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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국 하와이

DRAGON 2010. 11. 15. 16:06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지상의 낙원’인 하와이 제도는 지금도 맹렬히 활동 중인 화산의 용암 분출로 새로운 땅을 생성시키고 있는 신비한 섬들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모두 8개. 하지만 사유지와 군사지역 등으로 두 섬은 일반인의 여행이 통제되므로 둘러볼 수 있는 섬은 6개다.

이들 중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고 주도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은 제도 전체 인구의 80퍼센트가 살지만 크기로는 세 번째다. 가장 큰 섬은 제주도의 8배인 빅 아일랜드로 불리는 하와이 섬. 다음은 마우이. 네 번째가 카우아이, 그 뒤를 이어 몰로카이와 라나이 섬 순이다.
 
지금도 생성 중인 화산섬

이 섬들은 저마다 독특한 지형과 해안을 토대로 아름답고 신비한 대자연과 지질, 기후를 이용해 각종 특산물까지 생산하며 전세계로부터 매년 평균 650만 명이란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는 미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은 신혼여행지일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한국 관광객들에게 매년 여름 추천하는 해외휴양지 제1위로 뽑히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하와이가 이렇게 유명한 것은 풍부한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이국적이면서도 다양한 풍광과 태평양 섬 문화, 신나는 즐길 거리들이 많고, 무엇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둘러보고 현대적인 시설에서 쉴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일 것이다. 그래선지 하와이는 두 번, 세 번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우리 한국인에겐 간편해진 미국 비자제도도 한 이유겠지만 그간 다녀온 오아후, 빅 아일랜드, 마우이 외에도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섬들이 이들 세 섬 이상으로 빼어나고 오히려 더 순수한 대자연을 갖고 있어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와이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이곳애서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들이다.
 
하와이의 또 다른 면모 ‘축제와 쇼핑’

올 상반기 ‘호놀룰루 페스티벌’을 비롯한 ‘나 호쿠 오 하와이 뮤직 페스티벌’을 치른 하와이는 하반기 8월 20~ 22일 쇼핑 천국 하와이가 보증하는 제15회 하와이 특산품 쇼핑 찬스인 ‘메이드 인 하와이 페스티벌,’ 8월 22~ 28일 와이키키 해변 최대 행사인 서핑 축제 ‘제9회 듀크 오션 페스트’, 9월 2일부터 한 달간 하와이 최대 규모의 전통 축제인 ‘제64회 알로하 페스티벌,’ 11월 5~14일에는 ‘제40회 빅 아일랜드 코나 커피 & 문화 페스티벌,’ 11월 12일~12월 20일 세계 서핑 고수들의 기량 뽐내기 한마당인 ‘제20회 반스 트리플 크라운 서핑대회’, 이어 12월에는 한 달 내내 오아후, 마우이, 빅 아일랜드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점등 축제와 새해 맞이 불꽃 축제로 관광객들의 오감을 벅찬 즐거움으로 놀라게 해줄 다양한 축제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하와이의 최고 명소가 와이키키 비치이듯 하와이의 진정한 매력은 바다 쪽에 있다. 이 해변에서는 연중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꼬리를 물지만 하와이 출신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로 서핑의 아버지로 불리는‘듀크 카하나모쿠’를 추모하는 연례 행사이자 서핑 축제인‘듀크 오션 페스트’만큼 크고 화려한 행사는 없다

이 축제는 올해 9회째로 8월 22~28일 7일간 열리는데, 첫날 힐튼 하와이언 빌리지 리조트 & 스파에서 하와이 전통 챈트(노랫말) 및 훌라, 다양한 음악가들의 즉석 공연이 어우러지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듀크의 120번째 생일이기도 한 24일 와이키키 비치에 세워진 그의 동상 앞에서 펼쳐지는 생일 축하 ‘선라이즈 블레싱’ 행사 등으로 이어진다.

25~28일은 듀크 카하나모쿠 서핑 클래식 대회로 롱보드 클래식, 스탠드업 패들 서핑, 오션 마일 수영, 비치 발리볼 챔피언십 등 각종 해양 스포츠 대회가 와이키키 비치에서 대규모로 진행된다. 마지막 날 서핑 보드 퍼레이드와 함께 열리는‘듀크 동상 레이(꽃목걸이) 걸기’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축제 기간 중에는 와이키키 일대 호텔 및 레스토랑에서 하와이언 음악 콘서트와 훌라 공연을 펼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모든 축제 관람 및 입장료는 무료이며, 각 대회 참가비는 1인당 25~75달러 선.
 
와이키키 최대 행사 ‘듀크 오션 페스트’

듀크 카하나모쿠 서핑 클래식이 일반 서핑 동호인들을 위한 것이라면 본격적인 하와이 서핑철인 11~12월 약 40일 간 오아후 섬 북쪽 해안에서 개최되는 ‘반스 트리플 크라운 서핑대회’는 전세계 서핑 고수들이 한데 모여 저마다의 기량을 겨루는 세계 최대의 서핑 대회.

올해로 28회를 맞이하는 이 서핑대회는 프로 서퍼 협회 주최의 ‘리프 하와이언 프로’, ‘오네일 월드컵’, ‘빌라봉 파이프라인 마스터’ 등 세 가지 경기를 합친 명칭이다. 총 8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올해 대회는 오는 11월 12일부터 12월 20일까지 열리는데, 세계 유명 서퍼들의 화려한 기교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핑의 문화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다.

대회 기간 동안 남녀 각각 3종목의 경기가 할레이바 알리이 비치, 선셋 비치, 반자이 파이프 라인에서 차례대로 펼쳐진다. 각각의 경기는 10일 이상의 장기 일정으로 치러지며,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날을 택해 오전 8시~ 오후 4시 참가하면 된다.

이 대회가 열리는 오아후 북쪽 해안 노스 쇼어는 세계 서핑의 메카로 겨울이면 최장 1킬로미터에 달하는 길고 높은 파도가 장관을 이룬다. 또한 이곳은 옛 하와이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전통 축제와 수많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서핑 축제  ‘반스 트리플 크라운’

요즘 하와이 관광의 새 경향이자 다양한 하와이 특산품을 만나볼 수 있는 축제도 8월 20~22일 호놀룰루 닐 블레이즈델 센터에서 열린다. ‘메이드 인 하와이 페스티벌’이라 부르는 이 축제는 올해 15회째로 400여 개의 하와이 특산품 생산 업체가 참여해 식료품, 도서, 선물용품, 패션잡화, 화장품, 공예품 등 다채로운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전세계 바이어를 비롯해 매년 약 3만 5천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대규모를 자랑하는데, 주요 프로그램은 각 섬의 인기 특산품인 마카다미아 너트 초콜릿 및 쿠키, 파인애플 드레싱, 쿠쿠이 비누(쿠쿠이 : 하와이 주 주목(州木)이며 열매는 식물성 오일이 풍부) 등의 공정과정을 엿볼 수 있는 제품 설명회와 하와이 지역 내 유명 요리사 9명이 선보이는 요리 시연회 등이다.

이외에도 하와이를 주제로 한 예술품, 알로하 셔츠를 포함한 의류, 라우할라 잎으로 만든 패션용품 등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구입 가능한 상품들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하와이의 그래미 어워드 ‘나 호쿠 오 하와이 뮤직 페스티벌’에서 선정한 하와이 최고의 뮤지션과 다양한 수상 경력의 엔터테이너들의 라이브 공연은 이 축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 행사 입장료는 3달러.  

쇼핑 찬스 ‘메이드 인 하와이 페스티벌’

하와이 특산품의 자격 조건은 재료는 물론 제작 및 공정 51퍼센트 이상이 실제로 하와이 것이야 하는데, 이 축제는 관람객이 시중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하와이 특산품을 만나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로 알려져 있다.
 
기간 중 닐 블레이즈델 센터 피카케룸에서는 각종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이어 9월이면 하와이 최대 규모의 전통 축제인 ‘알로하 페스티벌’이 열린다. 9월 2일부터 약 한 달간 오아후 섬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이 축제는 6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46년 ‘알로하 위크’에서 유래된 동서양을 아우르는 하와이의 대표적 축제다. 매년 다른 주제와 명제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올해는 ‘아일랜드 음악을 알리자(Mele Ailana : Celebrate Island Music)’라는 테마와 함께 하와이 고유의 챈트(노랫말)와 훌라, 그리고 약 2천 년 역사의 하와이 문화를 알리는 각종 행사가 호놀룰루 곳곳에서 대규모로 진행된다.

첫날 로열 하와이언 센터 내 로열 그로브 광장에서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18일 와이키키 번화가 칼라카우아 애비뉴에서는 하와이 최대 규모의 파티인 ‘와이키키 호올라울레아’가 열리며, 다채로운 무대로 구성된 흥겨운 훌라 공연과 음식 시식회, 전통 공예품 및 레이(꽃목걸이) 전시회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또 25일에는 하와이 전통 의상을 입은 왕실 가족들의 화려한 행렬 ‘꽃마차 퍼레이드’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펼쳐진다.
 
 
하와이 최대 규모 ‘알로하 페스티벌’

이 밖에도 축제의 미니 이벤트 ‘케이키 호올라울레아’가 9월 11일 펄리지 센터에서, ‘테이스트 오브 헬루모아’가 9월 24일 로열 하와이언 센터 로열 그로브 광장에서 개최된다. 특히, 케이키 호올라울레아는 어린이 훌라 공연으로 하와이 전통 악기와 훌라 댄스를 다년간 익힌 꼬마 댄서들이 흥미로운 솔로 및 단체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11월에는 그윽한 향기를 뽐내는 코나 커피 & 문화 페스티벌이 빅 아일랜드에서 개최된다. 이 축제는 매년 커피의 최대 수확기인 11월에 10일간 열리는데, 올해는 5~14일 ‘40년 코나 커피 축제의 역사를 기리며’라는 주제로 180년 전통의 코나 커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코나 커피는 빅 아일랜드 북부 해발 4천 미터가 넘는 고산 지대인 마우나케아 산과 남부의 마우나로아 산을 잇는 지역에서 재배되는데 화산섬의 독특한 지질과 기후가 이상적으로 결합돼 깊고 풍부한 맛을 내 세계 3대 커피로 손꼽힌다. 코나 브랜드는 코나 지역 농장에서 수확해 선별한 커피 원두를 최소한 10퍼센트 이상 함유해야 사용할 수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그 해 어느 농장에서 제일 좋은 원두를 생산했는지를 선발하는 ‘커피 품평회’와 ‘코나 커피 나뭇잎 레이(꽃목걸이) 만들기 콘테스트’가 있다. 이외에도 커피 요리 콘테스트, 미스 코나 커피 선발대회, 랜턴 퍼레이드, 예술품 전시회, 야외 음악회, 골프 대회 등 30여 개의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코나 커피의 모든 것, 코나 커피 & 문화 페스티벌

하와이의 12월은 그야말로 한 달 내내 축제 기간이다. 오아후 섬의 ‘시티 라이트’란 행사를 비롯해 제도 전역에서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행사 및 퍼레이드, 공연들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12월 31일 제야에는 섬 전역에서 화려한 불꽃놀이와 만찬 행사가 펼쳐져 아름다운 하와이를 영원히 잊지 못할 곳,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각인시켜 준다.
 
<자료협조=하와이 관광청 한국사무소> 
 
 
 
‘라나이’는 우리나라 진도만한 크기의 섬으로 이름은 낯설지만 알고 보면 참 친숙한 섬이다. 주 산업이 파인애플 농업으로 초록색 캔에 ‘돌(Dole)’이라고 쓰여진 파인애플 통조림의 본산지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파인애플 농사는 점차 쇠퇴해가는 대신 호텔과 골프장이 섬의 새로운 명물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도 ‘파인애플 섬’으로 불리며 교통신호등조차 없는 무공해 지역으로 실제로도 조용하고 경관 또한 수려하다. 비밀스럽고 신비스러운 자연 분위기 때문에 하와이 주의 별장 같은 존재로 인식되며 여행자들이 가장 동경하는 섬으로 발돋움했다.

빌 게이츠가 결혼식을 올리는 등 지금까지는 세계의 VIP들이 극비리에 방문해 조용히 머물다 가는 섬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현대식 골프장과 화려한 리조트들이 개장하는가 하면 일반인들에게도 섬의 문을 활짝 열어 작은 경비행기와 페리의 스케줄이 분주하다. 

고래들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고래 관찰지로, 스쿠버다이빙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도 유명하고, 거북이들의 부화지로서 바다거북이들의 관찰도 쉽게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지프 어드벤처 여행, 골프 패키지, 허니문 로맨스 패키지, 클레이 사격, 리조트 소유 농장에서의 승마, 아름다운 해변에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사랑을 속삭이거나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의 축복을 받을 수도 있다.   

마넬레 베이와 코엘레에 총 2개의 전천후 휴양지(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 롯지 앳 코엘레  & 마넬레 베이)가 있으며 그렉 노먼과 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각 리조트의 골프코스도 인기다. 특히 마넬레 베이의 돌고래 관찰과 코엘레 승마, 양궁 등의 액티비티는 흥미로운 즐길 거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자유인이 되고 싶은 재일교포 고등학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일본 영화 ‘GO’에서, 주인공의 부모는 하와이에 가겠다면서 조선 국적을 한국 국적으로 변경한다. 반드시 하와이 때문만은 아니고 핑계이겠지만, 그래도 하와이를 가겠다며 국적을 바꾸는 모습을 보노라면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여행의 자유, 그것도 좁은 일본 열도에서는 절대로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광활한 자연의 품에 안기기 위해 한낱 국적 따위는 언제든 내팽개칠 수 있다, 아니 변경할 수 있다.

하와이가 배경으로 등장한 오래전 영화‘남태평양(1957)’이나‘블루 하와이(1961)’를 보았을 때도 그런 생각이 들곤 했다. ‘저긴 낙원일 거야. 세상의 어떤 번뇌나 괴로움도 저 곳에서는 말끔히 사라져버릴 거야.’ 너무나도 높이 펼쳐진 하늘, 그 아래로 하늘보다 광활할 것만 같은 바다.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평화롭고, 너무나 행복할 것만 같았다.

1959년에 미국의 50번째 주가 된 하와이는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제도로 하와이 섬 (빅 아일랜드)이 제일 크지만, 주민의 대부분은 주도 호눌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에 산다. 남동쪽의 하와이 섬에는 아스피테형 활화산인 마우나로아와 킬라우에아 화산이 있고, 북서쪽 카우아이 섬의 카와이키니 화산은 침식이 몹시 진척돼 와이메아와 같은 대(大)협곡이 있다. 마우이 섬에는 거대한 분화구를 가진 할레아칼라 화산이 있고, 해안에는 곳곳에 산호초가 형성돼 있다. 기후는 전역이 열대에 속해 미국에서 가장 열대성이 강한 지역이다.
 
‘남태평양’,‘블루 하와이’

하와이 제도는 산이 많고 북동무역풍을 받기 때문에, 바람받이인 북동쪽 사면에는 강수량이 대단히 많다. 카우아이 섬 북동사면의 와이알레알레는 연평균 강수량이 1만 2천 밀리미터에 달해 인도의 체라푼지와 함께 세계 최다우지로 꼽힌다.

각 섬의 북동사면은 고온다습해 열대성 우림을 이루는데, 특히 카우아이 섬의 북동사면은 수목양치의 대 군생지로 알려져 있다. 바람의 그늘이 되는 남서쪽 사면은 강수량이 적은 사바나 기후를 이루어 건조성 식물이 자란다. 더욱이 산이 높은 하와이 섬의 남서사면은 넓은 건조지역으로 미국 서부에서와 같은 대규모 방목지로 쓰인다.

이런 천혜의 자연으로 하와이는 수많은 영화의 촬영지로 자주 선택된다. 그 중에서도 카우아이 섬은 가장 많은 영화의 무대로 등장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쥬라기 공원’은 이미 멸종해 사라진 공룡을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살려내서 충격을 줬던 영화다. 한 재벌이 유전공학을 통해 공룡을 재생시키는 데 성공한다. 화석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하고, 그것을 이용해 진짜 공룡을 탄생시킨 것이다. 재벌은 되살려낸 공룡을 잔뜩 모아놓고 테마 파크를 만들 생각을 한다. 말 그대로 ‘쥬라기 공원’을.

밀림 속으로 들어가면 강아지만한 공룡들이 나오고, 너른 초원에는 브론토사우루스 같은 거대한 초식공룡들이 있다. 물론 티라노사우루스나 랩터 같은 육식공룡들도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이 공룡들이 뛰어노는 무대가 바로 카우아이 섬이다. 화산이 있고, 열대성 우림이 있고, 너른 방목지까지 있는 카우아이 섬은 쥬라기의 지구 곳곳을 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공룡들이 뛰놀았음직한 방목지

하와이 북부에 있는 카우아이 섬은 1778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하와이를 발견할 때 최초로 상륙한 섬으로, 면적은 약 1천433평방킬로미터다. 가장 높은 곳은 1천576미터의 카와이키니 산이고 중심 도시는 리후에다. 하와이 제도 가운데 4번째로 크며 지질적으로 가장 오래된 화산섬이다. 산지가 많고 와이메아 협곡을 비롯해 많은 침식곡이 있으며 사탕수수, 쌀 , 파인애플 등을 재배한다.

이런 카우아이 섬에서 찍은 영화는 ‘쥬라기 공원’만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남태평양, ‘블루 하와이’는 물론 ‘킹콩’,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 ‘가시나무 새’, ‘태양의 눈물’, ‘트로픽 썬더’ 등도 있다.

1998년작인 ‘식스 데이, 세븐 나잇’은 도시에서 온 여자와 유유자적한 자유인 남자와의 모험과 로맨스를 다룬 영화다. 해리슨 포드가 연기하는 퀸은 경비행기 조종사다. 아무런 고민도 없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태평스럽게 이 섬에서 저 섬으로 날아다니며 돈을 번다. 뉴욕에서 잡지사 편집장으로 일하는 로빈은 쾌적하고 즐거운 휴가를 꿈꾸며 하와이로 향한다.

그곳에서 약혼자와 함께 휴가를 보내려는 로빈에게 느닷없이 회사 일이 생긴다. 급하게 타히티로 가야만 하는 로빈은 퀸에게 웃돈을 주고 경비행기를 빌린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기상이변으로 경비행기에 기체 결함이 생겨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비행기도 없고 통신도 끊어지고 인내심마저 사라진 두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 닥칠까? 보지 않아도 짐작된다. 도시 여자답게 신경질적이고 불 같은 성격의 로빈과 매사 태평하고 느긋한 퀸은 계속해서 다투지만,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도시에서라면 쉽지 않겠지만,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릴로와 스티치’의 배경 또한 카우아이 섬이다. 애니메이션이니 직접 촬영을 한 것은 아니지만, 카우아이 섬의 모든 풍경이 ‘릴로와 스티치’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게다가 그 화사한 풍경은 실제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애니메이션처럼 환상적이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이 바로 카우아이 섬이다.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릴로와 스티치’…

어린 릴로는 열 아홉 살의 언니와 함께 단 둘이서 살아간다. 힘든 환경이지만 결코 주눅 들지 않고 꿋꿋하게. 그런 릴로에게 외계의 선물이 찾아온다. 사상 최고의 악동인 스티치는 우주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 불시착해 릴로와 함께 살아간다. 물론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최고의 말썽쟁이인 스티치는 가는 곳마다 말썽을 일으킨다. 하지만 릴로는 결코 스티치를 미워하거나 차별하지 않는다. 스티치가 말썽쟁이가 된 것은, 애초에 스티치를 창조했던 이들이 그를 미워하거나 차별했기 때문이다.

따뜻한 릴로와 함께 지내면서, 스티치 역시 사랑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이후에는 다른 외계인들도 릴로, 스티치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 그들은 모두 다른 종족이고, 이질적인 존재지만 함께 어울려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 풍경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처음부터 함께 있었던 존재처럼, 거대한 대자연이 그들을 따스하게 품어준다.
하와이에서라면, 카우아이 섬에서라면 그런 풍경이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김봉석 / 월간 ‘브뤼트’편집장>
 
출처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이메일 100809현재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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