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방

[스크랩] 피지 Fiji

DRAGON 2010. 11. 15. 16:06

 
복잡다단한 세상을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별이 쏟아질 것 같은 하늘과 물 반, 고기 반을 이루는 바다에서의 낚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낮잠은 꿈과 같은 일이다. 해안 개발과 현대화를 이룬 우리 나라에선 거의 불가능한 얘기지만 온 나라 전체가 이 꿈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곳이 우리나라 동남쪽 지구 반대편에 존재한다. 2000년대 이후 도원경이라 불리는 피지다.

남태평양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 경관과 함께 인심도 넉넉해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 하나로 손꼽히는 피지는 ‘유일(Only)’과 ‘최고(Best)’란 찬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꿈만 같은 그 휴식을 취하고 즐기기에 충분한 곳이다.
 
‘유일’과 ‘최고’의 찬사를 받는 대자연

난디국제공항에 비행기 앞바퀴가 닿는 순간부터 시계는 3시간 앞으로 당겨진다. 피지 어느 곳을 가든 피지인 특유의 느린 행동과 여유, 순박함을 만날 수 있다. 피지의 바다는 대자연을 품은 듯한 그 묘한 색채를 띠고 있는데,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다 떠안은 듯한 바다 앞에서 모든 사람들은 숙연해지며 왜 수많은 명사들이 피지를 찾았는지, 왜 평범해지기 위해 오히려 이 곳을 방문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깨닫게 된다.

별 그림자로 가득한 어둠 속 밤바다, 새벽녘 혼자 걷게 되는 해변의 바닷가도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맑은 새소리, 야자수의 싱그러움을 잊고 살았다면 피지 대자연의 품에 안겨 보자.

피지는 혼자만을 위한 공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름답고 화려하다. 그래서 허니문이나 가족여행으로 다녀오는 것이 좋다. 실제로 작년부터 현재까지 피지로의 가족여행이 급부상하고 있다. 명품 허니문 지역으로만 알려져 있던 피지로 가족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는 이유를 분석한 결과, 재방문이었다. 피지가 한국에 소개된 후 10년 동안 수많은 허니문객들이 피지를 방문했고 그들은 아이와 함께 다시 피지를 찾고 있는 것이다. 피지에서의 허니문이 100퍼센트 만족감을 주었으며 그 행복을 아이와 함께 하고 싶어 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남태평양 리조트 1위’

얼마 전 호주에서 발행되는 ‘홀리데이 위드 키즈(Holidays with Kids)’라는 매체가 실시한 ‘가장 인기 있는 남태평양 가족 리조트 톱10’설문 조사 결과 1위를 포함해 피지의 리조트가 7곳이나 상위에 올랐는데 이제 호주, 유럽지역과 함께 한국에서도 피지라는 나라는 가족 모두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행복 충전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호주, 뉴질랜드, 유럽인들은 왜 피지로 여행을 올까? 33 개의 아름다운 섬과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의 다양한 수상스포츠뿐만 아니라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피지의 즐겁고 신나는 액티비티들이 그 이유를 말해준다.

섬 주변을 둘러싼 산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카이다이빙, 남태평양의 총천연색의 자연을 볼 수 있는 쿨라생태공원 탐방, 피지의 젖줄인 싱가토카 강 주변의 오지마을 여행, 정글을 날아다니는 집 라이닝,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모래 언덕에서의 모래 타기, 수천 년의 세월을 담은 계곡에서의 대나무 래프팅 등 그 모든 것이 다이내믹하고 매력적인 곳이기때문이다.
 
  
 
크고 작은 아름다운 섬들과 산호초가 피지 섬에 지상낙원이라는 영광을 안겨주었다면 수천 년 동안 피지를 풍요롭게 만들어준 피지의 산과 들은 여행자들에게 즐겁고 다양한, 상상 그 이상의 놀이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시속 60킬로미터로 정글 위를 날다”

먼저 정글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체험부터 즐겨보자. ‘집 라인 캐노피 투어(Zip Line Canopy Tour)’는 정글 속을 걷고 뛰면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라 정글 위를 날면서 숲을 굽어보는 정글 체험이다. 숲 속에서도 아주 키가 큰 나무들 꼭대기에 튼튼한 줄을 연결해 사람들이 안전하게 정글 위를 날아다니게 만든 장치로, 한눈에 굽어보는 정글과 강, 푸른 바다 경치는 물론 최대 시속 60킬로미터 속도에서 느껴지는 스릴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특별한 장비 필요 없이, 그 누구라도 편안한 복장과 운동화만 있으면 준비 끝! 가이드로부터 안전사항을 교육받은 후 안전모와 몸에 있는 줄을 케이블에 걸고 새처럼 날기 시작한다. 나무에서 또 다른 나무로, 또 새로운 나무로 케이블을 타고 날게 되는데, 중간 중간 나무에서 쉬면서 진행하므로 2시간 정도 소요되나 실제 케이블에서는 1시간 30분 정도 날게 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데 한국 나이 6세 이상이고 몸무게 138킬로그램 이하면 참여할 수 있다. 최근에 알려진 이 집 라인 캐노피 투어는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 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성인 125피지 달러, 12세 이하 65피지 달러.
 
300년 전 마을로 돌아가 보는 여행

본 섬인 비티레부에서 가장 긴 싱가토카 강 주변에는 300년 전부터 원주민들이 하나 둘씩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신선한 물, 참새우, 물고기를 가득 담고 있는 이 강은 1950년대 후반까지는 해안에서부터 내륙으로 통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이 강은 최근에 여행객들에게 개방돼 천연의 강과 외부인에게 노출되지 않았던 순수 피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장엄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강을 따라 300년 전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주민들의 고유한 삶을 존중해 매일 다른 마을로 여행을 하는데, 방문하는 4시간 동안 피지의 역사를 배울 수 있고 과거 식인종 시절을 포함해 전통적인 삶을 원주민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나눠 마시면 형제가 된다는 전통 음료 카바를 만드는 의식을 함께 하고 전통 음식도 같이 나눠먹는 체험을 하게 된다. 얼마 전 방영됐던 국내 TV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서 보았던 순수한 원주민의 삶을 피지에서도 체험해 볼 수 있다.

210피지 달러(리조트로 픽업 가능, 묵는 거리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함).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썰매는 눈 위에서만 타는 게 아니다”

싱가토카 모래 언덕은 신이 내린 축복의 산물 중 한 곳이다. 코럴 코스트를 따라 장엄하게 펼쳐진 이 모래 언덕은 싱가토카 강 초입에 위치한다. 6.5평방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모래 언덕은 3천500년 전 피지인들의 유적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사막에서나 볼 수 있는 넓고 신비한 모래 산을 배경으로 많은 화보, 영화 촬영이 이루어지기도 하는 이 곳은 피지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여러 번 소개되기도 했다.
 
모래 언덕 옆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는 샌드 보딩이다.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모래 언덕에서 아래로 썰매같이 생긴 도구를 이용해서 내려오는 체험이다. 성인 8피지 달러, 18세 미만 3피지 달러. 썰매로 탈것을 따로 준비하면 무료다.
 
최고의 스릴과 모험 ‘아드레날린 제트 피지’

물 위에서도 마치 청룡열차를 탄 듯 그칠 줄 모르는 스릴과 모험이 이어진다. 하늘로 치솟았다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짜릿함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체험이 끝났을 때 ‘한 번 더…’라는 아쉬움을 갖게 마련이다.

아드레날린 제트 피지(Adrenalien Jet Fiji)는 숏오버 제트를 타고 천애 협곡 수면 위 10센티미터를 시속 70킬로미터로 날아간다. 쏜살같이 달려가서 아슬아슬하게 장애물을 비켜가는데 최대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180도 회전! 가속을 붙여 최고 속도로 달리다가 갑작스레 회전하는데 이 때 느끼는 스릴은 표현 불가능이다. 숏오버 운전법은 뉴질랜드의 퀸즈타운에서 약 25년간 운영 중인 숏오버 제트 회사에서 개발했다. 현재까지 약 100만 명이 경험했다는데 보트 운전자는 최소 120시간 이상의 훈련을 통해 이 운전법을 터득하고 손님과 함께 탑승한다고 한다.

보트 길이 4.75미터, 너비 2.44미터로 숏오버는 시보레 8기통 액화 가스 엔진으로 초당 380리터의 물을 분사, 최고 속도를 낸다. 운전자 포함, 13명이 탑승하며 약 30분간 달리는데, 언제 끝났는지 모르기 십상이다.

난디공항 근처의 데나라우에서 출발하는 숏오버 제트는 매 15분마다 출발하며 근처의 호텔 투어 데스크에 신청하면 무료 셔틀로 갈 수 있다. 반드시 구명복을 착용하고, 보트를 타고 회전할 때 찍힌 사진을 여행이 끝난 다음에 살 수 있다. 약 100피지 달러로 각 호텔의 투어 데스크에 문의.
 
<자료협조=피지관광청 한국사무소>
 
 
에메랄드 빛 바다, 산호초 위로 넘실거리는 파란 바닷물 옆으로 펼쳐지는 고르게 정렬돼 있는 녹색 잔디밭은 피지가 골프 천국임을  증명해준다. 연중 22~23도의 기온에 습하지 않은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한여름에도 그늘 아래 들어가면 선선해질 만큼 완벽한 기후 조건을 갖춘 곳이며, 무엇보다 이런 절경으로 가득한 자연 속에 묻혀 저렴한 비용으로 일명 ‘황제골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피지의 골프는 미국 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으로 인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나탄돌라베이 챔피언십 골프 코스
남성포털사이트 애스크맨닷컴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7위로 뽑은 나탄돌라 해변을 경계로 남쪽을 향해 뻗어나간 18홀의 골프 코스. 피지가 낳은 세계적인 프로 골퍼 비제이 싱이 직접 설계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미국 최고의 여행잡지 포브스 트래블러(Forbes Traveler)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리스트 중 25위 안에 든 곳이기도 하다. 18홀 175피지 달러(카트와 볼 포함). 인터컨티넨탈 골프리조트 & 스파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데나라우 골프 & 라켓
피지 최고급 시설을 자랑한다. 일본의 팬야 플래닝에서 설계한 72파, 18홀 코스로, 길고 굴곡이 적어 시야가 확 트여 있으며 거대한 코코넛 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매 홀마다 그린의 형태를 바다 동물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PGA 프로골퍼들이 직접 교육을 담당, 골프 스킬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와 개별 레슨을 진행한다. 교육 후에는 프로골퍼와 직접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골프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03∼4년 피지 최고의 골프장이다.
 
더 펄 사우스 퍼시픽
난디(Nadi)에서 수도인 수바(Suva) 방향으로 차로 2시간 30분 떨어진 퍼시픽 하버에 있다. 난디의 데나라우 골프클럽과 함께 피지에서 손꼽히는 규모와 시설을 자랑한다. 잉글랜드 출신 골프 코스 설계의 명장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의 작품이다. 66개의 벙커와 18개의 홀 중 12개에 멀티 해저드가 있어 세계에서 가장 어드벤처한 골프 코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골프 다이제스트에서 2005∼6년 피지 최고의 골프장으로 선정했다. 18홀 기준 외부인은 40, 호텔 투숙객은 30, 16세 이하의 청소년은 25피지 달러다.
 
  
 
스파 천국에서 '니콜 키드먼처럼'
 
피지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를 자랑하는 청정지역이다. 이 곳에는 특히 코코넛이 풍부해 질 좋은 보디케어 제품이 넘쳐난다. 특히 니콜 키드먼의 사랑을 한껏 받고 있는 퓨어 피지(Pure Fiji)의 제품으로 관리를 받으면 몸에서 향긋하고 달콤한 향기가 솔솔 난다. 유명한 리조트에서는 경쟁적으로 시설도 멋들어지게 갖추고 숙련된 테라피스트들을 고용해 중독성 강한 스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말레 리조트 & 스파(Namale Resort & Spa)
피지에서 국내선으로 1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북섬은 좀 더 피지스럽다. 빽빽하고 울창한 나무와 야자수가 한눈에 들어오고 사람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을 것 같은 귀한 이 지역엔 나말레 리조트 & 스파가 있다. 코로 해(Koro Sea)를 한눈에 바라보며 황후대접을 받으며 고급스러운 스파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 처음 시작은 물 치료법. 에비앙을 제친 세계 최고의 물 피지 워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물 치료 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피지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의 정기를 받으며 전통 마사지를 받으면 저절로 원기회복이 된다. 해변 앞에 만들어진 침대에서 잔잔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100피지 달러부터. www.namalefiji.com
 
소피텔 피지 리조트 & 스파(Sofitel Fiji Resort & Spa)
남태평양에서 즐기는 만다린 스파.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파인 만다린 스파는 데나라우 섬의 소피텔 리조트 수영장 바로 옆 푸른 풀이 우거진 가든에 위치한다. 전통 피지식 빌리지 스타일로 이루어진 9개의 개인 부레와 월풀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부레는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혼자 또는 커플이 함께 받을 수도 있다. 스파 부레는 에어컨, 아름다운 피지 삽화, 월풀 등으로 꾸며져 있다. 자연 향 그대로를 맡으며 더위에 건조해진 몸을 천연보습제로 다스려주며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아로마 마사지, 피지식 안마와 함께 전신에 원기를 불어넣어주는 피지식 마사지도 인기가 좋다. 60피지 달러부터. www.sofitel.com
 
마나 아일랜드 리조트(Mana Island Resort)
피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스파. 몸 상태에 따라 다양한 기법으로 마사지를 해줘 맞춤 스파로도 유명하다.
전체적으로 건강에 유익한 스파와 트리트먼트 메뉴는 다시 젊어 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심신의 건강에 영감을 준다. 특히 피지어로 ‘쉼’이라는 뜻의 바뎅구(Vacegu)는 머리끝부터 발 끝까지 환상적인 손놀림으로 관리를 해 끝난 후에도 마치 구름 위에 떠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커플들을 위한 부레, 침대가 포함돼 있는 부레, 샤워 부레, 고품격 리셥션 등 총 4개의 부레로 구성돼 있다. 65피지 달러부터. www.manafiji.kr
  

  
피지를 찾는 외부인들은 아름다운 풍광도 풍광이지만 돌아와도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몇 가지 무형의 기억을 갖게 된다. 어느 섬을 방문하더라도 떠날 때면 으레 전통 옷차림을 한 피지인들이 불러주는 이별의 노래인 이사 레이(Isa Lei)의 선율이 그 하나다. 애상을 띠면서도 아련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이 노래는 피지의 전래 민요로 2003년 대한항공의 CF에도 사용됐다. 이 노래가 우리에게 알려지기는 이보다 훨씬 앞서 1970년대 통기타 문화를 주도한 가수 윤형주와 송창식이 이룬 듀엣 ‘트윈폴리오’가 부른 ‘우리들의 이야기’로서였으며, 영국의 비틀즈, 롤링스톤즈와 비교될 만큼 60년대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호주 출신 4인조 혼성 포크 크룹인 더 시커스(The Seekers)가 불러 크게 흥행하기도 했다.
 
우리들의 이야기 ‘이사 레이’

원래 이 노래는 피지에서 이별할 때 아쉬움과 슬픔을 담아 부르는 피지 민속 노래로 가사를 우리말로 옮기면 이렇다.

“이사 레이, 그대는 내가 가진 유일한 보물이라오. 정말 그렇게 외롭고 쓸쓸히 내 곁을 떠나야 하나요? 시들어가는 장미, 저무는 석양처럼 말이죠. 그대는 언제고 내 맘에 그리움으로 남을 거예요. 이사 레이, 보라 빛 새벽 그림자 스러져가고, 아침이 내 슬픔 위에 서럽게도 밝아오네요. 오∼ 잊지 마오, 내 곁을 멀리 떠나더라도. 피지에서의 그 소중한 추억의 시간들을 잊지 마오. 이사, 이사, 내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했었소. 그대의 반가운 인사를 대한 순간부터 따스한 햇볕 아래 함께 했던 우리들의 시간들. 지금 그 행복한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버렸소. 바다 건너 그대 사는 섬이 날 부르네요. 장미꽃 향기로운 그 행복한 땅이 손짓하네요. 오, 당신의 섬, 그대 곁에 갈 수만 있다면, 내 마음은 영원히 그 기쁨을 노래할텐데….”

노래도 노래지만 피지언들이 추는 독특한 전통 춤 또한 인상적이다. 피지의 전통 음악과 춤으로 구성된 ‘메케(Meke)’는 피지어로 춤이라는 뜻으로,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들 모두 조화를 이뤄 춤을 추고 함께 리드미컬한 구호를 외치고 노래도 부른다. 전쟁과 생활, 남녀관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춤 동작들을 전통 악기 가락에 맞춰 신명 나고 빠르게 엮어 나간다. 여성들은 부채와 손목을 주로 사용해 우아하고 섬세한 동작을, 남성들은 무기로 사용했던 나무를 깎아 만든 창과 도끼를 들고 힘 있고 절도 있는 동작을 펼친다. 약 20~30분 동안 펼쳐지는 공연을 보고 나면 여러 편의 뮤지컬을 감상한 듯하다.
 
전사의 용맹과 응원을 담은 춤 ‘메케’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춤인 만큼 피지 사람들의 삶 어느 곳에나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메케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남성들이 전쟁에 나가기 전 메케를 통해 힘을 얻고 전열을 다 잡았으며, 여성과 아이들은 남편과 아버지를 전쟁터에 떠나 보내는 슬픔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지금은 중요한 사람이 방문하거나, 결혼식 또는 결혼 축하기념, 건물 완공 때, 아기의 탄생을 축하할 때, 국가 경사 때, 죽음을 애도할 때 등에 이 춤을 춘다.

메케의 유래는 슬픔과 기쁨을 절제된 형태로 표현하기 위해, 또는 구전되는 이야기와 전설을 춤 동작으로 만들어 추던 것이 오늘날까지 전해졌다. 특별한 교본이나 동작 설명서는 존재하지 않고 어렸을 때부터 마을 어른들과 부모님께 자연스럽게 배우는 피지 사람들의 소중한 전통이다. 약 1천 가지의 이야기들이 메케 속에 담겨 있다고 한다. 메케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춤이기보다 피지 사람들의 정신과 삶이 담긴 의식의 일종이라 봄이 더 옳다.

메케를 추는 무용수들은 타파(Tapa)라는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전통의상을 입고 손목에는 화려한 꽃 장식을 두르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이 때 반주 음악은 랄리(Lali)라는 속이 빈 나무 통을 막대로 치면서 박자를 맞추는 것으로 대신한다.

대부분의 호텔과 리조트에서는 우리나라 잔치와 비슷해 각종 음식이 넘쳐나는 로보축제와 함께 메케 공연을 볼 수 있다. 메케 의식 마지막에는 손님들과 함께 간단한 춤을 추며 모두가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다.
 
달군 돌 위를 걷는 의식 ‘파이어 워킹’

‘피지의 춤’이라고 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파이어 워킹(Fire Walking)이다. 비슷한 의식이 스리랑카에도 있긴 하지만 피지의 것이 더 강렬하고 인상적으로 알려져 있다.

피지의 사와우(Sawau) 종족에겐 고통 없이 뜨거운 흰 돌 위를 걸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이를 신으로부터 특별하게 받은 능력이라 여기고 있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먼 옛날 비티레부 섬 앞 바다에 떠있는 벵가(Beqa) 섬의 사와우 족의 전사 투이(Tui)가 바다에서 큰 뱀장어를 잡았다가 놓아주면서 그에게 신비한 능력을 받아 불 위를 걸을 수 있게 됐다. 그 뒤로 투이의 직계 자손들은 사제(Bete)로, 그 능력을 전수받아 불 위를 걷게 됐다는 것이다.

이 의식은 말 그대로 뜨거운 돌 위를 맨발로 걷는 것이다. 우선 땅에 구멍을 파고 돌을 채운 다음 그 위에 땔감을 쌓아 불을 지른 후 2~3시간 동안 장작을 태워 돌이 뻘겋게 달아오른 뒤 하얗게 변할 정도로 달구어지면, 사제의 신호로 건너가기 시작한다. 달군 돌 위에 손수건을 갔다 대면 타버릴 정도지만, 이들은 돌 위를 맨발로 걷고, 앉기도 한다.

파이어 워킹은 공연이라기보다 의식에 가깝고, 이 의식을 치르기 위해 2주 전부터는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고, 성관계도 금하는 등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는 준비를 한다.

요즘은 쉐라톤, 샹그릴라, 아웃리거와 같은 대형 리조트에서 일 주일에 한 번씩 투숙객들을 위해 시연을 한다. 인원 제한은 없으며, 리조트에 묵고 있는 투숙객이라면 별도의 입장료 없이 볼 수 있다.
 
출처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이메일 100823현재
 

 
 
 
출처 : 종, 그 울림의 미학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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