상하고, 해변의 멋진 레스토랑에서 고래를 구경하거나, 마우이에서 서핑을 즐기고, 오아후의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에 누워 휴식을 취하거나, 라나이나 몰로카이와 같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섬에서 잊지 못할 로맨스를 나누는 등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여섯 개의 섬에서 이 세상 모든 즐거움을 다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하와이다.


신혼부부는 물론 가족끼리 친구끼리 또는 혼자서든, 방문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모든 것을 향유할 수 있는 곳 하와이. 365일 즐거움이 가득한 이곳 하와이가 올해는 특히 미국의 50번째 주가 된지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여서 방문하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더 큰 의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하고 깨끗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으로 ‘알로하 스테이트(Aloha State)’라는 별칭을 가진 하와이는 이곳 말로 ‘작은 고향’이기도 하지만 폴리네시아어로는 ‘신이 있는 장소’를 뜻하기도 한다.  또 하와이는 미국 내에서도 유일하게 영어가 아닌 고유한 언어와 함께 독특한 민속, 춤과 노래, 미술 등의 풍요로운 문화 유산을 지니고 있어 색다른 문화 관광까지 겸할 수 있다. 

하와이의 주요 6개 섬은 제각각 일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제공하기에 충분하지만 하와이에서 머무는 짧은 시간에 모두 만끽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섬 오아후, 마우이, 빅 아일랜드만 방문하더라도 각기 다른 세 가지의 매력에 푹 빠져 하와이를 떠나는 그 순간, 또 하와이를 찾을 계획을 세우게 된다고 한다.
 
오아후 문명과 자연의 환상 조합 

이들 세 섬의 관광은 주도인 오아후 섬 호놀룰루에 내려 섬들 사이를 운항하는 항공기나 배편을 이용해 다른 섬으로 이동한다.

호놀룰루 국제공항이 있는 오아후는 하와이 제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주 전체 120여만 인구 중 80퍼센트가 살고 있다.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는 이 섬은 와이키키 해변에서 시작되는 해안을 따라 잘 닦여진 도로를 타고 섬을 일주하면서 곳곳의 아름다운 명소를 볼 수 있다. 또, 그 경치들을 감상하기 편하도록 관광객을 위한 훌륭한 시설을 갖춰 놓은 하와이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관광지다.

마크 트웨인이 한때 하와이를 “대양에 닻을 내린 섬들 중에 가장 매력적인 배”라는 말로 극찬한 바 있는 마카푸 포인트, 인근의 하와이 대학 해양지질학 연구소와 해양생물 공원, 느긋하게 수영하기 좋은 와이마날로 해변공원, 호놀룰루 해안과 바다 조망이 일품인 다이아몬드 헤드 분화구, 영화 ‘쥬라기 공원’과 ‘고질라’의 배경으로 울창한 산림을 따라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쿠알로아 목장, 하와이의 역사를 이해하고 자녀들의 학습에 좋은 이올라니 궁전, 미션 하우스 박물관, 비숍 박물관, 태평양 여러 섬들의 독특하고 화려한 문화를 보여 주는 민속촌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바다에서의 섬 조망과 낭만  즐기기, 황금 해안 크루즈 등이 주요 즐길 거리다.
 
마우이 하와이 속의 유럽

휴양지로서의 느긋함이 잔뜩 묻어나는 마우이는 하와이 제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가장 평화롭고 고급스러워 ‘하와이 속의 유럽’이라고도 불린다. 특유의 아름다운 날씨와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다니기 불편하지 않게 잘 정돈돼 있는 점이 이 섬의 매력. 이 때문에 브리트니 스피어스, 제시카 알바 등 세계적인 유명 연예인과 빌 게이츠와 같은 명사들이 별장을 두고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낭만적인 옛 도시 라하이나를 비롯해 웅장한 할레아칼라 분화구, 세상으로부터 격리돼 있는 듯한 하나 등 마우이 본래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지역과 카아나팔리와 와일레아의 초현대식 리조트 등 매우 다양한 모습을 접할 수 있다. 라하이나는 한때 하와이 최초의 수도이자 고래잡이의 중심지여서 국립 유적지로 지정돼 있다. 복원된 30여 개의 유적 중에는 당시 미술관과 레스토랑, 클럽도 있다.

현대 문명이 들어서기 전 하와이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하나, 작은 보석과 같은 레드 샌드 비치에서부터 와이아나파나파 주립공원의 흑사 해변 등 67킬로미터에 이르는 모래 해변, 호놀루아만(灣)과 분화구가 바다에 가라앉은 최고의 스노클링 장소 몰로키니, 폭포와 협곡을 볼 수 있는 이아오 계곡, 마치 달의 표면을 보는 것과 같은 할레아칼라 분화구와 유명한 7개의 풀이 있는 오헤오굴치, 푸른 초원지대로 미 본토 서부의 평원 또는 뉴질랜드 같은 느낌을 주는 마카와오 마을, 고대 마우이의 유품들을 전시하는 베일리 하우스 박물관 등이 마우이의 명소들이다.
 
빅 아일랜드 태고의 신비 가득

글자 그대로 ‘큰 섬’인 빅 아일랜드는 태고의 신비가 가득한 대자연의 경이와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하와이란 원래 이름이 있는데,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커 이 이름이 외지에 그대로 알려졌다. 제주도의 여덟 배 크기지만 불모지가 많아 거주 인구는 15만 명에 지나지 않는다.   

호놀룰루에서는 비행기로 약 30분 거리 남쪽에 있으며 또한 가장 늦게 생성된 섬으로 4천 미터가 넘는 두 개의 고봉이 섬 가운데 우뚝 솟아 있어 웅대하고 역동적인 자연의 느낌이 묻어난다. 서쪽 힐로 근교에서는 양란 재배가 활발하기 때문에 ‘난초의 섬’이라는 또 다른 별명도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카다미안 땅콩과 코나 커피가 이곳의 특산물이다.

하와이 섬은 크게 세 지역으로 나누는데, 힐로는 하와이 주 제2의 도시로 이 섬의 관문인 국제공항이 있다. 강수량이 많아 비의 도시라고도 불리며 열대식물이 잘 자라고 양란, 마카다미안 땅콩 등의 재배가 활발하다. 인근에 있는 레인보우 폭포는 관광명소 중 하나인데, 이곳을 정점으로 아카카 폭포를 거쳐 절경의 동쪽 해안 관광코스가 펼쳐진다.

코나는 힐로의 반대쪽에 있는 도시로 코나 커피의 산지로 유명하다.  힐로와는 대조적으로 건조한 기후로 바다는 조용한 편. 중심지는 카일루아 부두로 하루 종일 활기가 넘친다. 낚시보트를 비롯, 각종 크루즈와 유람선들이 드나드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마우나 케아와 마우나 로아는 해저 바닥으로부터 약 9천144미터나 되는 고봉으로, 산맥의 기저에서부터 측정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두 산의 정상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대 11개가 우주의 신비를 밝히고 있다. 이 산의 정상은 지구 대기의 40퍼센트 선에 있어 공기의 저항을 덜 받고 깨끗한 하늘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 제공 / 하와이관광청> 

  
하와이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라고, 즐겨 찾는 곳이다.

“내 안의 최고의 나, 내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메시지는 하와이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할 정도로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그가 다문화적인 이해와 관용을 습득하고 서로 존중하는 ‘알로하 정신’을 배운 곳으로, 오늘날 인종과 성별을 뛰어넘어 다양한 계층에게 폭넓은 지지를 얻는 원동력이 됐다. 영부인 미셸 오바마 또한 “버락 오바마를 알려면 하와이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하와이에 대해 깊은 애정을 나타낸다.

하와이의 여러 섬들 중 오바마가 가장 좋아하는 섬은 오아후인데, 그가 태어나 자란 곳이기 때문이다. 푸우 우알라카아 주립공원, 카피올라니 공원, 샌디 비치 등은 그의 추천 명소다. 그는 작년 8월 선거 운동을 앞두고 가족과 함께 올로마나 골프 링크, 카일루아 비치 공원, 팔리 전망대, 하나우마 베이, 진주만 USS 애리조나 기념관 등을 방문해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하와이관광청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관광 코스를 개발했는데, 이를 통해 그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호놀룰루 시내 곳곳을 방문, 그의 일대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먼저 카피올라니 산부인과·소아과 의원은 1961년 8월 4일 버락 오바마가 출생한 곳이다. 푸나호우 학교는 그가 5학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청소년기를 보낸 사립학교로, 아메리카 온라인(AOL)의 창시자 스티브 케이스와 골프 천재 미셀 위 등이 동문이다. 와이키키에서 10분 거리인 마키키와 호놀룰루 동부는 유년시절 오바마가 총 6번의 이사를 한 곳으로, 당시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사우스 킹 스트리트에 있는 한 아이스크림 가게는 10대 오바마가 처음으로 아르바이트 경험을 했던 곳으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연간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1천500~3만8천 밀리미터까지 폭이 매우 크다. 일반적으로 해안지역은 따뜻한 아열대 기후이며, 고도가 높은 내륙 산악지역은 서늘하고 비가 많이 내린다.

 빅 아일랜드는 하와이에서 유일하게 스키를 탈 수 있는 곳. 이른 아침 거대한 휴화산, 마우나케아 등성이에서 스키를 타고 오후에 따뜻한 태평양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며 다양한 온도와 고도, 기후를 경험할 수 있다.

 여느 관광지처럼 성수기와 비수기가 날씨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여행객들의 일정에 따라 결정된다. 겨울철인 1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그리고 여름 방학 및 휴가철이 성수기다. 반대로 비수기인 봄, 가을철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시행 중인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손쉽게 하와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단, 90일간 관광, 상용 목적으로, 출국 전 미국 국토안보부에서 시행하는 ESTA(전자여행허가)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적용된다.
 
 
 
▶ 
퓨전 요리  태평양에서 잡은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과 청정지역에서 기른 신선한 채소로 만든 동양식과 서양식이 합쳐진 하와이만의 독특한 요리들이 있다. 또 이곳에서 기른 육우로 만든 스테이크도 야채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로이스(Roy’s), 알란웡(Alan Wong’s)레스토랑이 유명하다.
 
▶ 해산물 요리  신선한 해산물의 본고장 명성에 걸맞는 킹크랩, 바닷가재, 초밥, 참치회 등 평소 맛보기 힘든 해산물 요리뿐만 아니라 하와이 연안에서 잡히는 싱싱한 마히마히와 오나가 생선 등을 양껏 먹을 수 있다.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은 와이키키 중심가 ‘탑 오브 와이키키’레스토랑이다
 
▶ 수제 맥주  빅 아일랜드 코나의 유명한 맥주회사 직영 매장을 찾아 현지에서 직접 만든 수제 맥주를 마셔보자. 특히 바다를 바라보면서 마시는 기분은 최고! 코나에서 유명한 코나 커피로 만든 파이프라인 포터, 달콤한 열대과일 맛의 빅웨이브 골든 알레 등 맥주가 유명하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수없이 많다. ‘지상에서 영원으로’, ‘블루하와이’, ‘첫 키스만 50번째’, ‘식스 데이 세븐 나잇’, ‘쥬라기 공원’ 등등. 그 중에서도 올드 팬들은 ‘지상에서 영원으로’를 가장 많이 기억한다. 전성기의 데보라 카의 미모와 무뚝뚝한 직업군인 상사로 나오는 버트 랭카스터의 남성미가 떠오르는 이 영화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이 빼앗아가 버린 사랑과 우정의 상실감을 다뤘다.

하와이가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첫째는 천혜의 휴양지 하와이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그 속에서 누구나 다르게 살고 싶은 사람들의 낭만적인 일탈 욕구를 부추기는 소재가 많기 때문이다. 다음은 하필 그곳에서 큰 전쟁이 발발했고 이로 말미암아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역사적 배경으로 이는 아직도 수많은 드라마를 탄생시키는 좋은 주제 또는 소재가 되고 있다.
 
영화에 좋은 환경과 소재가 많은 곳

마이클 베이가 감독한 영화 ‘진주만(Pearl Harbor)’ 역시 ‘지상에서 영원으로’와 비슷하게 주인공들의 운명을 일본군의 진주만 습격 사건에 우겨 넣고 훨씬 웅변조로 그 아이러니를 강조한다. 디즈니가 단일 스튜디오로서는 당시 역대 최대 예산인 1억3천500만 달러를 들여 초특급 프로듀서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지휘해 개봉 전부터 ‘영화 역사상 가장 장대한 폭발장면들’을 선보인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실제로 이 영화는 ‘타이타닉’처럼 비극마저도 아름다울 수 있다고 관객을 홀리려 든다. 하와이의 아름다운 해변가를 날아다니는 일본군의 포탄을 쫓아다니는 카메라는 모든 것을 너무나 예쁘게 보여주는 나머지 개봉 당시 미국의 평론가 피터 트래비스로부터 “포탄이 너무 예뻐 아이스크림처럼 핥아먹고 싶었다”는 빈정거림을 받기도 했다.

감독인 마이클 베이는 전작 ‘아마게돈’에서 그랬던 것처럼 최첨단 기술과 시대착오적인 감상주의를 적절하게 버무려 관객의 눈물샘을 건드린다.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이 하와이 미 해군기지에 폭탄을 투하했던 역사적 사건이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중반부에 본격적인 전투장면이 펼쳐질 때까지 올드 무비를 보는 듯한 은은한 분위기로 공군 파일럿인 레이프(벤 애플렉 분)와 대니(조쉬 하트넷 분), 그리고 간호사 이블린(케이트 베킨세일 분) 사이에 펼쳐지는 허구의 삼각관계를 다룬다.

대동아 전쟁이 한창이지만 이곳 하와이에 근무하는 그들에게는 아직 전쟁의 실감이 없다. 그들은 미국과는 전혀 다른 풍광의 아름다운 하와이에서 청년기의 사랑에의 열병과 이별 등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아픈 것도 감미로울 수 있는 나이에 사랑과 실연은 그들 모두를 성숙하게 하지만 빗나간 운명의 화살은 그들을 전쟁터로 내몬다. 진주만 공습이 일어나고 두 남자 주인공은 전투에 나선다.
 
전쟁 속에 더 애절한 삼각관계 사랑

이때부터 애잔한 러브스토리였던 영화는 감상적인 애국심을 강조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일본의 사악한 침공에 맞서 복수를 선언하자 영화의 두 남자 주인공 레이프와 대니는 도쿄를 폭격하는 특수작전에 가담하게 된다. “당신들 양키는 죽으려고 작정한 것 같아.” “우리는 이기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등 어디서 들어본 듯한 대사들로 중·후반부를 신나고 달콤하고 애잔한 스펙터클로 만들어내는데 특히 놀라운 것은 일본의 가미가제 특공대 못지않은 투지를 불사르며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할 미국인 비행편대의 용기를 찬양하는 대목이다.

‘진주만’에는 ‘타이타닉’,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타 워즈’, 마이클 베이의 전작 ‘아마게돈’을 떠올리게 하는 재미난 요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삼각관계 러브 스토리는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동시에 겪게 해주고 우정과 애국심이 그 뒤를 받쳐 준다.

이게 과연 3시간짜리 영화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영화의 배경이 하와이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부드러운 빛이 사물을 다 흡수하는 것처럼 만연한 평화로운 땅 하와이는 미국 영토지만 잘 알다시피 원래 독자적인 문명을 지닌 섬이었다.

미국에 병합된 후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알려지게 된 그곳에서 펼쳐지는 전쟁과 사랑의 서사시라는 건 감독 마이클 베이를 혹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주인공들의 운명은 가혹해지는데 그들을 감싼 공간은 늘 아름답기만 하더라는 역설은 이 비극적인 스토리를 묘하게 감싸 안는다.
 
결론은 애국심, 뻔하지만 ‘감동’

영화 말미에 두 남자를 사랑했던 이블린 역의 케이트 베긴세일의 독백은 기세등등하고 소란스런 활극 로맨스의 정체를 당당하게 밝힌다. “미국은 시련을 겪었지만 도전 끝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영화 중반에 피 묻은 성조기를 바다에서 건져내고 위험에 처한 강아지를 구출하는 장면에서 이미 볼 장 다 본 감상주의는 마지막까지 팡파르를 울리며 관객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진주만’을 통틀어 닭살 돋는 대사를 털면 한 상자는 나올 것이다. 바로 그만큼이나 이 영화는 곳곳에 보는 이의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려는 로맨스와 액션의 재미를 깔아놓고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멋진 하와이의 경치와 더불어 전쟁도 흥미로운 스펙터클 구경거리로 재현할 수 있다는 할리우드의 최첨단 기술 지상주의의 자랑스런 전리품 같은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오! 얼마나 아름다운 전쟁인가”라고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김영진 / 영화 칼럼니스트> 
 
 
 
▶▶쿠알로아 목장과 카아아와 계곡
와이키키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에 있는 종합 위락단지. 오아후 섬에서 가장 큰 500만 평의 부지 위에 세워진 목장 및 스포츠 센터로 영화 ‘쥬라기 공원’, ‘고질라’, ‘진주만’의 촬영 무대가 되기도 했다. 태고적 분위기 물씬 풍기는 멋진 자연경관으로 유명하고, 산과 바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스포츠, 레저를 위한 시설 및 장비,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여행객들이 승마, 해양 스포츠, 제트스키, 스노클링, 사격, 산악자전거 등 여러 가지 야외 활동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출처 : 대한항공 스커이뉴스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